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김치 고혈압·신장 기능 장애 완화
배추김치 고혈압·신장 기능 장애 완화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2.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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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유된 칼륨 성분이 나트륨 배설 촉진…‘나트륨 주범’ 재고 필요
세계김치연구소 김현주 박사팀 규명

나트륨 섭취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김치의 함유된 칼륨이 오히려 나트륨 배설을 촉진해 고혈압, 신장기능장애 등 발생을 완화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소장 하재호) 김현주 박사 연구팀은 최근 배추김치가 혈압 및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시판 중인 배추김치 염도 1.5~2%보다 높은 2.57%의 배추김치를 이용해 염 민감성 쥐(Dahl salt-sensitive rats)의 혈압 및 신장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발효 김치를 섭취한 그룹에서 혈압 상승이 12%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장기능장애 주요 원인인 단백뇨 역시 52%나 낮게 나타났다.

김 박사는 “일본 생명과학회 모리시타 박사에 의하면 몸 속 나트륨이 증가하게 되면 세포 외액 수분이 증가하고 체내 수분은 정체하게 되는데 이때 칼륨이 증가하면 수분배설이 촉진된다”며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이 잡혀야 탈수나 부종을 일으키지 않고 생명활동 전반에 지장 없이 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대 백희영 교수는 연구결과를 통해 NaCl-KCl 혼합식염 식이가 나트륨의 섭취를 감소시키고 칼륨의 섭취를 증가시켜 나트륨·칼륨의 섭취비를 이상적인 수준에 가깝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나타나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또한 미국고혈압합동위원회인 JNC에서는 나트륨 2400mg 이하, 칼륨 3510mg 이상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하재호 소장은 “칼륨·나트륨 비율이 높은 식품은 나트륨 배설을 촉진해 탈수나 부종을 일으키지 않을 뿐 아니라 혈압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소금 섭취 절대량보다 어떤 식품을 통해 소금을 섭취했는가가 혈압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치가 나트륨 급원의 주범인지에 대해서는 김치 소금함량과 나트륨·칼륨 비율, 김치 섭취량 및 염도 변화 등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김치연구소는 최근 국내 시판 김치의 소금 함량 실태를 조사하고 배추김치 섭취가 혈압 및 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동시에 진행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판 배추김치 20개 소금함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염도는 1.56%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김치 섭취량이 약 66.5g(2015년 국민건강통계)일 경우 하루에 약 1037mg의 소금을 김치로부터 섭취한다.

또한 소금 중 나트륨 함량은 약 39.3%이므로 약 408mg의 나트륨을 김치를 통해 섭취하는 만큼 우리나라 국민 평균 나트륨 섭취량 3389mg 중 김치를 통한 나트륨은 약 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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