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일 농식품 수출시장과 소비 성향
미·중·일 농식품 수출시장과 소비 성향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7.04.2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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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aT ‘농식품 무역장벽보고서’ 발간

지난해 우리 농식품 수출은 전년대비 약6% 증가한 65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속가능한 농식품 수출확대와 수출 걸림돌이 되고 있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각국의 통상제도 및 동향에 대한 정보를 담아 주요국의 ‘농식품 무역장벽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본지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보고서 가운데 시장여건과 소비트렌드 등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 미국

세계 2위 식품 시장…간편식·냉동식품 수요 지속 증가
유기농·고단백 제품 1인 용기에 맞춤형 마케팅 선호  

◇시장여건
넓은 국토 면적과 다양한 인종 등 식품 시장 확대 가능성이 어느 나라보다 큰 미국의 식품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174억 달러로 전년대비 1.8% 성장했다. 또 전 세계 식품시장 5조 5,639억 달러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로 세계 2위의 식품시장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한국과의 교역에선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 FTA협정으로 양국가간 무역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상품 분야에선 전체 수입량의 약 94%에 대해 관세 조기 철폐에 합의하는 등 높은 수준의 개방률을 보이고 있으며 대미 농식품 수출규모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다.

또 슈퍼마켓과 식료품점, 직판장,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과 점포 수준 역시 유기농과 프리미엄 제품을 파는 곳부터 저렴한 제품을 파는 곳까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 인프라 발달로 온라인식품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소비트렌드
미국 소비자들의 연간 식품 소비지출은 평균 7,023달러로 총 지출액의 약 12.6%를 차지한다.

또 개인주의 성향의 강화와 1인가구 증가로 간편식 및 포장식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데,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포장식품과 냉동식품에 대한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식사를 대신한 간식 제품의 판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기농과 비건 채식 등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으로 유기농과 글루텐프리, NON GMO 시장이 확대 추세에 있다. 미국의 유기농 제품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미국 소비자의 36%가 우유 대체재나 고기 대체재 사용을 선호하며, 단순히 동물보호를 위해 채식을 택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비건 제품을 깨끗하고 건강한 재료로 인식하고 있다. 이로 인해 1997년 36억 달러 규모였던 미국 유기농 시장은 2015년 약 433억 달러의 규모로 지난 30년 동안 3,400% 성장했으며, 분야별로는 과일 및 채소가 현재 유기농 시장의 약 57%, 유제품이 16.5%, 가공식품이 15.4%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USDA는 농업전망에서 2017년 소비트렌드 5가지 키워드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건강과 웰빙으로, 최근 ‘건강(healthy)’에 대한 정의를 구체화하기 움직임과 같이 신선과 네추럴, 유기농, 고단백, non-GMO 등 건강에 다양한 인식과 함께 공정 최소화 및 클린레이블을 선호하는 추세다. 두 번째는 △투명화로 자신이 소비하는 식품에 무엇이 들어있고, 어디서 생산되고, 어떻게 생산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되기 원한다. 세 번째는 △Hybrid consumer로 질적으로 좋은 성분을 함유한 제품에 대한 수요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또 △편리성도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식재료준비 시간 단축과 1인용 용기제품, 배달편의성 등이 제품의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참신성과 커스터마이즈로 밀레니얼 세대들은 새롭고 혁신적인 것에 도전하는데 서슴치 않고, DIY 옵션과 개인맞춤형 마케팅을 선호한다.

■ 중국

2자녀 정책·1인 가구 증가로 영유아 식품·간편식 성장
수입산 분유·간식·노년층 겨냥한 건강식품 등 판매 증가
   

◇시장여건
중국 정부의 새로운 경제기조인 ‘신창타이’, 즉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중고속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정책 방향으로 인해 내수 중심의 중고속 성장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실시된 1가구 2자녀 정책에 따라 2016년 출생인구가 전년대비 11.5% 증가한 1,846만 명을 기록하는 등 영유아 식품 소비인구가 확대되고 있어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대외적으로는 한중 FTA 발효에 따른 한국산 식품 수입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되고 있는 가운데, 과실주스와 파스타, 천연꿀 등은 2015년 철폐되었으며 김치, 면류, 커피조제품, 무알콜음료 등은 2020년 관세가 철폐된다.

