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우유 정체 속 ‘가공우유’ 맛있는 성장
흰 우유 정체 속 ‘가공우유’ 맛있는 성장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07.25 0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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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서 커피 맛까지 소비자 입맛 잡아…작년 7200억 규모

국내 우유 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소규모에 불가했던 가공우유가 성장하며 우유시장을 이끌고 있어 주목을 끈다.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가공우유시장은 작년 7218억 원으로 지난 2013년 5369억 원보다 34% 증가하며, 작년 전체 우유시장(발효유, 분유 제외) 규모도 2조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이중 빙그레가 31%를 점유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뒤를 이어 서울우유(18%), 매일유업(16%)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양유업도 13%로 2위 그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공우유 시장 성장 요인으로 용량과 용기를 세분화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접목해 남녀노소 전 연령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세븐일레븐은 30~40대 유가공 소비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 전체 우유 매출에서 가공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로만 5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약 6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단지우유’ 시리즈인 딸기, 메론, 커피 등 포함 시에는 약 2800억 원의 매출을 가공유에서만 벌었다는 것.

‘단지 우유 시리즈’는 목장에서 원유를 집유하고 가공공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들이 구입하기 전까지 검사 종류만 해도 20가지가 넘는다. 1997년 유가공업계 최초 ISO 9001 인증을, 2014년에는 할랄인증도 획득했다. 현재 바나나맛 우유는 무균화 생산 공정인 ESL 시스템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빙그레 ‘단지 우유 시리즈’ 31% 차지…1위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 2위 다툼
GS25 등 편의점 PB 제품도 고성장 
 

△작년 국내 가공유 시장 점유율은 빙그레가 31%를 차지했고 뒤이어 서울우유가 18%, 매일유업이 16%, 그리고 남양유업이 13%로 치열한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서울우유는 올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2위권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커피·초코· 딸기우유(200ml) 시리즈에 수박, 허니 초콜릿 등을 함유한 가공유 제품을 선보였다. 이중 수박우유는 ‘국산원유K 밀크’ 인증을 받은 100% 국내산 원유에 색소 없는 고창 수박 농축액으로 맛을 내 인기를 얻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곰돌이 푸를 활용한 ‘꿀단지 3종’ 시리즈를 비롯해 ‘미키 초코우유’ ‘미니 딸기우유’ 등 어린이와 키덜트족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310ml 이상 우유팩(카톤) 시장 선두주자(닐슨기준 점유율 40%)답게 ‘우유 속에 시리즈’ 6종으로 대용량 가공유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6월에는 레드바나나를 활용한 ‘우유 속에 바나나과즙’을 리뉴얼 출시했고 ‘우유 속에 코코아’는 1000ml 제품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저지방 가공유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에는 자체 캐릭터 ‘바나나’를 활용해 지난달 새롭게 선보였는데, ‘바나나’ 캐릭터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도 선보여 4만 개 분량이 오픈 닷새 만에 소진되기도.

매일유업은 가공우유 용기 및 카톤 종류를 늘리고 캐릭터를 활용해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은 딸기·초코·커피 맛 우유 3종(180ml)과 오미남·오미녀 5종(300ml)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점유율 3위 탈환에 나섰다. 딸기·초코·커피 맛 우유 3종은 올해 전년대비 15%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또한 오미남·오미녀 5종은 특이한 맛과 색다른 광고 영상이 유튜브에서 조회수 200만을 돌파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다.

이와 함께 편의점 PB 가공우유의 선전도 눈에 띈다. GS25는 작년 유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31.1% 성장했으며, 올해 1~5월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2.7%가 올랐다. 특히 ‘미니언즈 우유’ 3종은 첫 출시 후 올해 5월까지 9개월 만에 약 1200만개나 팔렸다. 아울러 자두, 사과, 코코넛 등 제철과일 및 열대과일을 이용한 가공우유도 출시됐다. 세븐일레븐도 300ml ‘PB자두우유’ ‘PB사과우유’를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흰우유와 달리 가공우유는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그동안 흰우유 주 소비층인 학생들도 최근에는 다양한 선택지를 찾는 추세여서 가공유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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