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간편식 ‘첨단 패키지’로 앞서간다
CJ 간편식 ‘첨단 패키지’로 앞서간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8.3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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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용 제품…맛·신선도 유지 외 조리 시간 줄이고 방금 만든 요리처럼
차규환 센터장 R&D 발표

CJ제일제당이 첨단 패키징 기술을 적용한 ‘전자레인지용 간편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급증하는 간편식 소비 증가 니즈에 부합하는 패키징 연구개발에 주력해 전자레인지만으로도 제품 본연의 맛과 신선도 유지는 물론 조리시간 단축 및 조리 품질 개선까지 갖춰 ‘더 편리하고, 더 빠르게, 더 맛있게’ 진화한 차세대 식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차규환 센터장
31일 서울시 중구 CJ제일제당에서 열린 ‘간편식 패키징 R&D’ 발표회에서 차규환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장은 “모든 제품의 패키징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자체 개발하고 있고, 유통환경으로 인한 제품의 품질 변화 방지를 위해 냉동, 냉장 차량의 내부 단열재까지 개발하고 있다”며 “포장 기술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새로운 식품용 포장재 개발 시 CJ제일제당에서 테스트를 거치고 벤치마킹까지 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차 센터장은 맛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레인지를 1개 회사 제품만 사용하지 않고 제조업체별로 다양한 전자레인지를 구비해 실험을 진행, 자사 제품은 물론 경쟁 제품도 전자레인지에 돌려 맛, 품질 보전, 온도 변화 등을 꼼꼼히 체크하며 비교·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열화상 카메라로 전자레인지에서 조리되는 내용물의 조리온도 변화를 색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는데, 이는 편의성에 최적화되면서도 맛 품질을 ‘방금 만든 요리’처럼 보존할 수 있는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기술을 도입한 대표 제품이 ‘고메 상온 HMR’(고메 함박스테이크, 고메 토마토 미트볼, 고메 크림베이컨포테이토)이다. 전자레인지에 1분30초만 조리하면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하는 이들 제품은 20년 동안 축적된 ‘햇반’의 포장기술을 접목시켜 내용물이 산소와 반응해 변색되거나 맛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산소차단 용기와 리드필름을 적용했다. 유통기한도 9개월까지 확보했다.

또한 용기 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 전자파가 중심부로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해 조리시간을 단축시키는 기술도 적용했다.

△패키징 센터 직원이 전자레인지에서 조리되고 있는 제품을 열화상 카메라로 조리 온도 변화를 체크하고 있다.

통상 내용물의 구성 성분과 전자파 도달거리에 따라 전자파 흡수율이 다르기 때문에 불균일한 가열로 원하는 맛을 구현하기 쉽지 않지만 CJ제일제당은 패키징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균일하게 가열하고, 더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중 최근에 선보인 ‘고메 함박스테이크 정식’은 제품의 맛과 품질, 식감, 외관, 조리시간 등 포장재 자체가 조리기능을 도와주는 패키징 기술을 접목했다. 만두 찜기 원리를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 시 용기 내 증기를 발생시켜 제품을 데워주는 증기가열 방식의 패키징 기술을 도입한 것.

용기 자체에 증기 배출 구조를 설계해 음식에 열이 고루 전달되고, 일정 시간 동안 수분을 잡아 내용물이 마르지 않도록 했다. 조리 시간 단축 및 조리 품질 균일화를 위해 용기 바닥에 돌출구조를 만들어 전자파 유입을 확대한 점도 특징이다.

특히 제품을 개봉하지 않고도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할 수 있는 특수 증기배출 파우치도 개발했다. 스팀 기능을 통해 조리하는 과정에서 내용물의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부드럽고 촉촉한 제품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기술은 현재 지적재산권 등록 진행 중이다.

차 센터장은 “포장을 뜯지 않고도 전자레인지 5분30초면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제품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용기 실링에 홈을 적용해 포장 개봉 시 압축된 열이 한 번에 발생해 안전상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방지했으며, 필름은 이지필 기술을 적용해 용기에 필름잔여물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 파우치 포장대비 조리시간을 15% 단축시켜 열전달 효율을 향상시켰으며, 파우치 구조를 우묵한 그릇(Bowl Type) 모양으로 설계해 별도 용기에 덜어 먹지 않아도 된다. 고차단성 소재를 적용해 유통기한은 40일이다.

모든 제품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자체 개발…일본도 벤치마킹
전자파, 균일하고 빠르게 조리하게 최적 용기 제작…특허 출원
발열 기술·플라스틱 캔 등 성과…고메 피자·함박스테이크 적용
  

△김용환 패키징센터 부장이 냉동피자를 SUSCEPTOR 포장재와 일반 포장재 절반씩 적용한 트레이에 올려 전자레인지에 조리한 뒤 비교하고 있다.

피자, 파이 등 서구형 간편식 제품에 적용 가능한 발열포장 기술 개발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SUSCEPTOR이라는 전자레인지 조리 시 전자파를 일부 흡수해 발열하는 기능성 포장재를 적용했다. 차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전자파가 SUSCEPTOR 표면에 닿을 경우 60% 반사되고 30%는 투과하며 나머지 10%는 흡수돼 발열하는데, 이때 흡수된 전자파로 인해 제품에 닿는 면적이 바삭해지고 구워진 듯인 브라우닝 효과를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고메 피자류에 적용해 조만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만두의 글로벌화를 위해 현지인들의 취식 특성을 반영한 포장도 개발했다. 미국 CJ FOODS 전용 전자레인지 만두 트레이가 바로 그 것. 전자레인지 조리 시 내용물이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개별 트레이를 적용했고, 소스를 곁들여 먹는 현지 취식 특성을 반영해 소스를 부을 수 있는 트레이 구조를 개발했다.

이와 함께 금속캔과 동일하게 유통기한을 확보하고 외부 충격에 강한 플라스틱캔 제조 기술도 국내 최초로 개발, 이를 대규모로 생산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금속캔과 달리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해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 나아가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는 △친환경 포장 재질 연구 △기능성 포장 재질 연구 △한식세계화를 위한 포장 구조 연구 등 미래 포장 연구개발은 물론 원가 절감 및 포장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화두인 친환경 소재 패키징 개발도 앞으로 CJ제일제당이 가야 할 방향이지만 현재는 비싼 원재료 값으로 인해 지금 사용하고 있는 포장재의 사용량을 줄여 쓰레기 배출량을 20%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개발 초점을 맞췄다”며 “그룹 내 바이오사업에서도 친환경 소재를 개발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소재 개발 시 가장 먼저 CJ제일제당 식품군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포장의 한자를 풀이하면 ‘포(包)’는 어머니가 아이를 감싸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장(裝)’은 아름답게 꾸민다는 의미로, CJ제일제당은 가장 기본적인 의미를 패키지에 담아 식품을 맛 변화없이 안전하게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는 연간 1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포장재 연구, 개발, 설계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며 ‘친환경 소재’ ‘맛있는 제품’ ‘편리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총 인원은 26명으로 국내 식품업계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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