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과 아일랜드 음식·문화가 만나 ‘봄’을 즐기다
한식과 아일랜드 음식·문화가 만나 ‘봄’을 즐기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7.03.17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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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문화재단 ‘한-아일랜드 음식문화 교류전’ 정서적 소통…이주원 차관 “식품 교역 활성화 기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관에서 열린 '한·아일랜드 음식문화 교류전'에서 (왼쪽부터) 앙엘 오도노휴 주한 아일랜드 대사, 파스칼 도노후 아일랜드 공공지출 및 개혁부 장관, 이준원 농림부 차관,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 김대근 한식재단 사무총장이 막걸리로 건배하고 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
우리 고유의 한식과 아일랜드 음식 및 양국의 식문화를 교류하는 ‘한-아일랜드 음식문화교류전’이 14~19일 서울 청계천 한식문화관에서 진행된다.

한식재단이 아일랜드대사관과 함께 우리의 춘분(3월20일)과 아일랜드의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St. Patrick's Day 3월17일)를 맞이해 양국의 봄 음식 체험 쿠킹클래스와 음식문화 스토리텔링, 음악공연, 문학작품 속 음식이야기 등을 나누는 자리다.

14일 오후 6시30분에 열린 개막식에서 농식품부 이준원 차관은 축사를 통해 “한국과 아일랜드는 가족과 가정을 중시하며 전통적 가치관을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등 공통점이 많다.”며 “음식과 문화, 음악이 어우러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뿐만 아니라 식품관련 교역

△파스칼 도노후 아일랜드 개혁부 장관
도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스칼 도노후 아일랜드 공공지출 및 개혁부 장관은 “아일랜드의 농업은 EU에서 쇠고기를 가장 많이 생산할 정도로 가장 큰 산업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분야”라고 소개한 뒤 “아일랜드 정부와 국민들은 음식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청정한 환경에서 가장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데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래전 vs  연어…스토리텔링 식문화 소개
프랑스 음식만큼 명성…‘푸드 투어리즘’ 성황
경제 성장의 축 …한국 수출 수년간 60% 급증  

아일랜드서 한식은 트렌디 음식

도노후 장관은 또 “아일랜드의 경제성장 중심에는 음식과 음식문화가 있다. 한국에 수출된 아일랜드식품이 최근 수년간 60%정도 증가했고, 한국의 많은 레스토랑에서 아일랜드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며 “아일랜드에서 한국음식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젊은이들 사이에서 트렌디한 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아일랜드 음식도 한국에서 인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른쪽부터)파스칼 도노후 아일랜드 공공지출 및 개혁부 장관과 이준원 농림부 차관,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이 우리나라 봄나물을 이용한 한식을 시식하고 있다.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
양국의 음식과 음식문화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진행됐다. ‘봄 한식 스토리텔링’에 나선 윤숙자 한식재단 이사장은 “한국에서는 절기상 춘분이 되면 아낙네들이 들로, 산으로 나가 고들빼기 씀바귀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을 캐어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그러한 모습은 조선시대 당시 농촌사회의 상황을 그린 ‘농가월령가’에도 묘사돼 있다”고 소개했다.

윤 이사장은 “그런 의미에서 이날 만찬에는 참나물과 방풍나물로 만든 주먹밥과 두릅튀김, 돈나물샐러드, 달래전 등 봄 내음이 물씬 나는 음식들을 준비했다”며 양국의 음식을 맛보면서 마음을 나누고 더욱 돈독해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바다 인접 해산물 풍부…다양한 돈육 식품 눈길
목축·낙농업에 최적의 환경 갖춰…청정 식재료로
치즈 등 양질 유제품·소고기·잼·초콜릿 등 자부심   
 

아일랜드 연어·조개류 풍부하고 목축·낙농업 최적 환경

△마틴 맥콘 아이오메르 셰프
이어 아일랜드의 유명 셰프이자 식문화 스토리텔러인 마틴 맥콘 아이오메르 (Mairtin Maccon Ionmaire)는 노래와 시 낭송을 곁들이며 아일랜드 음식과 식문화를 풀어냈다. 그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바다에 인접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생선, 특히 연어와 조개류가 풍부하며, 온화한 기후로 1년 내내 풀이 자라기 때문에 목축 및 낙농업에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어 쇠고기와 우유, 환상적인 크림을 생산하는 국가이다.

아이오메르 셰프는 연어와 목축업, 쇠고기를 연결하는 2개의 신화를 들려준 다음 돼지고기 요리와 연어요리에 대해 설명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고대 아일랜드 때부터 축제가 있을 때마다 돼지 통구이를 하는 전통이 있으며 돼지 등고기를 최고로 평가하는 한편 베이컨 햄 소시지를 비롯해 스페어미트 로스트포크 포크밸리 크루빈스(다리살) 등 온갖 종류를 먹는다.

△아일랜드 Cashell 농가 치즈, 빈티지 체다 치즈, Kerrygold 체다 치즈, Cais na Tire 양 치즈, 연어 등을 이용한 아일랜드 요리들과 아일랜드 오트밀 쿠키, 초콜릿 등이 선보이고 있다.

성 패트릭스 데이와 돼지도 연관성이 있다.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 패트릭스를 기리기 위해 국경일로 정했지만, 성 패트릭스는 웨일즈 출신으로서 어렸을 때 아일랜드로 잡혀와 돼지 치는 생활을 하다가 탈출해서 수도자가 되었고, 선교를 위해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왔다는 얘기다.

아이오메르 셰프는 또 자기가 태어난 고향을 정확히 알고 찾아간다 해서 GPS가 내재돼 있는 생선으로 불리는 연어와 관련해, 아일랜드에는 ‘연어처럼 건강하라’는 축사가 있다며 짤막한 시를 소개하기도 했다.

△(왼쪽부터)파스칼 도노후 아일랜드 개혁부 장관과 이준원 농림부 차관이 아일랜드의 청정환경에서 생산된 치즈 등 유제품을 소재로한 요리를 맛보며 양국의 식문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푸드 아일랜드’ 레스토랑산업과 ‘푸드 투어리즘’ 음식관광산업 성장세 

그는 아일랜드 감자에 대한 자랑도 빠뜨리지 않았다. 유럽국가 중 맨 처음 감자를 주식으로 삼았으며, 아이가 엄마랑 감자 깎는 장면을 묘사한 시가 아일랜드 사람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시로 뽑힌 적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일랜드에서는 ‘푸드 아일랜드’로 불리는 레스토랑산업과 아일랜드 음식과 식품들이 수출되면서 ‘푸드 투어리즘’이라는 음식관광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2011년 프랑스 여행서적에서 프랑스 음식만큼이나 아일랜드 음식이 훌륭하다고 찬사했다. 2016년 DIT(더블린 인스티튜드 오브 테크놀로지)에서 음식을 가르

△앙엘 오도노휴 주한 아일랜드 대사
치고 있는데, 학생 출신인 셰프가 전 세계 최고의 영세프로 선정됐다”며 아이오메르 세프는 아일앤드 음식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한편, 앙 엘오도노휴 주한아일랜드 대사는 “아일랜드의 신선한 훈제 연어, 좋은 풀을 먹고 자란 소와 양 고기, 그리고 양질의 유제품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며, 근래에는 치즈와 빵, 건어물, 잼, 초콜릿이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아일랜드의 국경일인 ‘St. Patrick’ Day’를 맞이해 아일랜드 음식과 술의 진미를 느끼고 아일랜드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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