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원회는 최근 프랑스 최대 소매업체 까르푸의 같은 소매업체인 프로모데스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 합병으로 까르푸는 총 점포수가 세계 26개국에 약9천점포, 매상고가 월마트에 이은 세계2위의 소매업체가 됐다. 까르푸의 98년말 점포수는 세계 18개국에 3백51점포(프랑스 국내 1백16점포, 국외 2백 35점포)였다.

까르푸는 프랑스의 엄격한 대형점포 규제로 인해 이미 60년대에 점포확대의 장을 외국에서 찾기 시작했으며 멕시코와 남미의 소매업체들을 매수한 90년대 후반에 국외점포수가 프랑스 국내 점포수를 웃돌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와 내년엔 그리스 스위스 헝가리 슬로바키아 일본에 각각 1호점포를 낼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외국계 슈퍼마켓이 진출하는 것은 까르푸가 처음이 된다.

한편 까르푸의 미국 진출은 고배의 연속이었다. 88년에 필라델피아 교외에 9천평의 1호점을 냈으나 물품의 구색을 맞추지 못하고 선전도 부족해서 예상했던 만큼 매상이 오르지 않았으며 경쟁적인 염가판매와 노동조합의 소송등 문제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어서 92년에 뉴저지주에 2호점을 열었고 93년엔 하이퍼마켓을 개점할 계획이었으나 이 계획을 백지화하고 두 점포 모두 문을 닫았다. 상품 공급력 부족이 주된 원인이었던 것.

까르푸의 주력 업태는 슈퍼마켓과 백화점의 결합체인 하이퍼마켓이다. 취급품목은 할인가격 식품을 비롯, 의료 곷 CD 가전제품 컴퓨터 등으로 폭넓고 대부나 보험 등의 서비스도 한다.

까르푸는 프랑스어로 '교차로' 또는 '네거리'란 뜻으로 이 회사명은 지난 63년 문을 연 1호점이 오거리 모퉁이에 위치했던 데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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