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수출 중국 넘어 동남아로 다변화 박차
식품 수출 중국 넘어 동남아로 다변화 박차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7.03.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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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베트남 등 9개국 대상 초청 교역 확대 간담회
신속한 통관협조 요청…말레이시아 등에 할랄 교류 제안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국내 식품기업들의 수출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동남아시아 시장 수출 다변화에 고삐를 당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는 31일 서울 성북구 소재 한 식당에서 주한 동남아 9개국 대사를 초청해 한-동남아 국가 간 농식품 교역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왼쪽서 다섯번 째)과 동남아 9개국 대사들이 단체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참석한 9개국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다.

이번 간담회는 ’07년 한-아세안 FTA 발효 후 10년을 넘어선 시점에서 주요 동남아 국가와 교역 상황을 확인하고, 향후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김재수 장관은 농식품부 교역관련 제도를 소개하고 한-동남아 간 농식품 교역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국가 간 농식품 교역 확대를 도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동남아 국가는 아열대 기후로 우리나라와 주요 생산 농산물이 달라 교역으로 인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국가이며, 아세안 10개국 기준 인구는 6억 3000만명으로 우리 농식품 수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실제 국내는 아세안 국가에 닭고기, 딸기, 라면, 음료 등을 수출해 작년 기준 수출액이 전년대비 7.8% 증가한 11억800만 달러에 달한다.

김 장관은 “최근 우리나라 농식품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과 관련한 대외 여건이 변화하면서 동남아 국가와의 교역 활성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동남아 국가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이며 필리핀·태국 등에서도 방한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농식품 분야의 교류도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년 한국을 찾은 필리핀, 태국의 관광객은 각각 56만명, 47만명으로, 전년대비 37.9%, 26.5% 증가했다.

이어 김 장관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동남아 국가의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즐기는 것처럼 동남아시아의 할랄식품 소비자들도 안전하고 우수한 한국산 할랄인증 식품을 맛볼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 할랄식품 분야 교류 활성화를 제안하고, 한국산 유제품, 과일, 축산물 등의 수출절차 가속화를 위한 각국의 협조도 당부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베트남 태국 등 현지 유통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해당국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싱가포르 베지테리언 식품시장,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할랄식품 시장 등 진출 지원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간담회는 동남아 국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교역을 확대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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