이 외에도 식품안전법 시행에 따른 수입과 통관이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어 수출 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트렌드
최근 중국은 B2B, B2C 외에도 O2O 등 온라인 식품 구매패턴이 세분화되며 온라인 구매가 생활화 되고 있다. O2O는 ‘Online to Offline’이란 의미로, 온라인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주문하면 오프라인으로 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온라인으로 고객을 모집해 오프라인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마케팅이다. 지난 2015년 중국 O2O 시장규모는 4,655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55% 성장했다.

또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에 대한 인기도 높다. 전체 인구 중 싱글족 인구비율이 1990년 6%에서 2013년 14.6%로 높아지고 있으며 도시를 중심으로 한 20~30대 1인 거주인구가 약 2억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도시지역 월세 상승과 경기둔화 등으로 베이커리와 음료, 과자, 면류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 및 배달음식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즉석식품 시장규모는 2012년 2000억 위엔에서 2015년 5300억 위엔으로 165% 증가했으며, 인터넷 음식배달 시장규모도 2011년 217억 위엔에서 2015년 1250억 위엔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자녀 먹거리 중시 풍조와 두 자녀 정책 발표로 영유아 식품의 소비가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산 분유와 간식제품, 이유식, 건강보조제, 유아용 음료·과자 등도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인 평균수명이 2016년 기준 76.3세까지 늘어나는 등 고령화 시대 도래로 중·노년층을 겨냥한 건강식품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중국 평균수명을 2030년까지 79세로 늘리는 방안을 담은 ‘건강중국 2030 규획강요’를 지난해 10월 발표해 앞으로 관련 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 산업정보망도 중국 보건식품시장 규모를 2014년 1,610억 위엔에서 2020년 5,000억 위엔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중·노년층 전용 분유나 건강보조제 등 관련 건강식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으며 전용 쇼핑몰도 등장했다.

■ 일본

한국식품 기본 수요 정착 불구 유통가 취급에 소극적
고추장·비빔밥·삼계탕  등 현지 제조 늘어 위협 요인 

◇시장여건
우선, 2020년 농림수산식품 수출액 1조엔 조기달성 목표를 수립한 일본 정부의 공격적인 정책 전환이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 젊고 전문적인 농업종사자 육성과 산지혁신, 축산·낙농업 수익강화, 수출시장 개척 등 신수요 발굴과 규제개혁, 세재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당초 소비세율을 8%에서 10%로 인상키로 했으나, 자국내 소비둔화를 염려해 2019년 10월까지 소비세 인상을 유보했으며, 소비세 인상 이후에도 주류를 제외한 식료품의 소비세는 8%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일본 엔저정책과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려는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으나,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장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그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전망이다.

또 한국식품의 경우, 한류 붐에 힘입어 한국음식과 한국산 식품의 기본수요는 정착되었으나 최근 정치적, 역사적 문제로 인해 일본 주요 유통업체에서 한국 농식품 취급에 소극적이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울러 고추장과 비빔밥, 잡채, 불고기소스, 김치찌개 소스, 삼계탕 등 한국풍 식품의 일본 내 제조 및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트렌드
눈에 띄는 것이 건강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다. 최근 기능성표시식품제도를 반영한 제품이 대형 제조 업체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기능성 신선채소를 비롯해 라면, 스프 등 가공식품 시장까지 건강기능성 식품출시가 활발해졌으며 관련 농식품 매출 또한 상승세다.

또 ‘쁘띠제이타쿠’ 소비성향 확산도 눈여겨 볼 만하다. 쁘티제이타쿠는 작다는 의미의 프랑스어 ‘쁘띠’와 사치라는 뜻의 일본어 ‘제이타쿠’가 결합된 단어로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작은 사치를 누리고자 하는 소비성향을 의미한다. 따라서 식품업계에서도 기존 상품을 고급화하고 단가를 높여 판매하는 프리미엄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노인인구 증가와 1인가구, 맞벌이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간편요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손질된 식재료와 레시피를 각 가정으로 배달하는 요리키트 상품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저가격과 고가격 상품의 이원화 현상도 뚜렷해 지고 있다. 일본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대기업 중심의 임금인상으로 가계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나, 엔저현상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경우 저가물건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일부 유통업체 및 외식업체의 경우 저가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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