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 ‘프리미엄 PB 식품’ 부상
대형 마트 ‘프리미엄 PB 식품’ 부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06.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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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급 품질에 저렴…건강 중시하는 1인 가구 등 공략 매출 증대

합리적인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식품업계에서도 PB(Private Brand)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통업계가 고객 성향과 취향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PB 제품을 내놓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대형유통사들은 소비자에게 주목받는 PB 제품군을 통해 자사의 특색을 살리고 성장이 멈췄던 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프리미엄 PB제품은 이마트의 ‘피코크’다. 기존 저가격·저품질이라는 PB의 선입견을 깨고 고급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가정간편식을 중심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 매장 내 ‘피코크’ 제품 라인의 매대

지난 2013년 60여 개 상품으로 시작한 피코크 제품은 현재 1000여 종으로 늘었고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41.8% 신장률을 보이며 1900억 원 누적 매출액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계열 매장이 당초 계획대로 늘어난다면 피코크를 비롯한 이마트 전체 PB 제품 매출액은 작년 3300억 원에서 올해 5300억 원까지도 신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5년 ‘싱글즈 프라이드’를 선보인 홈플러스는 한우사골곰탕, 육개장 등 한식 제품부터 스테이크, 바비큐폭립, 라자니아 등 양식 메뉴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성하고 있다. NB제품에 부합하는 높은 품질과 약 20~30% 저렴한 가격 측면에 집중했다는 것이 홈플러스 관계자의 설명.

△홈플러스의 ‘싱글스 프라이드’ 제품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업체 최초 2001년부터 ‘상품품질관리 전문가(TM, Technical Manager)’ 제도를 시행해 협력사에 파견하고 PB상품의 품질 안전성, 적법성을 갖추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한 ‘고객가치창조관’을 운영해 홈플러스 PB제품과 NB제품을 비교하는 블라인딩 테스트를 통해 고객들의 개선 사항을 직접 수렴해 수용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마트 ‘피코크’ 다양한 가정간편식 고성장
롯데마트 ‘해빗’ 신선식품 ·유제품 등 인기
홈플러스 육개장 등 한식서 양식까지 갖춰  

롯데마트는 PB제품 중 최상위 브랜드인 ‘초이스엘골드’와 라이프스타일 특화 브랜드 ‘해빗’을 내놓고 있다.

‘해빗’은 롯데마트의 체험형 특화 MD브랜드로, 신선·가공식품을 비롯한 생활·뷰티 상품군도 판매하고 있다.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신선식품, 유기 축산물 인증을 받은 유제품, 유기농 허브차 제품 등의 인기가 높다.

△롯데마트 양평점의 ‘해빗(Hav' eat)’ 매장

롯데마트 전체 판매액 중 해빗의 매출 비중은 작년 27%에서 올 1분기 26%로 급격한 변화는 없지만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안전센터에서 해빗 전 매장 제품에 대해 위생 검증을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국가인증 △건강식 △전통식품 △불필요한 화학성분 무첨가 △국내산 원재료 △명인/명장 △유아 친화 △슈퍼푸드 8가지 상품 기준을 강화·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형유통사들의 이러한 노력과 달리 프리미엄 PB상품이 프리미엄 NB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가성비 메리트가 존재할지와 기존 PB상품의 저품질이라는 선입견을 제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특히 탁월한 가격 경쟁력으로 NB제품 자리를 꿰찬 PB제품이 언제까지 ‘프리미엄’ 품질을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통 마진을 없애 비교적 저렴한 PB제품을 선호하지만 장기적으로 제조사가 유통사 요구에 무리하게 단가를 낮추고 PB제품의 인기로 제조업체의 주력 제품들마저 설 자리를 잃어버린다면 전체 제품 품질 하락의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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