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간식 치킨 2만 원대…인상외 대책은 없나
국민간식 치킨 2만 원대…인상외 대책은 없나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6.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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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기자
BBQ가 지난 5일부터 치킨 제품 20종류의 가격을 900원에서 최대 2000원까지 올렸다. 지난달 1일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가지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이어 한 달도 안 돼 추가 인상한 것.

‘치킨 2만 원’ 시대에 대한 소비자 원성에도 현재 BBQ에서 판매하는 2만 원대 메뉴는 매달구를 비롯해 BBQ피크닉세트, 파닭의 꿈, 마라핫치킨 3종, 코코넛 치킨 세트, 통살치킨강정 등 총 11종으로 늘었다.

문제는 BBQ의 이번 가격 인상이 치킨업계 가격 ‘도미노 인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교촌치킨은 이달 말부터 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했으며, 인상폭은 6~7% 선이 될 예정이다.

bhc와 굽네치킨, 네네치킨 등은 아직까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하지만 현 방침을 얼마나 고수할 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특성상 1, 2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모두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추가적인 업계의 가격 인상을 전망했다.

그렇다면 치킨업계 가격 인상 요인은 무엇일까? 업계에선 인건비와 건물 임차료 등을 꼽지만 가장 큰 원인은 산지 닭 값의 상승이다.

업계에선 1년 새 닭 값이 40% 넘게 올랐다고 호소하지만 실제 대한양계협회 육계 시세(6월 8일 kg당 기준)를 보면 작년 1400원보다 28.5%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전북 군산발 AI 확산 여파로 이후에도 닭 값은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 치킨 값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닭의 경우 가격 변동폭이 커 최근 AI 여파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안정기에 접어들면 다시 가격은 예년 기준으로 회귀한다. 그렇게 되면 치킨업계도 가격을 내려야 하는 것이 순리인데 현실은 그렇치 않다. 

현재 치킨업계는 생산 농가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하림, 체리부로, 마니커 등 중간 공급상과 거래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경우 산지 닭 값이 하락했다고 거래 값을 줄이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치킨업계에선 유통업계와 거래 닭이 산지 닭 값의 안정과는 별개 문제라는 것.

때문에 현 유통구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원재료 값에 대한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업계는 하소연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 간식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만 원 돌파가 예기치 않은 연쇄 효과를 가져오기 전에 당국의 근본적 물가 안정 대책과 함께 업계의 원가 절감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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