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세트메뉴 가격, 대학생 하루 생활비와 맞먹어
햄버거 세트메뉴 가격, 대학생 하루 생활비와 맞먹어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7.01.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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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메뉴에 재료 추가한 고급제품 가격도 과도
소비자협, 버거킹 맥도날드 롯데리아 3사 제품가격 비교 결과

젊은이들이 즐겨먹는 햄버거의 세트메뉴 가격이 대학생 하루 평균 생활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패스트푸드업체들이 기본 메뉴에 재료를 추가한 고급 표방 제품의 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3사의 햄버거 및 세트메뉴 가격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고 19일 밝혔다.

소협에 따르면 가장 비싼 햄버거세트는 버거킹의 ‘베이컨치즈갈릭스테이크버거세트’로 1만300원이며, 가장 저렴한 세트는 롯데리아의 ‘치즈버거세트’로 4500원이다.

이 같은 제품가격은 대학생의 월평균 생활비를 약 37만원으로 계상했을 때 하루 평균 생활비 1만2000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패스트푸드 3사의 세트메뉴를 단품으로 구매했을 때 같은 구성이라도 가격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리아는 600원, 맥도날드는 최대 1,400원, 버거킹은 100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가격차이는 각 세트 메뉴에 추가되는 감자튀김과 음료의 금액이 다르게 책정됐기 때문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해명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세트일수록 할인 금액이 크다”며 앞으로 현장 카운터 메뉴판에 판매가격 차이를 고지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의 특성상 빠르게 주문하고 계산하기 때문에 메뉴 조합에 따른 금액차이를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소협 측의 견해다.

소협은 또 패스트푸드 3사의 제품 중 가장 기본이 되는 햄버거(불고기버거, 치즈버거, 햄버거)와 업체 대표 햄버거(한우불고기버거, 빅맥, 와퍼)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두 메뉴의 원재료 차이에 비해 판매가격 차이가 과도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치즈버거와 빅맥의 판매가격 차이는 약 2배,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와 한우불고기버거는 약 1.8배, 버거킹의 햄버거와 와퍼는 약 2배에 달했다.

이와관련, 소협은 버거킹이 불참한 가운데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진 결과 업체들은 메뉴 원가에 비싼 임대료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도출하고 “앞으로 가격 합리화와 소비자의 알권리에 대한 업계의 노력 및 개선 계획이 잘 지켜지는지 감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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