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비빔면’의 계절…‘국물 없는 전쟁’ 화끈
여름은 ‘비빔면’의 계절…‘국물 없는 전쟁’ 화끈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06.05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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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원으로 라면 시장 4분의 1 차지1위 팔도에 농심 오뚜기 삼양 등 총공세

한낮 기온이 30℃를 웃도는 이른 더위에 라면시장에도 ‘비빔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2조 원 국내 라면시장 중 5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비빔면 시장은 최근 3년간 1000억 원 가까이 시장이 커지며 그동안 국물 위주 제품에 열을 올리던 라면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역시 이러한 행보는 이어지고 있는데, 실제 한 대형마트 4월 라면 매출을 살펴보면 비빔면은 전년대비 4배 이상 늘어 약 167억 원을 기록, 작년 같은 보다 약 15% 증가했다.

이에 업계에선 이 시장 전체 68% 가량을 점유하며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팔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공성전에 나섰다.

 

농심은 소비자 니즈와 특성에 맞춘 다양한 제품으로 세분화했다. 냉면을 갈구하는 소비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지난 1월 리뉴얼 출시한 ‘둥지냉면’은 5개월 만에 약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비빔면 시장 2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찰비빔면’ 역시 연간 80억~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냉면파는 ‘둥지냉면’, 비빔면파는 ‘찰비빔면’, 소바파는 ‘메밀소바’, 퓨전파는 ‘드레싱누들’ 등 소비자 성향에 맞는 라인업을 준비했다”며 “여름철 계절면은 라면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마니아층을 사로잡으며 점유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고객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오뚜기다. 지난 3월 출시한 ‘함흥비빔면’을 앞세워 대형마트 시식 행사 및 다양한 프로모션 전개로 소비자와의 스킨십 강화에 적극 나서 출시 80일만에 700만 개를 팔았다.

국내 라면 중 가장 얇은 1mm 세면을 사용해 갈빗집 냉면처럼 가는 면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인데, 초반 반응이 뜨거워 올해 50억 원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농심, 냉면·비빔·소바·퓨전 4종 준비
오뚜기 함흥비빔-삼양 열무비빔면도 선전   
 

이와 함께 국내 유명 콩국수 전문점의 맛 테스트를 거쳐 출시한 ‘콩국수라면’도 대형마트 시식행사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서 시식할 정도로 초반 기세가 상당한 만큼 오뚜기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콩국수라면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작년 프리미엄 비빔면을 표방하며 출시한 ‘갓비빔’이 단종되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쿨불닭비빔면’이 출시 3개월만에 220만개 판매고를 올리고 ‘열무비빔면’이 3월부터 5월까지 4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전년대비 약 67% 성장했다.

이에 팔도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존 제품대비 중량을 20% 늘린 ‘팔도 비빔면 1.2’를 한정 판매하며 1위 수성에 나섰다. 이 제품은 3월 한 달간 1000만 개가 판매되며 비빔면 강자에 진면모를 보이고 있다.

‘팔도 비빔면’의 올해 4월까지 누계 판매량은 3000만개를 넘어서며 전년대비 17% 이상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팔도는 올해 1억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면 시장은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라면 전체 시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지속적인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특히 봄과 초여름에 제품을 출시한 뒤 사계절 시기에 맞는 프로모션을 하면 여름 이후에도 판매가 가능해 각 업체가 매출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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