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세계인 97억 명··· ‘빅데이터 농법’ 미래 식량안보 구원 투수
2050년 세계인 97억 명··· ‘빅데이터 농법’ 미래 식량안보 구원 투수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08.18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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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폭발 속 스마트 농업으로 각광…수확량 25% 증대·비용은 30% 절감
‘북아시아 식량 동향’ 세미나 몬산토 용 가오 총괄 디렉터

2050년 세계인구가 97억1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계 식량 안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빅데이터 처방 농법'으로 생산 비용을 30% 줄이며 수확량은 25%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글로벌 농업 혁신 기술과 북아시아 식량 안보 동향’이라는 주제로 17일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용 가오(Yong Gao) 몬산토 아시아·아프리카 대외협력 총괄 디렉터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적용한 ‘농업 데이터 과학’으로 작물 수확량 최적화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용 가오(Yong Gao) 몬산토 아시아 총괄 디렉터
용 가오 디렉터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작물 수입량 중 옥수수는 미국, 브라질, 아르헨 등을 통해 9790톤이, 대두는 미국, 브라질, 파라과이에서 1327톤이 수입되고 있다. 식량 자급률은 25%를 하회한다. 용 가오 디렉터는 “2050년 식량 수요가 2배로 증가하면 국가별 경작지의 불균형으로 부의 양극화는 더 극심해지게 되는데 특히 세계 인구의 61% 의 아시아의 식량안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한국의 1인당 경지면적도 세계 168위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며 이런 국가에서는 미래에 식량 자급자족이 구조적으로 힘들어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10년 안에 자급률을 100%로 올리기 위해 국내 생산률 높이고 수입을 적정량으로 낮춘다고 했지만 인구수 대비 작은 경작지 떄문에 현재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은 농지에서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식량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빅데이터 처방 농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통해 그는 “농장의 수많은 트랙터에 블루투스 통신 장비를 부착해 얻은 농작지별 수분량, 질소량, 병해충 상태, 미생물 함유량 등을 종합해 농작물 관리 상황 모니터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붉은색으로 예상 수확량이 평년보다 적은 곳, 녹색으로 예상 수확량이 많은 곳이 표시되고, 여기에 강수량, 기온 같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비료를 몇 ㎡마다 몇 ㎏씩 뿌리면 생산량이 20%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맞춤형 개선책을 시스템이 알려준다고 했다. 이전에는 농사를 오롯이 경험에 의존해 경작했다면,ᅠ이제 데이터과학을 통해 시행착오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농작물 관리 상황 자료 수집 맞춤형 개선책 제시
‘클라이밋~플랫폼’ 기반 집에서 농경지 문제 해결
미국 1억 에이커에 적용…벤처 캐피털 200개 탄생  

용 가오 디렉터는 “이런 기술은 수확량을 유전학적으로 최적화하는 고도의 과학이고 이는 과거 축적된 수확량 데이터, 유전학, 환경, 농업관행의 함수에 여러 변수가 더해져 계산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변수는 토양의 △영양분△수분△미생물△유전체 작물의 내성 측면에서 △건강, 질병, 해충 정도, 그리고 대기적 측면에서 △날씨 △기상 레이더 및 측정기 데이터 결과치 같은 것들이다.

데이터가 많이 수집될 수록 잠재적 결과 예측과 빅데이터 기반 인사이트가 정확해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를테면 위성사진을 활용한 데이터과학을 통해 관련 정보를 농업인에게 제공해 질병이 발생한 농작물을 찾아 바로 해결하는 방식”인데 “실제 이런 시스템이 확립되면 집에서 티비를 보다가 아이패드를 통해 어느 지점의 농경지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쉽게 문제 해결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몬산토 코리아 이남희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런 '클라이미트 필드뷰 플랫폼'은 이미 미국 내 1억 7백만 에이커의 농경지에서 채택돼 실행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울러 “스마트농업의 시장이 커짐에 따라 미국에서는 기술 신규 창업자가 늘고 있고 2015년에는 100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다”며 “46억 달러의 벤처 캐피탈로 200개가 넘는 기업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용 가오 디렉터는 “이런 비약적 기술발전에도 농업 R&D에 투자되는 비용은 턱없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식품·농업 기업 기술 투자의 총합이 일반적 제약, 자동차, IT 기업의 1개의 투자 금액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세계 식량 안보를 위해 국가적 지원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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