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인증’은 이슬람 식품 시장 여는 열쇠
‘할랄 인증’은 이슬람 식품 시장 여는 열쇠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06.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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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잠재 소비자 많아…상관습 등 이해를
할랄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

1조 7360억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할랄시장이 육류, 가공식품 중심에서 점차 식품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할랄인증 제품 생산 및 수출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가운데 할랄문화권과 이슬람 상관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어야 성공적인 진출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즉 해당 국가의 식품법 및 할랄인증제도, 국가에서 지정한 인증기관의 공신력 등에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할랄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해당 국가의 할랄인증제도, 공신력 등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할랄수출협회·할랄산업연구원 공동주최로 열린 ‘할랄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할랄산업연구원 노장서 박사는 지난 19일 인도네시아에 수출됐던 한국 라면 제품들에서 돼지고기 DNA가 검출된 사건을 거론하며, 이는 수출 국가의 기본적인 식품법 조차 따르지 않은 사례라고 주장했다.

△노장서 박사
인도네시아 식품법에 따르면 돼지고기 성분이 미량이라도 들어갔을 경우 ‘MENGANDUNG BABI’, 즉 돼지고기 성분이 들어갔다는 것을 표기해야함에도 국내 라면업계가 이를 지키지 않아 한류 열풍을 타고 작년부터 높아진 한국 라면 인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노 박사는 아쉬워했다.

지난 2014년에 제정된 인도네시아 ‘할랄제품보장법’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로 유통·거래되는 식음료, 화장품, 의약, 생물학, 화학, GMO 제품 등의 할랄인증이 의무화됐다.

이러한 할랄인증 의무화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에 확산되고 있는데, 지난 2014년 아랍에미리트는 국가인증 할랄마크 부착 의무화를 제정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단체 무슬림월드리그(MWL)의 산하기간인 국제이슬람할랄기구(IIHO)가 할랄인증 업무를 시작했다.

노 박사는 “할랄시장에는 한국 문화를 소비하려는 이슬람 소비자들이 많다”며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필수 항목인 할랄인증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는 할랄에 대한 기술적 요구사항의 준수를 확인하는 절차로, 무슬림으로부터 우리 문화 소비가 가능하도록 하는 열쇠이며 제품의 ‘보편성’을 얻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할랄, 화장품 등 산업 전반 확산 1조7300억 불 규모
국내 정보·생산 미흡…식품 등 전체 수출서 5.7% 그쳐
국가별 식품법·인증 제도·시장 특성 등에 유의해야 
 

△박소영 수석연구원
한국할랄산업연구원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할랄시장 수출 현황과 확대 전략에 대해 발표하며 “주요 할랄시장(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태국, 아랍에미리트, 터키)에서의 우리나라의 주요 할랄제품(식품, 화장품, 의약품) 수출은 최근 5년간 증가세에 있지만 전체 수출품목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기준 5.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할랄시장의 중요성과 잠재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은 할랄시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진출 정보 부족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시장 진출에 주저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할랄시장은 주요 소비자층이 무슬림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시장 진출 전 각 할랄 국가별 시장과 소비자 특징의 차이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가별 할랄인증 제도를 진출 전 숙지하고, 소비자 할랄인증에 대한 민감도 또한 정도 차이가 있어 진출 대상 지역 특징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할랄인증 유무에 대한 선호도 △품목별 할랄인증마크에 대한 예민도 △할랄인증기관에 대한 선호도 △무슬림/인구 성비 구성에 따른 문화 차이 △국가 내 무슬림 상관습의 차이 등을 주의해야 한다며 진출 전 할랄시장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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