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요리 ‘모디슈머 라면’ 상승세
나만의 요리 ‘모디슈머 라면’ 상승세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07.03 0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물 없는 제품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매출 두 자릿수 성장

자신만의 이색 조리법으로 즐기려는 ‘모디슈머(modify+consumer)’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편의점 라면 매출도 동반상승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짜파구리’를 필두로 생겨난 이 소비층은 관습이나 광고 유혹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색다른 미각을 쫓는 사람들이다.

특히 최근 tvN ‘편의점을 털어라’ 방송 이후 볶음너구리에 치즈를 넣은 ‘치뽂??rsquo;, 불닭볶음면에 우유와 스프를 넣은 ‘불닭까르보나라’, 팔도비빔면을 골뱅이와 함께 비비는 ‘골빔면’ 등이 SNS에 올라오며 관련 라면 매출이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상반기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전년 동월 대비 6.5%에 불과하던 편의점 라면 매출 증가율은 올해 들어 24.8%로 껑충 뛰었다. 이중에서도 국물없는 라면의 경우 연간 매출 신장률이 BGF리테일(CU)에서는 44%, GS25(GS리테일)에서는 32.9%로 각각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유통업계에서는 국물없는 라면은 모디슈머 레시피로 활용도가 높아 신장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불닭볶음면에 우유와 스프를 넣은 ‘불닭까르보나라(좌상단)’, 팔도비빔면과 골뱅이를 비비는 ‘골빔면(중상단), 볶음너구리에 치즈를 넣은 ‘치볶너(우상단)’ 등을 선호하는 모디슈머가 늘며 편의점 라면매출이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스코빌(매운맛)지수 4700인 이 제품은 작년 국내에서만 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삼양식품은 모디슈머 레시피를 활용한 붉닦볶음면 시리즈를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운맛을 강화한 ‘핵불닭볶음면’을 비롯해 쿨불닭비빔면, 커리불닭볶음면, 치츠불닭볶음면, 와사마요볶음면 등이다. 이중 커리불닭볶음면은 출시 한달 만에 10억 원이 팔렸다.

볶음 너구리·불닭볶음면 등 효자 상품
오뚜기는 ‘콕콕콕 시리즈’로  신바람
유통 업계선 PB제품 개발 따라잡기 

농심은 작년부터 모디슈머 성향을 분석해 제품에 녹여내고 있다. ‘볶음너구리’를 시작으로 드레싱누들(프렌치 머스타드소스맛), 참치마요큰사발, 카레라이스쌀면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

볶음너구리는 지난 2월 출시 후 3개월 만에 2200만 개가 판매됐으며, 참치마요는 50일간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오뚜기는 콕콕콕(짜장볶이, 스파게티, 라면볶이, 치즈볶이) 시리즈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성장했으며, 팔도는 팔도비빔면컵, 팔도비빔면 소컵, 팔도비빔면 치즈컵 3종을 통해 6월까지 50억 원 어치가 팔리며 전년대비 16% 신장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자체 브랜드(PB제품)를 앞세워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팔도, 동원F&B와 손잡고 작년 3월 선보인 ‘동원참치라면’은 출시 후 한주 만에 20만 개가 팔리며 기대감을 높이더니 현재까지 라면 판매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CU는 전북 임실 치즈를 라면에 그대로 넣어 제품화했다. 출시 후 치즈라면 마니아층을 통해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40% 상승했다.

세븐일레븐 김성철 과장은 “짜파구리를 통해 모디슈머들의 취향이 전체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기존 조리법을 따르지 않는 능동형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며 제조사와 유통사도 이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