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이기는 신맛 제품 상승세
더위 이기는 신맛 제품 상승세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08.1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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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돋우고 피로 회복 등 도움…빙과 음료 스낵 우유 등으로 다양화

입추가 지나도 지속되는 더위와 웰빙 열풍으로 최근 '신맛'을 가미한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8일 업계 관계자는 신맛을 내는 레몬, 깔라만시 등 식품에 피로 회복 기능, 해독 및 다이어트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신맛 식품의 매출이 증가세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신맛 먹거리가 관심을 끄는 데는 늦여름까지 이어지는 무더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뚜렷한 사계절 기후였던 국내 날씨가 봄·가을이 짧고 여름이 긴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서 뚝 떨어진 입맛을 돋우거나 소화에 도움이 되는 시큼한 맛을 찾는 매니아층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

이런 상황을 반영해 업계에서도 음료에 이어 젤리와 과자에까지 신맛을 가미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고드름 레몬아이스’를 출시하며 신맛 매니아층 잡기에 나섰다. '고드름 레몬아이스'는 레몬과즙을 함유해 시큼한 얼음으로 먹기도 하고 반쯤 녹여서 레몬 에이드 식으로 먹을 수도 있어 신맛 선호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출시 첫달 2억 원을 돌파(닐슨 데이터)했고 현재 시리즈 상품 누적 매출 25억 원(색고드름 포함)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캔디류에서도 씨박스, 짱셔요 같은 신맛 제품군이 전년 동기대비 상승한 상반기 30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고 롯데 관계자는 전했다.

해태제과의 ‘새콤달콤’은 신맛 캔디 시장의 전통강자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레몬에이드 맛 등의 ‘새콤달콤’ 시리즈는 상반기에만 7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타겟이 비교적 세분화된 츄잉껌 시장에서는 압도적 수치. 더불어 감자칩에 레몬맛을 가미한 ‘생생칩 레몬타르트’로 신맛 타겟층을 공략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8년 만에 ‘오란씨’ 깔라만시 맛을 선보였다. 비타민C가 1일 권장량의 2.5배가 함유되고, 라임보다 쌉쌀한 신맛을 자랑하는 깔라만시맛 출시로 오란씨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11.1% 신장한 20억 원(7월말, 내부 데이터)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말 식초를 넣은 새로운 유가공 제품을 내놓았다. 우유에 레몬과 라임즙을 넣은 새콤한 우유인 오미남 오미녀 ‘프레쉬 토네이도 레몬라임’이다. 인스타그램에 관련 제품에 대한 호응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소비자의 호응이 뜨겁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주춤했던 음용식초 시장도 조금씩 회복세를 타고 있다. 식초 제품이 음료 형태로 바뀌면서 전체 음용 식초 시장은 줄었으나 '건강성'에 초점을 둔 제품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지난해 10월 출시한 청정원 ‘정통파인애플식초'는 100% 과일만을 발효한 정통발효식초로, 3번에 걸친 천천히 발효와 장기간 자연숙성으로 자극적인 신맛 대신 파앤애플과 과일 본연의 부드러운 신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파인애플식초 열풍에 힘입어 올해도 매분기 평균 20% 이상 매출이 신장되고 있다.

샘표의 건강식품 브랜드 ‘백년동안’에서 판매 중인 ‘순(純)발효흑초 원액’ 매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3년→2015년 26%,2015년→2016년 51%로 크게 증가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현미로 만든 순수 흑초원액으로, 어떠한 과즙이나 첨가물도 넣지 않아 건강까지 생각한 신맛 매니아층에게 인기가 좋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깔라만시, 레몬 등에 있는 신맛이 나게 하는 산은 체내 인슐린 상승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며 수요증가로 지난해 레몬 수입량은 1만2152t으로, 5년 새 265% 늘었다”며 “일년 내내 더운 동남아시아에서 피클이나 레몬을 즐겨 먹는 것처럼 앞으로 여름이 길어질수록 신맛 제품군을 선호하는 매니아층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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