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친화식품’ 신복지 모델…제도적 지원을
‘고령친화식품’ 신복지 모델…제도적 지원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05.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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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도 증진제 개발·물성 인체 적합성 평가 등 연구
대상, 다양한 제품 개발…고가격 인해 출시 부담
식품과학회 주최 ‘국내 고령친화식품 현황 및 발전 방향’ 심포지엄

고령인구가 크게 늘면서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규모가 오는 2020년 약 16조6000억 원으로 확대 전망됨에 따라 관련 기술연구 투자 확대와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침 분비 감소, 저작 및 연하 근육 약화 등 기능 저하 특성을 고려한 다각적인 기술 연구와 표준화된 평가 지표 설정이 요구는 물론 특히 고부가 식재 가공기술을 접목해 노인시설, 병원, 복지관 및 배달급식 메뉴로 개발, 신규 고령친화형식품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포지엄에는 한국식품연구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협회 및 업계 관계자, 전문가, 언론사 등이 참석, 노령친화식품 산업의 현황과 대응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박기환 교수
지난 12일 한국식품과학회 주최 개최된 ‘국내 고령친화식품 현황 및 발전 방향’ 학술 심포지엄에서 박기환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는 “고령화로 인해 나타나는 신체적 기능 저하는 적절한 식품 섭취 부족과 소화 능력 저하로 인해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어 고령의 저작, 연하 및 소화기능 등 건강·질병 상태에 따른 맞춤형 제품 생산 기술이 개발돼야 하며, 고령친화형식품을 새로운 식품 카테고리로 정착화하고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친화형 식품 제조기술의 표준화 및 규격화로 식품산업 전반의 기술 수준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 고령친화식품 기술 개발은 물성 조절과 연하장애 개선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고령자 신체 특성에 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저작 및 연학 기능 평가, 식품의 저작 단계별 적합성 판단 기준 마련을 위한 인체 적합성 평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물성 조절 기술은 △고압처리를 통해 경도 변화를 시키는 ‘고압액화’ 기술 △동결 해동한 식품 소재를 효소액에 담근 채로 감압 동결하는 ‘동결함침’ 기술 △효소를 식재에 직접 주입(Injection)하는 기술 등이며, 연하장애 개선용 가공기술로는 국내 식품에 적합한 점도 증진제를 직접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박 교수는 “현재 국내는 고령친화식품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나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해 향후 음식 고유의 형태나 맛, 식품 고유의 풍미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가공기술 연구가 필요하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지 디자인 개발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법규에서도 고령자의 불편함 정도에 따른 기준·규격 및 기술 개발 등의 표준화가 선행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며, 식품 기술 개발에는 재활의학과, 치과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생리학적 평가가 병행되는 다학제간 공동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사회연구원 관련 제도·서비스 개선 추진
기준 규격 설정·인증제·보험법 개정 등 모색 
 

△김범근 박사
한국식품연구소 김범근 박사 역시 고령친화식품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기초조사, 시장조사, 선진사례 등을 철저히 분석해 산업 육성을 위한 추진 전략을 정립, 국가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고령자의 신체 특성에 맞춘 물성과 영양을 고려한 일상식을 제공함으로써 질환 예방과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이에 한식연은 지난 2014년부터 기술 개발 R&D를 통해 식품 물성제어 기술 개발을 통해 식품의 형태 파괴 없이 물성만 조절해 노인층의 기능저하 수준에 맞춰 식품 섭취의 즐거움 유지가 가능하도록 연구 중이다. 특히 효소 항침 기술, 식품 재성형, 영양성분 강화 액상제품 개발, 3D 저작모사 시스템 등을 중점 개발했는데, 3D 저작모사 시스템의 경우 고령자의 치아상태를 반영한 저작 운동 로봇, 혀 운동 로봇, 타액 분비 장치 등을 부착해 노령자의 구강 저작 모사를 시현해냈다.

△김정선 박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정선 박사는 제도 및 서비스 개선을 통해 발전 전략을 제시했는데, 법 제도 개선으로 △고령친화산업진흥법·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 △식품산업진흥법 등 유관 법·고령친화식품 정의 및 표준에 대한 검토를, 조직 체계화를 위해선 △관계부처간 협업체계구축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설치 확대 등을 주장했다.

또한 지원제도 및 서비스 확충으로는 △고령친화식품 및 식품서비스에 대한 인증제도 도입 △장기요양시설 식사제공 지침 마련 △장기요양시설 평가지표 개선 △노인전문 영양사 및 조리사 등 전문인력 양성 강화 △고령친화식품 R&D 강화 △고령친화식품 기준 및 규격 설정 △물성·영양·안전에 대한 세부기준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김연정 박사
대상 중앙연구소 김연정 박사는 특수의료용도 식품의 유동식 중심인 현 국내 시장에서 향후 고령자용 시설 식자재에 대한 니즈가 급성장할 것을 예상하며 야심차게 선보인 ‘뉴케어’에 대해 소개하고, 기존 메뉴가 한정됐던 기존 병원·시설 일반식 식자재 등에서 연령별·주거별·건강상태별 구매 타깃 세그먼트를 확장시켜 메뉴를 다양화한 일반식·다진식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고령친화식품 사업화를 통해 섭식능력저하로 인한 고령자들의 식욕감퇴, 소화기관의 기능 저하화 PEM(Protein-energy malnutrition) 현상을 해결함과 동시에 건강유지 및 즐거움의 QOL(Quality of life)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단 이를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정부의 지원과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정책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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