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비비고 만두’ 오대양 육대주 누빈다
CJ ‘비비고 만두’ 오대양 육대주 누빈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1.22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매출 1조’ 비전 선포…美·中 등 대륙별 생산 거점 확보 글로벌 시장 공략
CJ, 생산성 향상-불량률 감소 글로벌 브랜드 자신감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이 오는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 원으로 끌어 올리고, 매출 70%가량을 해외에서 달성해 세계 만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글로벌 비전을 선포했다.

2000억 원 이상 자금을 투입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독일, 베트남 등 대륙별 생산거점 확보하고 한국식 만두에 현지 니즈를 고려한 제품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만두 시장 석권을 노리는 '비비고 만두' 제품들.

20일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인천시 중구 소재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이노베이션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3년간 한국과 미국, 중국에 2000억 원을 투자하며 브랜드와 R&D, 제조역량을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비비고 만두’는 작년 미국 만두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1.3%,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으며, 중국에선 1년 새 228% 성장한 2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및 해외 만두 시장에서만 3300억 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강기문 식품연구소 글로벌 R&D부문 상무
이러한 성과는 철저한 R&D에 있다. 식품연구소 글로벌 R&D 연구소 강기문 상무는 “‘비비고 만두’는 고기와 야채를 갈아 만두소를 만들던 관행을 버리고 칼로 써는 공정을 새롭게 도입했으며, 돼지고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하면서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려 씹었을 때 입안에서 가득 차는 풍부한 식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풍부한 원물감의 만두소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교자만두보다 크기를 훨씬 확대한 ‘왕교자’ 타입을 제형했는데 중량만 개당 35g이다. 시중 교자만두는 개당 약 13g. 아울러 전용 밀가루를 3000번 이상 반죽을 치대 쫄깃한 식감을 살렸으며, 모양은 수제형태를 설비화해 해삼 모양을 구현했다.

강 상무는 “‘비비고 만두’는 철저한 소비자 지향의 만두 품질 혁신을 이뤄낸 제품이다. 때문에 목표 자체가 경쟁이 아닌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만두 품질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제조공정 역시 전처리와 가공, 포장으로 세분화했다. 전처리 공정에서는 원부재료의 이물 선별, 야채 절단, 고기 세절을 해 양념을 넣고 혼합하며, 가공 공정에서는 각 제품별 모양을 만들고 증숙공정을 거친 후 영하 40℃ 급속 동결한다. 총 소요시간은 18분이다.

△전처리 공정에서 한 직원이 원부재료의 이물 선별을 하고 있다.

△고효율·신제형 성형기술을 도입한 만두 성형기를 통해 만두 모양은 기존 반달 형태서 해삼 모양을 구현했다.

포장공정에서는 금속검출, 중량검증, 미생물 검증을 통해 제품 품질 관리를 하는데, 검출은 철의 경우 1.5mm까지 가능하다. 특히 글로벌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만두 성형기 개발, 고효율 증숙기, 고효율 동결기 등 신설비를 개발·도입해 ‘생산성 향상’ ‘에너지 최적화’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조철민 인천냉동식품공장장
조철민 인천냉동식품공장장은 “만두 성형기 개발을 통해 생산성은 33% 늘렸고, 불량률은 50% 이상 감소했다. 또한 증숙기를 통해 에너지 30%를 절감했다”면서 “특히 대량 생산 시 가장 큰 문제점이 맛에 대한 편차부분인데, CJ제일제당은 이를 개선하고자 향·식감 등은 첨단 분석기기를 통해 ‘맛·품질 편차’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 공장장은 “대량 생산에 따른 또 다른 문제점이 만두소 배합 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개선하고자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도입, 배합에 의한 오류를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차별화된 제품 3년간 국내외서 3300억 팔려
스낵 등 미래형 - 현지화 제품으로 투 트랙 전략

강신호 부사장(식품사업부문장 겸임)은 이러한 ‘비비고 만두’의 R&D, 제조 생산라인을 통해 한식의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익숙한 식문화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신호 부사장
강 부사장은 “식문화는 그 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으로 접근이 쉽지 않지만 밀가루를 반죽해 고기나 야채를 다져 만든 소를 넣고 빚은 만두 형태의 음식은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며 “이미 국내 만두 플랜트의 기술을 기반으로 독일 중국 미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 달성 및 세계 만두시장 1위를 석권, ‘한국식 만두(K-Mandu)’ 열풍을 이끌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글로벌 만두 시장은 작년 기준 5조70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3%대 성장하며 2020년 6조7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안에서 CJ제일제당은 완차이페리, 삼전, 스니엔 등 중국 3개 업체와 일본 아지노모토에 이어 시장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왼쪽부터)식품연구소장 문병석 소장, 강신호 부사장, 신현수 부사장, 이상구 마케팅 상무 등이 이노베이션 세미나에 참석해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우선 CJ제일제당은 올해 2000억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독일, 베트남으로 확대해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상반기 중으로 러시아 만두업체 펠메니(Pelmeni)를 인수해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작년 말 인수한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Cau Tre)를 통해 ‘비비고 만두’와 동남아식 만두(짜조 등)를 생산한다.

이와 함께 독일 비비고 한식반찬 OEM 업체 마인프로스트(Mainfrost)에도 만두 설비를 투자해 이달 말 ‘비비고 만두’를 본격 출시하고, 미국 동부 지역에서도 세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s는 한편 B2B 시장도 진출한다. 또한 중국에선 ‘비비고 만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광저우 공장 규모를 3배로 늘리는 공사를 시작했으며, 올해 베이징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짓고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만두사업 2020년 국가별 매출 목표

이러한 국가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을 늘리고 경쟁력을 갖춘 현지기업을 인수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R&D 투자를 통해 펠메니(러시아), 짜조(베트남) 등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 만두사업 2020년 매출 목표(단위=억 원)]

국가별

전체 매출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베트남

독일

2020
매출목표

10,000

3,150

2,800

1,768

1,300

690

475

250

[글로벌 매출 현황(단위=억 원)]

CJ제일제당 만두 매출

2014

2015

2016

국내

870

1,255

1,950

미국

650

890

1,080

중국

60

70

230

특히 CJ제일제당은 가장 한국적인 ‘비비고 왕교자’에 국가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으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현지인이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하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

강 부사장은 “각 대륙별 거점 인프라 확보로 장기적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비비고 만두 성장가속화 기반을 확보하고,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상품으로 대형화는 물론 공격적인 투자로 성장동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2020년 전 세계 만두시장 점유율 15.2%를 달성 명실상부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