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바캉스]“더위야 반갑다” 바캉스 식품 시장 후끈
[특집-바캉스]“더위야 반갑다” 바캉스 식품 시장 후끈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6.13 0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년 새 30배 폭증…국밥·파스타·주류·안주 등 6000억 시장 쟁탈전
식품 업계 주식서 간식 주류 디저트까지 다 갖춰…편의성 제고

예년보다 일찍 30℃를 웃도는 더위가 찾아오자 식품업계는 때 이른 바캉스 시즌 대비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야외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맥주, 안주를 비롯한 HMR(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식품업계에서는  여름철 대표적인 성수기로 불리는 바캉스 시즌 중 관련 제품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기도 해 각 업체는 제품군을 늘리고 프로모션을 강화해 계속되는 불황 극복을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 200억 원에 불과한 바캉스(캠핑 포함) 시장은 2014년 6000억 원(라면, 만두 제외)으로 30배 가까이 급성장했다는 것.

이에 따라 업계에선 지난 4월 말부터 이를 대비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초고압살균과 동결건조 공법 등 유통기한을 늘려 유통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최근에는 간편함만을 내세운 즉석밥, 소포장 김치, 라면 등 단순 제품에서 탈피, 전문셰프 또는 유명식당과 협업을 통해 개발한 국밥, 전골, 육개장, 찜닭, 사골곰탕, 냉면, 파스타 등 이른바 ‘3세대 HMR’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며 인기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시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맥주. 여름철 호황을 맞는 국내 맥주업계에서도 수입 맥주 공세가 커지자 최대 성수기인 이 시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전개해 소비자 공략에 한창이다.

본지는 바캉스 시즌을 맞아 각 업체 주력 제품을 알아보고 소비자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바캉스 시즌 강점을 보이는 품목은 HMR이다. 라면과 몇몇 레토르트 식품 등이 간편식을 대표하던 것에서 이제는 간편식만으로도 근사한 한 끼가 완성될 만큼 종류도 다양해지고 맛의 수준도 진화했다.

한국식품유통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 규모는 작년 2조3000억 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배 가량 커졌으며, 올해 역시 30% 이상 성장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컵반’ ‘비비고’ 등을 중심으로 HMR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작년 HMR 신제품 매출은 2015년 대비 3배 넘게 증가하며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20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왕맥(왕교자+맥주)’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CJ제일제당은 올 여름 바캉스 시장에서도 비비고 왕교자를 전략 제품으로 선보여 차세대 맥주 안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비비고 왕교자’ 매출을 작년보다 30% 성장한 1500억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대상 청정원은 프리미엄 간편식 ‘휘슬링쿡’, 안주 브랜드 ‘안주야(夜)’, 안주용 간식 ‘츄앤크리스피 치즈’, 간편 컵파스타 ‘리얼파스타’, 컵국밥 ‘밥이라서 좋다’ 등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이중 최근 론칭한 안주 브랜드 ‘안주야(夜)’는 서울 대표 맛집의 안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안주 간편식 제품으로, 논현동 포차 스타일 3종(무뼈닭발·매운껍데기·불막창)을 출시했다. 전자레인지 또는 프라이팬 조리로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지난 3월 11번가에서 진행한 청정원 브랜드데이에서 단시간 초기물량이 매진되는 등 판매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요리의 완성을 휘슬소리로 알려주는 ‘휘슬링쿡’은 ‘닭고기 크림스튜’ ‘매콤벌집오징어볶음’ ‘사천식고추잡채’ 등 총 11가지 제품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혼술’ 트렌드에 맞춘 제품 출시 영향으로 휘슬링쿡은 출시 10달 만에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했으며, 작년 12월 판매량은 같은 해 7월에 비해 78% 이상 증가했다.

