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아열대 작물 활용 한식 개발
농진청, 아열대 작물 활용 한식 개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8.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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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와 공동…여주 소고기전 등 95종 수록한 책자 발간

제주도에서 30년 가까이 농사를 짓던 김순일 씨는 2015년 아열대작물인 파파야와 바나나 재배로 작목을 바꿨다.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쉽고 노동력도 적게 드는 이유에서다. 김순일 씨는 작년 파파야 1320㎡(400평)와 바나나 3960㎡(1,200평) 재배로 2억 원의 소득을 올렸고 올해는 4억 원을 내다보고 있다. 기존보다 두 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면서 앞으로 재배면적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 진행에 따라 ‘아열대 작물’ 미래 새로운 소득 작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지구 온도상승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20년경 아열대 기후지역은 우리나라 경지 면적의 10.1%에서 2080년 62.3%로 늘어나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권에 속할 전망이다.

아열대작물 재배면적도 해마다 증가해 2015년 362ha에서 올해 428.6ha(채소 326.2, 과수 102.4)로 늘어났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아열대작물 연구를 2008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총 50종의 아열대작물을 도입하고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20종을 선발했다.

△농진청은 미래 먹거리로 망고 등 아열대작물을 채택하고 경기대 연구팀과 관련 한식조리법 책자를 발간했다.

선발된 아열대 작물은 오크라, 삼채, 여주, 공심채, 강황, 사탕무, 얌빈, 게욱, 롱빈, 아티초크, 인디언시금치, 차요테 등 채소 12종과 망고, 패션프루트, 용과, 올리브, 파파야, 아떼모야, 구아바, 훼이조아 등 과수 8종이다.

농진청은 선발한 20종의 아열대작물 중 패션프루트, 망고 등 과수 5종과 여주, 롱빈, 아티초크 등 채소 8종 등 총 13작목의 재배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망고는 열풍기, 히트펌프, 다겹보온커튼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46%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나무 키를 낮게 키우는 방법으로 노동력 36% 절감과 상품률 20%를 높였다.

패션프루트 묘목 번식기술도 개발해 이 기술을 이용하면 묘목 값을 10a당 240만 원 줄일 수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한반도 기후 변화로 재배 면적 428ha로 늘어
소득도 높아…과일5·채소8종 재배 기술 개발 

아열대 채소는 기능성이 높은 작목을 도입해 선발하고 있으며 관련 재배기술도 개발해 수량을 높이고 있다. 혈당치를 낮추는 성분이 함유된 여주는 무가온 시설재배기술로 수량을 24% 늘렸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롱빈은 노지재배 정식기를 밝혀 수량을 33% 높였다. 또한 신장과 간장 기능을 개선하는 성분이 있는 아티초크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품종을 선발하고 수량을 27% 높일 수 있는 재배기술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기능성분도 분석하고 있으며 아열대작물의 한식 요리로 재탄생을 위해 경기대학교 김명희 교수팀 및 요리전문가와 함께 여주 소고기전, 파파야 샐러드, 공심채 새우교자, 오크라 짱아지, 차요테잎 추어탕, 파파야 깍두기 등 아열대 13작물을 이용한 95개 요리 조리법을 만들어 책자로 발간했다.

농진청은 2020년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이 1000ha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작물을 지속적으로 선발 및 재배기술 개발·보급을 통해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황정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새로운 소득 작물 연구로 미래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아열대작물이 우리 식생활과 함께하면서 한식세계화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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