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칼럼(156)]식품 이물질 클레임과 경쟁력의 함수
[C.S 칼럼(156)]식품 이물질 클레임과 경쟁력의 함수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7.02.20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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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이물 10% 불구 업체에만 개선 요구
투자 비해 효과 적어…여타 경쟁력 손상

△문백년 대표(식품정보지원센터)
식품의 불만접수 중 가장 고발 비중이 높고 언론에도 이슈되는 것이 이물질 클레임이다. 음식에서 예상치 못한 이물질이 발견됐을 때 고객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쾌감과 충격은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이물질 혼입 접수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4년 1995건, 2015년 2583건, 2016년 2181건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물질로는 벌레가 480건으로 22%를 차지했고, 이어 금속성이물 159건(7.3%), 돌·모래 등 146건(6.7%), 머리카락·털·손톱 등 137건(6.3%), 플라스틱 105건(4.8%) 순으로 나타났다.

신체 위해 발생 내용은 치아손상이 239건으로 조사돼 전체 54.7%에 달했으며, 소화기계통 장기손상이나 통증은 48건(11%)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체내 위험물질이 30건(6.9%), 기타 장기손상 및 통증 26건(59%), 구토 23건(5.3%) 등이다.

그렇다면 왜 식품클레임 중 이물질 클레임이 유독 발생빈도가 높을까? 일단 눈에 띄는 것이기 때문에 심리적 충격이 크고, 해당 이물질 실물이나 사진을 접한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해요소 중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이나 몸에 축적되고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독소나 중금속 성분, 유해화학물질 등 화학적 위해요소가 더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 식약처 보고된 식품이물질 클레임 중 제조과정에서 혼입된 이물질과 유통과정에서 발생된 이물질, 소비단계에서 혼입 또는 발생되는 이물질 등으로 분류하면 제조과정에서 혼입되는 이물질은 10개 중 1개 정도에 불과하며, 소비·유통 단계 혼입 또는 발생되는 이물질이 27.7%에 달한다. 소비자 오인 등에 의한 건수도 15%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식품 이물질 사건이 이슈될 때마다 여론은 식품 제조기업 문제로 귀결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계 당국에서도 제조사에 책임을 묻거나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식품 제조기업들은 이물질 선별 및 검사기기 등 막대한 투자를 하는 실정이다. 물론 이로 인해 어느 정도 제조공정상 이물질 감소효과는 있지만 막대한 투자에 비해 이물질 발생이 획기적으로 감소되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제조단계에서 발생되는 이물질 비율이 10%에 불과함에도 관계부처나 소비자, 여론 등이 제조사에만 개선요구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식품 제조기업에서는 오히려 맛이나 영양 등 식품고유의 경쟁력 강화와 전문인력 등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해지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물질 클레임은 제조업체뿐 아니라 유통전문업체 개선과 소비단계 이물질 혼입 및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함께 추진돼야 실질적인 이물질 저감화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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