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통관협조 요청…말레이시아 등에 할랄 교류 제안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국내 식품기업들의 수출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동남아시아 시장 수출 다변화에 고삐를 당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는 31일 서울 성북구 소재 한 식당에서 주한 동남아 9개국 대사를 초청해 한-동남아 국가 간 농식품 교역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참석한 9개국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다.
이번 간담회는 ’07년 한-아세안 FTA 발효 후 10년을 넘어선 시점에서 주요 동남아 국가와 교역 상황을 확인하고, 향후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김재수 장관은 농식품부 교역관련 제도를 소개하고 한-동남아 간 농식품 교역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국가 간 농식품 교역 확대를 도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동남아 국가는 아열대 기후로 우리나라와 주요 생산 농산물이 달라 교역으로 인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국가이며, 아세안 10개국 기준 인구는 6억 3000만명으로 우리 농식품 수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실제 국내는 아세안 국가에 닭고기, 딸기, 라면, 음료 등을 수출해 작년 기준 수출액이 전년대비 7.8% 증가한 11억800만 달러에 달한다.
김 장관은 “최근 우리나라 농식품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과 관련한 대외 여건이 변화하면서 동남아 국가와의 교역 활성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동남아 국가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이며 필리핀·태국 등에서도 방한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농식품 분야의 교류도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년 한국을 찾은 필리핀, 태국의 관광객은 각각 56만명, 47만명으로, 전년대비 37.9%, 26.5% 증가했다.
이어 김 장관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동남아 국가의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즐기는 것처럼 동남아시아의 할랄식품 소비자들도 안전하고 우수한 한국산 할랄인증 식품을 맛볼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 할랄식품 분야 교류 활성화를 제안하고, 한국산 유제품, 과일, 축산물 등의 수출절차 가속화를 위한 각국의 협조도 당부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베트남 태국 등 현지 유통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해당국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싱가포르 베지테리언 식품시장,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할랄식품 시장 등 진출 지원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간담회는 동남아 국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교역을 확대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