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선도한다
식품·유통업계,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선도한다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06.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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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SPC, 도드람 등 장애인, 저소득층 대상 취업 기회 제공

경기 불황 속 취업난과 실업률 급증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식품·유통업계에서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정책 현안 중 하나는 일자리 창출이다.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을 총 11조 2000억 원 편성했고 약 1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추경은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지원을 통한 소득기반 확충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사회 흐름에 발맞춰 ‘나눔은 기업의 사명’이라는 철학으로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SPC그룹은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를 운영 중이다. 행복한 베이커리 & 카페는 장애인 직원들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로, 이 곳에서는 장애인 바리스타가 제조한 음료와 장애인 보호작업장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에서 생산한 빵을 판매하고 수익금은 전액 장애인 자활사업에 사용한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사업을 시작한 지 5년여 만에 매장을 7개까지 늘렸다. 현재 22명의 장애인 직원을 포함한 34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매장에서 나는 수익으로 급여를 받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SPC는 2015년 서울시로부터 민관협력 우수기업 표창을 받았다. SPC는 2018년까지 10호점을 여는 게 목표다.

롯데제과는 지난 6월 14일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스위트위드㈜’의 준공을 기념하여 장애인고용공단 및 지자체 인사들과 함께 준공식을 치렀다. 이번에 건립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스위트위드는 경기도 평택에 위치하고 있으며, 근로자의 70%를 장애인으로 구성한다. 이에 따라 평택공장 기숙사를 장애인들 맞춤 시설로 리모델링하여 안정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한돈 대표 브랜드 도드람은 중앙자활센터와 ‘본래순대 위탁운영’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도드람은 본래순대 보령점(보령지역자활센터) 위탁운영을 통해 근로 능력은 갖췄지만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저소득계층이나 중위소득 50% 이하인 조건부수급자, 일반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단순 노무의 자활근로 사업 유형을 탈피해 매장 운영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그에 따른 경영 노하우로 향후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본래순대 보령점에서는 본사에서 조리, 서비스교육을 받은 보령지역자활센터의 자활주민 11명이 매장을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은 보건복지부와의 업무 체결을 바탕으로 지난 4월 경기도 시흥에 ‘내 일(My job)을 통해 행복한 내일(Tomorrow)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은 ‘GS25 내일스토어’ 1~2호 점을 열었다.

GS내일스토어는 저소득층의 일자리 확보와 GS25 창업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각 지역의 자활센터에서 GS25 운영 교육을 받은 참여 주민에게 GS25내일스토어 근무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하고 창업을 통한 자활 의지가 있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점포 개업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덜어 창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GS25내일스토어에서는 15명의 자활사업 참여자가 일하고 있고 올해 안에 전국 8곳 추가 신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애인고용안정협회 한 관계자는 “장애인과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목표는 이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며 “취약계층이 평범하고 자신있게 고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많아질수록 이들에 고정 관념과 편견은 자연스럽게 사라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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