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몽니’에 골목 자영업자 뿔났다
중국 ‘사드 몽니’에 골목 자영업자 뿔났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3.22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관광 금지 조치로 명동 등 외식업 매출 70% 뚝
외식업중앙회 등 중국대사관에 “보복 중단”피켓 시위

사드 배치 보복으로 한국 관광을 금지한 중국 정부의 치졸한 행태에 1000만 골목상권자영업자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섰다.

가뜩이나 얼어붙어 있는 내수경기 속에서 처절한 생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자영업자 입장에선 중국 정부가 관광객 발길마저 끊자 골목상권 생산·유통·외식 등 대부분 업종이 사지를 놓였기 때문이다.

21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휴게음식중앙회,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등 전국 290여 개 자영업자 단체가 결속한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한국 관광을 금지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연맹은 중국의 전방위적인 보복조치에 대해 실망과 유감을 표하며, 한중 양국간 선린우호 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사드와 관련한 일체 보복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연맹 관계자는 “작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한류문화 차단은 갈수록 확산되고, 한국 관광 전면 금지는 물론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칠성 등이 사드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며 “최근 2년 새 메르스 사태, 세월호 참사 등 참혹할 만큼 경제적 피해와 고통을 견뎌내야 했고, 그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번 중국의 보복 조치는 고스란히 골목상권 자영업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골목상권연맹이 주중 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치졸한 사드보복 조치에 대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실제 중국 보복 조치에 따른 피해는 크다. 그동안 중국 관광객들로 붐볐던 서울 명동의 한 음식업주는 “외식업 매출이 70% 가까이 하락했다. 주변 외식업소도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전체 관광객 중 3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인들의 발길을 뚝 끊겼다. 19일 현재 30개 여행사가 송출 예정이던 중국인 관광객 11만7828명이 제주방문을 취소했으며, 외식업계 역시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50% 이상인 업체는 취소율이 9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중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높은 경기, 전주,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지역의 상황까지 종합하면 피해 예상액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 외식업중앙회 의견이다.

연맹은 “사드에 대해 몽니를 부리는 중국 정부의 치졸함으로 국내 골목상권은 고사 위기에 놓였다”며 “지금이라도 무역보복을 중단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