‘한국할랄수출협회’ 발족 관심 집중
‘한국할랄수출협회’ 발족 관심 집중
  • 이선애 기자
  • 승인 2017.01.17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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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등 150여 업체 참여 발기인 대회…3월 출범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이슬람 인구로 구성된 할랄시장이 새로운 수출의 메카로 떠오르는 가운데, 좋은 제품이 있어도 영세하거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할랄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기업을 돕기 위해 (가칭)한국할랄수출협회(KOHEA)가 발족한다.

17일 오후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KOHEA 발기인 대회에는 삼양식품, 대덕랩코, 씨에이치 하모니, 이코존 등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생산하는 할랄제품 수출기업, 유통·무역업체 등 관계자들 15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장건 한국할랄산업연구원장
이 자리에서 KOHEA 전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건 한국할랄산업연구원장은 “할랄은 무슬림 자체의 삶을 말한다”고 강조하고, “할랄산업은 식품 화장품 의약품 패션 등 제품과 식당 케이터링 관광 운송 저장 금융 등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는 연쇄산업으로서, 미래의 먹거리산업”이라고 말했다.

김동수 한국이슬람교 할랄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정부가 할랄산업 육성을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체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협회가 실질적인 수출기회를 창출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플랫폼으로 자리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협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설명한 임병용 사무국장은 "할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을 만들고 팔기보다는 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해당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를 반영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제조기업이 할랄 시장의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언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이 일일이 판매시장을 뚫지 않더라도 협회를 통해 할랄시장을 진출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김동수 한국이슬람교 할랄위원장

특히, 제품에 대한 현지인의 반응과 평가를 중요시하며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한국의 제품을 널리 소개하고 알리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임 국장은 "한국하면 비빔밥이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정작 이슬람 문화권 소비자에게 외면당하는 이유는 가격이 비싼데다 정부가 제품의 할랄 인증까지는 도와주었지만 시장진출을 위한 지원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NS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들었다. 협회가 이슬람의 소비자의 삼양식품 제조공장 견학 행사를 주선한 결과 이에 참여한 소비자가 자신이 체험한 현장과 제품에 대한 내용을 페이스북 등에 올리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거뒀다고 말했다.

장건 할랄산업연구원장 “할랄 제품은 미래 먹거리”
김동수 할랄위원장 “수출 기회 창출 플랫폼 역할”
임병용 사무국장 “정보 공유 통해 기업 진출 지원
”  

△임병용 사무국장
앞으로 할랄수출협회는 구체적인 마케팅, 무역지원을 통한 국내 기업의 수출실적을 제고하고 시장개척에 필요한 실효적 정보 공유와 영세 기업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할랄산업 관련 연구발표회와 진출전략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물론 할랄시장 유망상품 홍보·수출상담 대행과 온라인 시장조사를 상시 실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할랄 전문전시회인 ‘할랄산업엑스포코리아’ ‘아시아-아랍 비즈니스웨이’와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UAE 터키 등 해외 전문 전시회 등 국내외 전시정보 공유·참가를 지원한다.

회원 대상은 국내 제조업체로, 무슬림들에게 사용 내지 취식이 금지된 상품 제조업체는 제외된다. 2월 초 농식품부에 설립신청서를 제출, 임원 구성을 거쳐 3월중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오는 8월 한국할랄산업연구원, 월드전람과 함께 '2017 할랄산업엑스포코리아'도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한편 할랄시장은 최근 사드 등 정치적 이유로 경색된 중국시장에서 눈을 돌려 대체시장으로 부상 중으로 개척할 여지가 무궁무진한 신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단, 국내 기업의 할랄 시장 수출실적 저조의 원인으로 지적돼온 적실한 시장정보 부족, 시장 맞춤형 마케팅의 부재 등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제로 남아있어 이번 협회 설립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열린 한국할랄수출협회 발기인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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