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 25년 만에 건강한’ 식품 정의 재검토
미국 FDA, 25년 만에 건강한’ 식품 정의 재검토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7.04.2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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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변화로 부족한 비타민D·칼륨 등 보충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이하 FDA)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건강한(healthy)' 에 대한 정의를 재검토하고 있다. 이는 시대에 맞게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식품영양학적 요소를 FDA 규제에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써 오는 4월 26일까지 '건강한(healthy)'에 대한 의미를 정의 내리기 위해 현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에 앞서 FDA는 지난달 사람이 섭취하는 식품 라벨에 사용되는 '건강한'이란 용어를 재정의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는 수백 명의 식·음료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식품 라벨링에 관한 기본적 사항과 '건강한' 이란 문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건강한'의 정의를 영양소와 식품 성분 중 어느 것에 기반을 두어야 하는지 등에 관한 사항을 다루었다.

■ 검토 배경
 
현재의 FDA 규제는 식품에 함유된 영양소가 제한돼야 하거나 섭취가 권장되는 경우 '건강한(healthy)'이란 용어와 health, healthful, healthier 등 이와 유사한 다른 용어를 영양소 함유 강조의 의미로 라벨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

또 FDA는 제조업체가 총지방이나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 유해 가능성이 있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거나 비타민A와 비타민C, 칼슘, 철, 단백질, 섬유 등 좋은 성분을 너무 적게 함유하는 식품에 대해선 '건강한(healthy)'이란 주장을 표기하는 것을 금지해 왔다.

또한 유해 가능성이 있는 성분과 좋은 성분의 함유량 기준은 식품 카테고리에 따라 상이하나, 일반적으로 영양성분표 라벨 및 권장량 규제와 연관돼 있다. 영양성분표 라벨 및 권장량 규제는 식품영양학이 총지방 섭취 제한과 공중보건 문제로 알려진 특정 영양소의 결핍을 치료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던 1990년대 초 시행된 제도로, 과학 발전과 영양섭취 개선으로 식품영양학의 관심사가 총지방 섭취 제한에서 단일 및 다중 불포화지방 등 특정 지방에 대한 섭취 권장으로 바뀌었고, 비타민 A와 비타민 C의 결핍은 더 이상 공중보건 문제가 아니며 비타민 D와 칼륨 결핍이 새로운 문제로 나타났다.

따라서 FDA는 새로운 식품영양학적 중요성을 반영하고자 지난해 5월 영양성분표 라벨 및 권장량 규제를 변경했으며, 새로운 규제에 맞추어 '건강한(healthy)' 용어의 사용 범위 등 영양 라벨링 규제를 변경할 계획이다. 

△과거 영양성분표(좌)와 신규 영양성분표(우) 비교

공청회 개최 의견 수렴…‘내추럴’ 정의 요구
특정 요소 결핍…영양성분 목록 수정 필요성
용어 사용 범위 등 라벨링 규제 변경 추진
   

■ 공청회 주요 논의 내용
 
◇'건강한(healthy)'이란 용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소비자들이 식품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다양하므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존재한다. 또 최근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실제로 제한돼야 할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더라도 미가공 자연식품이나 적게 가공되고 영양이 강화된 식품을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소비자 성향으로 '건강한(healthy)'에 대한 적절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일부 참여자들은 규제적 정의를 완전히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천연(Natural)'에 대한 규제적 정의가 없어 불확실성이 발생하고 소송이 이루어졌던 사례와 유사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건강한(healthy)'을 정의 내리고 산업을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의견도 많았다. 
 
◇'건강한'을 정의하기 위한 기준
'건강한'을 영양성분 기준으로 사용하도록 유지해야 하는지, 아니면 특정 식품 그룹 또는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생활 패턴을 고려해 기준을 변경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또 특정 영양성분은 제한하는 것이 적절하고 몇몇 영양소의 결핍이 여전히 공중 보건 문제로 남아있으며, 제한량이 정해진 현재 영양성분 목록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아울러 '건강한'을 영양성분 기준으로 사용하도록 유지하는 것은 가공식품 등 특정 유형의 식품에는 중요하지만 생과일과 야채 등 다른 식품들에서는 중요성이 덜하므로 두 가지 기준 모두 사용하거나 특정 유형의 그룹에만 영양성분 기준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 일정 및 전망
 
'건강한'의 기준 수립을 위한 업계 의견 수렴 마감일은 오는 4월 26일이다. 의견 수렴 기간이 끝나면 FDA는 의견을 검토하고 '건강한'의 정의 개정여부와 개정 방안을 결정한다.

또 FDA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제공하지는 않았으나 '건강한'의 정의 개정은 식품의 영양성분표 변경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빠르면 새 영양성분표 적용일인 2018년 7월 26일부터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FDA가 2016년 9월 라벨에 '건강한'을 표기하기 위한 식품 업계 가이드라인을 발간해 건강한 식품에 대한 FDA의 입장을 알리고 다음 두 가지 경우에는 집행 재량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전달했다. 즉 △식품의 지방 구성에서 단일 및 다중 불포화지방 함량이 지배적일 경우 '건강한' 식품이 저지방 함량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는 현재의 요구사항에 집행 재량을 행사한다. 또 △식품의 1회 제공량(RACC)이 칼륨과 비타민D 하루 섭취권장량(DV)의 10%를 함유하고 있을 경우 '건강한' 식품은 1회 제공량이 비타민A, 비타민C, 칼슘, 철분, 단백질, 섬유의 하루 섭취권장량(DV)의 10%를 함유해야 한다는 현재의 요구사항에 집행 재량을 행사한다.

이 두 가지 집행 재량은 FDA가 가이드라인을 발간한 2016년 9월부터 적용돼 현재 유효한 규정이며 '건강한(healthy)'의 기준 개정이 이루어 질 때까지 유효하다.  

[KOTRA 뉴욕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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