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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살충제 달걀 사태 구설수도 한몫김승권 기자
김승권 기자  |  kskpox@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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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8  0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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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어는 말의 파급이 빠르고 극단적이다. 각종 현안이 발생했을 때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말이 소방수가 되느냐, 불쏘시개가 되느냐가 단번에 판가름 난다. 지혜로운 말은 사안을 안정시키지만 잘못된 단어 선택은 또 다른 구설수를 낳는다. 구설수는 '어리석은 말'을 먹고 자란다.

요즘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고 있는 류영진 식약처장의 사례에서도 그 교훈을 찾을 수 있다. 류 처장은 사실 관계를 묻는 질문에 부적절한 단어 선택으로 구설수를 키웠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회의에서 총리가 “제대로된 답변 준비 없이 브리핑 말라”고 한 것에 대해 “총리가 짜증을 냈다”라고 답해 논란을 키우더니 같은 날 “계란 안심하고 드시라”는 말이 경솔했다고 질타가 쏟아지자 “일부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답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어떻게든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해야할 식약처의 수장이 ‘남탓’ ‘언론 탓’ 심지어는 ‘부하 직원 탓’으로 책임 전가하기 바빴다. 류 처장은 “일반 국민보다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의 질타에 “식약처 직원들이 소홀히 한 부분이 있다”고 말해 내부 조직까지 등 돌린다는 구설수에도 올랐다.

구설수의 총량이 한계치를 도달하면 결국 향하는 곳은 ‘퇴진 요구’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이낙연 총리가 책임총리답게 해임건의안 1호로써 식약처장을 제안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히며 사퇴를 촉구하며 나섰다. 이를 놓고 평소에는 철통 엄호에 나섰던 여당이 이번만큼은 조용하다. 그만큼 류 처장의 언행과 부덕한 책임의식에 동조하고 있다는 판단일 터.

결국 이번 ‘달걀 파동’은 류 처장의 언행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국무총리가 강단 있는 의지 표명과 책임 있는 사과로 여론의 환심을 산 것과 대비된다. 달걀 파동은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사퇴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또다른 국면이 펼쳐졌다. 국회의 사퇴 압박에서 또 다른 구설수에 오를 것인가, 소방수가 될 것인가. 류 식약처장의 입에 '구설수의 운명'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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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좋네요
(2017-08-30 12: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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