동원F&B는 ‘참치캔’ 저변 확대를 위해 맛과 건강을 강조한 마케팅에 앞장선다. 주력으로 선보인 ‘동원 건강한 참치’ 3종은 비타민, 셀레늄, 불포화지방산 등 다양한 원료를 통해 건강성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는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려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참치캔 활용도에 초점을 맞추고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참치제품 개발에 힘쓸 계획인데, ‘참치=건강’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집중 전개할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동원F&B는 이달부터 배우 조정석과 걸그룹 구구단의 멤버 김세정을 모델로 한 TV광고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간편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뚜기는 대표 즉석식품 ‘3분 카레’를 비롯해 다양한 국물요리 탄생의 계기를 이끈 ‘옛날 곰탕’ 및 최근 트렌드에 맞춘 컵밥, 냉동밥, 냉동피자 등 다양하게 구성하며 간편식 원조의 아성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유명 식당·전문 셰프와 협업한 육개장 냉면 등 휴가지서 식도락
시원한 맥주 곁들이면 더위가 싹…칼스버그 등 수입산도 급부상 

특히 가성비 갑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오뚜기 피자’를 선봉장으로 여름철 바캉스 시즌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오뚜기피자는 후라이팬으로도 조리가 가능하고, 2~3인이 먹기 적당한 크기로 야외에서 술안주 및 아이들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오뚜기는 향후 냉동피자 시장이 연간 600억 원 규모로 성장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에 주목해 최근 SSG닷컴에 신세계푸드 전용관을 입점해 올반 가정간편식 판매에 나섰으며 카카오톡 기프티콘 서비스도 시작했다. 또한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도 올반 가정간편식을 입점시키며 적극적인 판매 확대에 나섰다.

또한 지난 5월 출시한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를 피서지에서 소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로 확대해 ‘짬소(짬뽕군만두+소주)’ 바이럴 마케팅을 확산한다는 계획인데, 매주 주말마다 전국 주요 이마트에서 시식행사를 열고 온라인 블로그를 통해 피서지에서 즐길 수 있는 소주 안주 알리기에 한창이다.

아워홈은 ‘김치말이국수·물냉면’으로 틈새 시장을 겨냥한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이 2년여 간 연구를 통해 개발한 이 제품은 김치발효육수를 적용해 김치의 새콤한 맛과 시원함을 한 그릇의 별미요리에 가득 담은 것이 특징이다.

비빔국수 메뉴도 있다. 아워홈은 특제 김치말이 육수를 비빔소스로 재탄생시킨 ‘김치말이 비빔국수’는 독자 개발한 김치발효 추출물에 마늘, 생강 등을 더해 풍부하고 깊은 김장독 김치의 풍미를 담아냈다.

아워홈은 오는 8월까지 공식 온라인 쇼핑몰 ‘아워홈몰’을 이용하면 김치말이 시리즈를 정가보다 46% 저렴한 3980원에 구매할 수 있고, ‘얼음 동동 면 세트’와 김치말이 시리즈에 곁들이기 좋은 소용량 김치 ‘김치세끼’ 20개들이 세트는 오는 20일까지 최대 30%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진주햄은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취식할 수 있는 간편성 극대화 ‘포차 컵부대찌개’를 앞세웠다. 이 제품은 재료가 한 컵에 담겨있어 번거롭게 조리하지 않아도 되고 설거지 할 필요가 없다. 냄비에 재료를 넣어 끓이지 않아도 이미 조리돼 있어 데우는 정도로도 취식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하림은 ‘포장마차식 뼈없는 양념 닭발’ ‘포장마차식 튤립 양념 닭발’ ‘포장마차식 양념 근위’ 등 안주 삼총사와 지역 대표 요리 ‘춘천식 순살 닭갈비’ ‘안동식 순살 찜닭’을 전면에 세웠다. 별다른 조리 과정 없이 제품을 프라이팬에 부어 약 3~4분간 익히는 것만으로 요리가 완성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사조대림은 석쇠에 직접 구워 진짜 불맛과 불향이 살아있는 ‘수제직화 매콤안주’ 3종을 통해 바캉스 시즌 공략에 나섰다.

포장마차의 인기 안주메뉴인 ‘무뼈불닭발’ ‘매콤오돌뼈’ ‘매콤불막창’의 3가지 맛으로 구성됐으며, 포장 비닐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어 조리할 수 있는 신개념 용기인 ‘찜팩용기’를 사용했다.

