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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콩스토리텔링국영문 합본 발간…‘한국=콩 종주국’ 세계에 알려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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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5  16: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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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기원과 이용 역사를 이야기 거리로 풀어 쓴 ‘콩 스토리텔링’이 국영문 합본으로 출판돼 지난달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창립 7주년과 맞물려 열린 기념회는 재단 이사님들과 원로 교수님들을 비롯해 한국콩연구회 회원과 농촌경제연구원 등 농업, 식품산업 분야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콩 스토리텔링의 주인공이신 권태완 박사님께서 노환으로 참석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 한국 콩 연구의 선구자 권태완 박사

권태완 박사님은 우리나라 식품 학계를 대표하는 큰 스승으로 1960년대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에 식량자원연구실을 만들어 우리나라 식품학 연구와 식품산업의 초석을 다지신 분이다.

후일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을 창설하시고 초대 원장을 지내신 권 박사님은 우리나라 콩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한국콩연구회 설립에 앞장섰으며, 2001년 한국콩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를 창설해 초대 위원장을 맡으셨다.

권 박사님은 위원회에 사재 5억 원을 기부해 콩박물관 건립을 위한 문헌조사와 자료 수집 등 위원회 활동을 후원했다.

콩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는 2005년 국내 콩 관련 주요 연구자 대부분이 참여하는 ‘콩, 大豆, Soybean’(15장 794쪽, 고려대학교출판부) 단행본을 출판했다. 콩의 이용 역사를 비롯해 콩과 관련된 고고학적 유물, 유적, 야생콩 분포와 재배 육종 역사, 콩의 성분과 기능성, 콩을 이용한 음식과 식단, 콩의 산업적 이용과 생산 유통 현황과 전망까지 국내외 자료를 종합적으로 수렴한 참고서다.

권태완 박사 국내 식품학·식품 산업 초석 다져
콩에 각별한 관심…콩박물관건립추진위도 창설
 

책의 목차와 집필자를 소개하면 머리말(권태완), 1. 콩의 이용 역사(이철호, 권태완), 2. 선사고대유적의 콩(조현종), 3. 장류 문화와 토기(신숙정), 4. 콩 재배 역사(홍은희), 5. 콩 품종과 육종(김석동, 이영호), 6. 콩의 가공특성(김우정), 7. 두유 두부의 제조역사와 현황(손헌수), 8. 콩 발효음식(신동화, 이효지), 9. 콩 발효식품의 건강기능성(박건영), 10. 우리나라 콩음식들(이효지), 11. 다른 나라의 콩 이용 음식(조정순), 12. 콩 음식의 영양가와 기능성(승정자), 13. 콩의 산업적 이용(지규만), 14. 콩기름과 그 부산물(이경일), 15. 콩의 생산 및 유통현황과 전망(조세영) 등이다.

이 책에 근거해 위원회는 2008년 사이버 콩박물관(www.soyworld.org)을 개설했고, 2011년 콩 스토리텔링 자료를 만들기로 했으며 유미경 위원이 이 일을 맡아 수행했다.

이러한 ‘콩 스토리텔링’은 2015년 경상북도 영주시에 건립된 콩세계과학관 전시 내용에 중요하게 사용됐으며 박물관 도록에 수록되기도 했다. 특히 2015년에는 이 책을 영문화하기 위해 미국 하버드대학 대학원에서 한국 문학을 전공한 다이아나 에반스(Diana Evans)씨에게 번역을 요청해 1년여에 걸친 열정적인 작업으로 세계에 내놓게 됐다.

국영문 합본의 감수와 교정은 김석동(농진청), 송희섭(원자력연구원), 이영호(서울대), 문갑순(인제대), 황영현(경북대), 황인경(서울대) 위원이 수고했다.

콩의 종주국이면서도 잊힌 스토리를 세계에 알려 콩의 원산지는 한반도와 남만주 일대이며 이곳은 우리의 조상 동이족(東夷族, 동방의 큰 활을 사용하는 민족, Eastern Archers)이 살아온 곳임을 전파하는데 주력했다.

우리의 조상들이 생활하던 대한해협연안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토기들이 발견되고, 기원전 6000년 경에는 토기를 이용한 끓임문화가 한반도에 보편화됐으며 신석기 말기에는 콩을 이용한 흔적이 있다.

날것으로 먹으면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콩을 식용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토기에 끓임으로서 트립신저해인자를 제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원전 7세기에 제(齊)나라 환공이 산융(남만주)을 정벌하고 이곳에서 콩을 가져가 융숙이라 했다는 기록이 중국 고문헌 ‘관자(管子)’에 적혀 있다. 이같이 한국은 콩의 재배와 이용을 시작한 콩의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한국 고대사가 그랬듯이 중국 문화에 묻혀 세계에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콩 스토리텔링은 왜곡되고 잊혀진 우리의 고대사를 바로잡기 위해 세상에 내어놓은 작은 실마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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