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커피시장 성장의 원인과 안전성-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67>
우리나라 커피시장 성장의 원인과 안전성-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67>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7.06.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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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인당 연간 377잔…카페인 중독 우려
ADI 400㎎ 이하…하루 4잔까지는 괜찮아

국내 커피시장이 작년 기준 6조4000억 원 규모를 형성하며 급성장 중이라 한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77잔에 이르며 매일 한 잔 이상을 마신다고 한다. 그 시장규모는 2014년부터 연평균 9.3% 증가, 수출규모 역시 지난 10년간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커피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62.5%(4조 원)로 조사돼 커피 문화의 대중화 트렌드에 따른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시장 진출 활성화가 급성장의 원동력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상도 교수
세계 커피제품 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1256억 달러, 한화로 약 130조 원 수준으로 일본이 전체 시장의 30.9%, 미국이 17.2%를 형성하며 가장 큰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급성장하고 있으나 적은 인구로 내수시장이 한정적이라 1.5% 정도 비중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커피제품 시장은 작년 기준 2조4041억 원 규모이며 이중 커피음료가 절반가량 비중을 차지한다. 2014년의 경우 조제커피(믹스커피)가 점유율 1위(45.9%)를 기록했으나 최근 설탕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카제인나트륨 등 커피 프림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출이 감소해 커피음료에 정상을 내주고 작년년에는 점유율 2위로 밀려났다.

최근 캡슐커피와 커피음료가 급신장 중인데, 이는 홈카페 열풍과 소비자의 프리미엄 커피 선호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 경우 98.3%가 인스턴트커피와 조제커피로, 한국 믹스커피의 선호가 높은 러시아(25.4%) 중국(17.3%) 그리스(11.6%)가 전체 수출액의 54.3%를 차지한다.

커피가 좋아 하루에 여러 잔씩 보리차처럼 마시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우리 소비자들은 커피를 주로 점심식사 후(27.6%) 가장 많이 마시며, 출근 후 또는 오전에 혼자 있는 시간(20.4%)이 그 뒤를 이었다. 자주 마시는 장소는 회사(34.1%), 집(26.0%), 커피전문점(23.7%) 순이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다 우리나라 전체가 ‘카페인 중독’이 되는 게 아닌가? 몸에 해로울 정도로 마시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하며 하루에 커피를 몇 잔까지 마시면 괜찮은지 자주 묻곤 한다.

일반적으로 커피의 위험성이라고 하면 카페인을 말한다. ‘카페인(caffeine)’은 코카인, 암페타민 등과 같이 흥분제 성분으로 분류된다. 콜라, 초콜릿 등에도 함유돼 있으며 감기약, 진통제, 식욕억제제 등 의약품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그러나 실제 카페인의 75% 이상은 커피를 통해 섭취된다고 한다. 카페인은 섭취량이 적은 편이고, 따로 식품에 첨가하는 물질이 아니어서 미 식약청(FDA)에서도 안전한 식품첨가물 목록인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법적으로 허용된 식품첨가물인데, 모든 음식이 그렇듯 선(善)과 악(惡), 두 얼굴을 갖고 있어 걱정한다.

카페인 과잉 섭취 시 불안, 메스꺼움, 구토 등을, 중독 시에는 신경과민, 근육경련, 불면증 및 가슴 두근거림, 칼슘 불균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면 피로가 덜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며, 이뇨작용을 통한 체내 노폐물 제거에 도움을 주는 좋은 면도 있다. 그 외 장관에서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연동운동을 도와주며 호흡기관의 근육피로를 완화시켜 호흡을 편하게 해주기도 하며, 예전 서양에서는 진한 커피를 천식치료제로 사용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커피는 하루 넉 잔까지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하는데, 반잔만 마셔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도 있고 다섯 잔 이상을 마셔도 잠을 잘 자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커피가 다 같은 것이 아니다. 커피 콩의 종류와 커피의 양, 온도 등 내리는 방법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다르고, 그 위해성 또한 달라진다. 단순히 커피 몇 잔까지 괜찮다가 아니라 어떤 커피를 어떻게 마셨느냐에 따라 두 잔이 될 수도 있고 다섯 잔이 될 수도 있다.

전 세계인이 매일 섭취하는 카페인 양은 평균적으로 70㎎,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미국인은 211∼238㎎이라고 한다. 평균적으로 카페인 인체 위해성이 없는 ‘일일섭취허용량(ADI)’은 ‘성인 1인당 4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 어린이는 2.5㎎ 이하’로 정해져 있다.

원두커피 한 잔에는 약 115∼175㎎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고, 자판기 인스턴트커피 한 잔에는 60㎎, 콜라 한 캔(355㎖)에는 46㎎, 카페인이 제거된 ‘디카페인커피’ 한 잔에는 2∼5㎎이 함유돼 있다.

즉 카페인 ADI를 초과하지 않는, 하루에 마셔도 되는 안전한 커피 섭취량은 디카페인커피의 경우 전혀 걱정할 바가 아니며, 대략 ‘원두커피로 세 잔, 인스턴트커피로 다섯 잔 이내’라 보면 된다. 우리 국민이 평균적으로 매일 한 잔 정도 커피를 마신다고 하니 아직은 커피 섭취를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 생각된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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