사조 대림은 많은 고객들이 직접 맛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판매점 내 시식행사를 강화하는 한편 SNS 등 온라인을 통한 제품홍보에 나서고, 바캉스 고객들을 위해 휴가지 등에서도 시식 행사를 연다.

바캉스 시즌은 맥주업계에서도 가장 큰 성수기다. 시장규모 2조80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여름철은 각 업계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진다. 실제 맥주는 지난달 이마트에서 매출이 28.5% 증가하면서 전체 상품군 중 매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국내 맥주와 수입 맥주와의 대결이 가열되는 가운데 올해 바캉스 시즌에서 소비자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수입맥주의 국내 맥주 시장점유율은 3~4% 수준에 불과하던 것에서 홈(home)술, 혼술 풍조 확산과 묶음 판매 등 점유율이 급격히 늘어 작년 수입맥주 점유율은 1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는 20% 점유가 전망된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1분기 전체 맥주 매출에서 수입 맥주 비중이 51.5%를 기록해 처음으로 국산 맥주를 앞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산 맥주업계가 과감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갈수록 거세지는 수입 맥주 공세를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국내 맥주업계에서 올해 바캉스 시장 공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카스를 앞세워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카스 제품 고유의 특장점인 ‘Freshness(신선함)’을 앞세워 여름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카스 특유의 ‘신선하고 톡! 쏘는 상쾌함’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가장 신선한 맥주를 제공한다는 카스의 판매 원칙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신선한 맥주를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도록 오비맥주 홈페이지(www.obbeer.co.kr) 내 미니 사이트 형태로 ‘Everyday Fresh 캠페인’ 사이트를 개설, 소비자들이 평소 오해하기 쉬운 맥주 관련 상식과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맥주 품질유지기한에 대한 정보 외에도 맥주 보관방법, 맥주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생맥주 음용에 대한 잘못된 상식 등 여러 가지 팁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생맥주 품질관리 인증제(BQP, Best Quality Pub)’를 도입, 소비자들에게 더욱 위생적이고 높은 품질의 생맥주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한때 오비맥주와 함께 ‘양강 체제’를 형성했던 하이트진로는 새로운 형태의 신제품 ‘필라이트’로 수입 맥주의 벽까지 허문다는 전략이다.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인 필라이트는 출시 한 달만에 10만 상자가 완판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 함량을 10% 이하로 낮춰 국내 주세법상 ‘기타 주류’에 속하는 ‘필라이트’는 기존 맥주에 붙은 72%의 세율보다 훨씬 낮은 30%의 세율을 적용받아 동일용량의 기존 맥주대비 40% 이상 저렴하다.

이에 따라 필라이트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800~850원에 판매, 1만 원이면 12캔을 구입할 수 있어 4개들이 연중행사를 벌이고 있는 수입 맥주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에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중순부터 생산량을 기존 3배 늘려 여름 시장 절대강자로 우뚝 선다는 각오다.

롯데주류는 신제품 ‘피츠(Fitz) 슈퍼클리어’로 경쟁에 참여했다. 물 타지 않은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 공법의 라거 맥주로 기존 클라우드는 프리미엄 시장을, 피츠는 일반 맥주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기존 클라우드 판매 조저 원인 중 하나인 가격 부분을 개선한 만큼 영업망만 갖춰진다면 경쟁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주류는 직장 동호회, 스포츠클럽, 대학 행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스킨십 마케팅을 강화하고, 20~39세 고객을 타깃으로 온라인 마케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수입 맥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세계 흑맥주 시장 1위 브랜드인 기네스는 ‘기네스 드래프트 케그’ ‘기네스 드래프트 병’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고,

덴마크 왕실이 인정한 공식 맥주인 칼스버그는 ‘근거있는 자신감’ 광고 캠페인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마케팅 활동에 시동을 걸었는데, 이번 광고 캠페인은 청량함이 돋보이는 시즐을 앞세워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전개로 영상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 대표 맥주는 칭따오 맥주는 올해 ‘Fun beer’를 커뮤니케이션 콘셉트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올해도 수원삼성블루윙즈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젊은 소비층으로 부터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는 KGB는 주기적인 이노베이션 및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타깃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한편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