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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달걀 다양한 식품 문제 야기…사육 방식 등 합리적 대안 마련 시급기동민 의원-정상희 교수
이재현 기자  |  ljh77@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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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1  18: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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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반찬 단골손님이자,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불리며 우리 식탁을 책임져 온 ‘계란’의 모양새가 말이 아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AI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살충제 계란’ 파문이다.

계란은 우리 식생활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계란찜, 계란말이, 계란후라이 등 가정은 물론 김밥, 볶음밥 등 외식을 비롯해 과자, 아이스크림, 빵, 분유 등 모든 먹을거리에 관여하고 있다.

이번 ‘살충제 계란’은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분류할 수 있다. 뜻밖의 일이 아닌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키운 것은 정부의 안일한 행정이 큰 몫을 차지했다. 계란 잔류농약 기준을 이미 10여 년 전부터 마련해놨지만 한 번도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심지어 작년 국정감사에서는 양계 농가의 살충제가 지적이 됐지만 ‘보여주기 식’ 조사로 무마했다.

특히 지난 4월 소비자연맹에선 이러한 문제점을 논의한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 역시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식품·유통업계가 유럽발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자 자체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등 정부보다 발 빠른 대응을 보였다.

먹을거리에 대한 논란이 될 때마다 국민들은 불안하지만 정부는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지는 각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들어봤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케이지 사육’ 또 다른 살충제 계란 가능성
국내 살충제 종류· 잔류농약 기준 등 정해야
불분명한 관리감독 체계 정부 부처와 논의

   
△기동민 의원
-작년 국정감사에서 양계 농가 살충제 사용 문제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근본적인 원인은.

▶예견된 인재라고 봅니다. 이미 작년 8월 언론에서 이러한 문제점이 제기됐고,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의 한 소비자단체의 경고까지 있었으나 정부는 ‘눈가리고 아웅’식 검사로 사태를 키워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작년 국정감사 당시 2012년부터 작년 10월까지 정부에서 단 한건의 계란 잔류농약 검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잔류농약 검사의 정례화, 상시화를 강력히 촉구했지만 당국은 그 해 60건의 형식적인 조사에 그쳤습니다.

우리나라 산란계 농장 1456곳 중 99%가 철제케이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닭 1마리 당 케이지 면적은 0.05㎡(가로 20cm, 세로 25cm)로 A4용지 한장 크기에 불과합니다. 주 수입처는 유럽과 중국인데, 심지어 중국에서 쓰다 버린 케이지를 수입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닭은 모래목욕을 통해 진드기를 없애야 하지만 케이지 닭은 그런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아 진드기 박멸을 위해 갈수록 맹독성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작년 국정감사 문제 제기 이후 정부는 위험성을 알면서도 살충제 성분의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아 화를 키워 왔다고 봅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요구되는데요.
▶생산성, 효율성을 위해 동물을 가둬 생산물을 대량 생산하는 방식에서는 제2, 제3의 살충제 계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계란을 기화로 다양한 식품 문제로 발전할 여지도 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의 식품정책을 되돌아보고 지금까지 가보려 했으나 가지 못한 길, 생각도 못했던 길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정부의 역할입니다. 현재 식약처는 27개 농약 잔류 항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중 7가지 항목은 우리나라 자체 규정이 없어 CODEX 기준을 차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함께 살충제를 사용해야 하는 양계농장들의 입장도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검사, 단속 등의 강화가 해결책은 아닙니다. 생산자,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자체기준은 반드시 필요하고, 외국에서 안전성을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 물질을 계속 사용하는 문제도 다뤄야 합니다. 올해 정기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입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지만 외양간 잘 고쳐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먹을거리 생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식품관리체계의 다원화 체계로 관리감독체계가 불분명한 문제가 논란이 되는 만큼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관련 정부부처와 지속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겠습니다.
 

 


[정상희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수의학 교수]

“건강한 동물이 건강한 식품 생산” 유념을
프로피닐 불법 유통 조사 후 대책 마련해야 

   
△정상희 교수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시는지.
▶피프로닐은 산란계에서 살포하도록 사용이 허가된 동물용의약품이 아닙니다. 단지 작물에서 병해충 구제용으로 사용되는 농약이고 애완동물에서만 살충목적으로 허가된 약인데 계란에서 검출된 것은 산란계 농가에서 불법적으로 약품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프로닐을 산란계 진드기 구제용으로 농가에 판매한 유통업체를 적발하고 판매이력을 조사해 산란계 농가에서 어느 정도로 피프로닐을 사용해 왔는지 파악한 뒤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또한 피프로닐은 현재 계란과 닭에 대해서 국내 잔류허용기준이 없어 CODEX기준을 준용해 기준적용을 했는데 국내 잔류허용기준도 바로 설정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후가 아열대화되면서 산란계 농가는 병해충이 증가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는 산란계 농가가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살충제를 권고하고 적절한 사용법을 세워 이에 대한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해야 합니다.

-농가의 사육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선반식 철제 우리 사육방식(배터리 사육방식)은 밀집사육 방식인데, 이런 사육방식에서는 전염병도 쉽게 퍼지고 몸에 있는 진드기나 벌레를 닭 스스로 떼어내기 어려우며 면역력도 매우 취약합니다.

당장의 비용이 들겠지만 산란계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좀 더 넓게 확보하고 동물복지에 신경써야 합니다. 건강한 동물이 건강한 식품을 생산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는지.
▶정부정책에 대한 실효성을 정확히 감시해야합니다. 이번에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것 같이 친환경 인증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아울러 식품에 대한 잔류검사는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물질에 대해 주로 검사가 이뤄지는데, 그동안 피프로닐은 계란에서 잔류허용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정규검사가 없었던 만큼 정부가 잔류검사 결과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계란을 사용하는 식품업계(제과·제빵업계, 외식업계 등)의 대처는.
▶계란 대량 구매 시 원료계란이 안전한지를 확인해야 하며 주기적으로 생산 제품 중 일부에 대해 잔류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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