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페인 음료 주 3회 이상 마시는 청소년, 자살 자주 생각
고카페인 음료 주 3회 이상 마시는 청소년, 자살 자주 생각
  • 이선애 기자
  • 승인 2017.03.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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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의 25%는 탄산음료, 15%는 패스트푸드 주 3회 이상 섭취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이대근 박사팀, 중·고생 약 7만명 조사 결과 발표

탄산음료 등 고카페인 음료를 주 3회 이상 마시는 청소년은 자살 생각‧계획‧시도 위험 모두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과일, 채소, 우유를 섭취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행복감을 더 자주 느꼈다.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이대근 박사팀이 2014년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중‧고생 6만9257명의 식습관과 정신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중‧고생 10명 중 8명이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많이‧조금 느낀다’고 응답했다. 평상시 ‘약간 또는 매우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학생은 8.5%에 그쳤다. 최근 12개월간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는 학생의 비율은 25.6%,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비율도 12.3%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비율은 3.8%,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비율은 2.4%나 됐다.

전체 학생 중 62.7%가 과일, 80.6%가 채소 반찬, 61.4%가 우유를 최근 7일간 3회 이상 섭취하고 있었다. 탄산음료는 25%, 고카페인 음료는 2.8%, 단맛이 나는 음료수는 37.6%, 패스트푸드는 14.7%, 라면‧컵라면은 22.5%, 과자는 35.7%가 최근 7일간 3회 이상 섭취했다.

행복감은 최근 7일간 주 3회 이상 과일‧채소 반찬을 섭취한 학생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채소를 즐겨 먹은 학생이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가 1.3배 높았다. 탄산음료‧고카페인 음료‧단맛이 나는 음료수‧패스트푸드‧라면‧컵라면‧과자를 섭취한 학생은 행복감이 떨어졌다. 특히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신 학생이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는 43%나 낮았다.

스트레스를 줄일려면 과일, 채소반찬, 우유를 먹는 것이 도움 됐다. 최근 7일간 주 3회 이상 과일, 채소반찬, 우유를 섭취한 학생은 스트레스 지수가 낮았다.

그러나 탄산음료, 고카페인 음료, 단맛이 나는 음료수, 패스트푸드, 라면, 컵라면, 과자는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주 3회 이상 탄산음료‧고카페인 음료‧단맛이 나는 음료수‧패스트푸드‧라면‧컵라면을 섭취한 학생은 스트레스, 슬픔과 절망감, 자살 생각, 자살 계획, 자살 시도가 높았다. 특히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자살 생각은 1.8배, 자살 계획은 2.6배, 자살 시도는 2.8배 증가해 주의가 요구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과일, 채소 반찬이 행복감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은 항산화 성분과 엽산(비타민 B군의 일종)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며 “항산화 성분은 산화 스트레스,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엽산은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켜 뇌의 신경손상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대한민국 청소년의 식습관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제 10차(2014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 이용)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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