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식히는 ‘대용량 음료’ 고공 행진
더위 식히는 ‘대용량 음료’ 고공 행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07.11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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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소비 트렌드 속 가용비 충족…소가족 즐기기에 적당

최근 음료업계에 기존 제품보다 사이즈를 ‘업’ 시킨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양은 늘리고 단위당 가격은 낮춰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를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불황이 이어지면서 가성비를 넘어 가격 대비 용량을 따지는 소비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지난 1분기 동안 SNS상 ‘가용비’나 ‘짐승용량’ 등 대용량 제품에 대한 단어 언급 횟수를 분석한 결과 2014년 1분기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 사이에 ‘알뜰’ 소비 트렌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트렌드에서 더 나아가 1인 가구부터 다구성원 가구까지 구성원 수에 따른 선호용량 차이를 분석해 맞춤형 용량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보다 더 큰 사이즈로 리뉴얼된 제품들이 ‘가용비’를 중시하는 소비트렌드로 인기가 높다. 음료업계에서는 ‘알뜰’ 소비자를 위한 대용량 음료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칸타타·아카페라 등 커피음료 두 자릿수 성장
동아오츠카 밀크티 ‘데자와’ 대용량 매출 30%
코카콜라 수분보충 ‘토레타’ 페트 제품으로 출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5년 원두 캔커피 칸타타의 대용량 제품(390㎖)을 내놓았다. 기존 톨 사이즈 제품(355㎖ 기준)보다 넉넉한 용량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아메리카노 △프리미엄 라떼 △킬리만자로 아메리카노 △킬리만자로 라떼 △킬리만자로 콜드브루 블랙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2015년 칸타타 출시 당시 전체 칸타타 매출 중 약 1.8%에 머물던 대용량 칸타타는 작년 약 520만 개 판매, 7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을 4.3%로 올렸다. 올 1분기에도 약 1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빙그레도 지난 4월 커피전문점 톨 사이즈인 대용량 제품 ‘아카페라 사이즈업(350㎖)’을 출시했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2종으로 구성됐으며, 제품 각각 브라질과 콜롬비아산 원두를 사용했다. 특히 기존 제품 대비 아메리카노는 카페인을, 카페라떼는 당을 50% 각각 줄였다.

작년 약 300억 원 매출을 기록한 빙그레는 ‘아카페라 사이즈업’ 등 ‘아카페라’ 제품 라인업 확대로 올해 20%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지닌 RTD 밀크티 음료 ‘데자와’의 대용량 버전(500㎖)을 전면에 내세웠다. 연 70억 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는 ‘데자와’의 대용량 제품은 큰 마케팅 활동 없이 입소문만으로도 소비자 반응이 매우 뜨겁다. 동아오츠카는 출시 20년 만의 라인업 확대인 데자와 대용량 제품 출시로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40억을 기록해 전년대비 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대용량 제품이 1분기 전체 매출 중 30%를 차지하는 10억 원을 기록해 출시 3개월 만에 매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기존 제품 매출이 떨어지는 카니발(Cannibal) 현상도 일어나지 않아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사 역시 저자극·저칼로리 수분보충음료 ‘토레타! by 아쿠아리우스’ 대용량 버전(900㎖)을 선보였다.

코카콜라는 최근 홈카페, 인퓨즈드워터(과일이나 허브를 넣어 마시는 물) 등 음료 소비를 즐기는 젊은 층의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용량 다양화로 음용 편의성을 높이고 워터콘셉트 음료에 대해 높아진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카-콜라는 편의점에선 소용량 캔 제품, 대형마트에선 대용량 페트 제품으로 타깃을 세분화해 공략할 방침이다.

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소용량, 대용량 등 1인 가구의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용량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틈새시장인 ‘보관’에 초점을 맞춘 중용량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며 “점점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야 수많은 신제품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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