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핀란드 식품 시장 르포②-특정 성분 뺀 친환경 ‘프리프롬 식품’ 시장 주도
[기획]핀란드 식품 시장 르포②-특정 성분 뺀 친환경 ‘프리프롬 식품’ 시장 주도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09.0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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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다양한 취향도 존중…글루텐프리 빵 연간 두 자릿수 성장

현재 핀란드 내 식품 트렌드의 키워드는 “프리(Free)”다. 알러지 유발물질, 유제품, 글루텐, 락토스, 육류 등 특정 성분을 제거하거나 함유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춘 제품인 ‘프리프롬 식품(무첨가 식품)’이 핀란드의 프리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대표 상품군이다.

△핀란드의 가장 큰 대형마트 체인인 K-마켓을 찾는 소비자들은 670만 개가 넘는 빵 가운데 만 개가 넘는 글루텐 프리 등 프리프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핀란드 식품기업들은 다양한 식품성분 알레르기와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을 위해 특정 성분들을 빼거나 줄인 프리프롬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 중이다. 이에 핀란드 소비자들은 비록 소수일지라도 개인의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는 핀란드인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또한 식료품을 고를 때 상품의 품질과 함께 친환경적·기업 윤리적인 측면도 중요시하는 핀란드 소비시장의 특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로 핀란드의 가장 큰 대형마트 체인인 K-마켓을 찾는 소비자들은 670만 개가 넘는 빵 중에 1만 종이 넘는 글루텐 프리 등 프리프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K-마켓 프리프롬 제품들은 연평균 약 17%의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핀란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핀란드 소비자가 자부해 마지않는 대표적인 ‘프리프롬’ 식품들을 현지에서 만나봤다.

■ 아크틱 포레스트 푸드(Arctic Forest Foods Ltd.)

아크틱 포레스트 푸드사는 핀란드 레위 지역에 위치한 기업으로 프리미엄 베리 시리얼바 ‘아크틱 슈퍼푸드 스낵바’를 생산하고 있다.

시리얼바 제품은 핀란드 라플랜드에서 채취된 야생 빌베리, 크랜베리, 바다 갈매나무 베리 등 3종으로 당근, 아마씨, 귀리 등 핀란드산 농산물과 야생 허브, 새싹, 나뭇잎 등 식물성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아크틱 슈퍼푸드 스낵바는 100% 수제로 제조됐으며 글루텐, 유제품, 첨가제, 보존제 등이 들어있지 않은 프리프롬 제품이다. 야생 베리를 기반으로 만든 시리얼바이기 때문에 기존 제품과 달리 말랑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전하며 각종 씨앗과 베리과일이 생생하게 씹히는 특징이 있었다.

야리 꾸르띠 대표는 “우리의 열정과 사명은 핀란드 야생베리와 허브의 맛을 소비자의 최전선에 전달하는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도 수출을 통해 이 맛과 영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크틱 슈퍼푸드 스낵바는 한국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며 핀란드 핀에어 항공의 기내식으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아크틱 포레스트 푸드사의 '아크틱 슈퍼푸드 스낵바'는 베리류, 당근, 아마씨, 귀리 등 핀란드산 농산물과 야생 허브, 새싹, 나뭇잎 등 식물성 성분으로 만들어진 프리프롬 스낵바다.

■ 베그(VEGG)

계란은 아주 오래 전부터 전 세계 소비자에게 익숙한 먹을거리 중 하나이자 ‘완전식품’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식재료다. 최근 국내산 계란에 일어난 사건들과 고(高) 콜레스테롤, 알레르기 유발, 살모넬라 등 문제점에 노출돼 있다는 소식은 소비자들이 계란에게 멀어지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베그사는 이 같은 계란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100%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 만든 식물성 대체 계란을 선보였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계란’을 목표로 이름도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vegetarian’과 계란의 ‘egg’를 결합해 ‘베그(Vegg)’라고 지었다. 맛, 식감, 기능 모두 계란과 동일하며 가격 또한 시중 일반 계란과 같다는 점을 내세웠다.

△대체계란 제품인 '베그'는 천연 성분만을 사용한 콜레스테롤, 글루텐, 콩, 지방, GMO 프리의 프리프롬 제품이며 비타민B12가 높고 코셔 인증을 받았다.

채식주의자 계란을 표방한 만큼 천연 성분만을 사용한 콜레스테롤, 글루텐, 콩, 지방, GMO 프리의 프리프롬 제품이며 비타민B12가 높고 코셔 인증을 받았다. 베그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체 계란을 사용한 여러 가지 레시피를 공개하고 있다.

로키 셰퍼드 대표는 “베그는 계란의 풍미를 사랑하지만 동물복지와 콜레스테롤 섭취의 위협이 걱정되는 사람들을 위한 식물성 제품”이라며 “수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콜레스테롤과 가축사육의 잔인성을 피하고 기존 계란보다도 더 맛이 좋은 대체 계란을 만들어 핀란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제품 개발 취지를 밝혔다.

야생 베리·허브 등으로 만든 수제 스낵바 천연의 맛
식물성 소재 채식주의자용 계란…맛있고 가격도 동일
첨가물·보존료 등 없는 천연 재료 파스타…코셔 인증   

■ 글룻제로(Glutzero Finland Ltd.)

글루텐 프리 가공식품은 원래 글루텐을 섭취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거나 신체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의 치료용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북미, 유럽권에서는 글루텐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의 비율이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글루텐 프리' 빵, 파스타, 과자, 시리얼 등이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기가 많다.

글룻제로사는 단순한 글루텐 프리 제품을 넘어서 이탈리아의 파스타 노하우와 핀란드의 맑은 물을 사용한 천연 재료의 파스타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출신의 CEO가 핀란드의 맑은 물을 활용해 훌륭한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 이민을 왔다고 할 정도로 글룻제로사의 청정한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글룻제로사는 이탈리아의 파스타 노하우와 핀란드의 맑은 물을 사용한 천연 재료의 프리프롬 파스타를 선보였다.

또한 핀란드의 철저한 식품안전기준을 통과했으며 HACCP과 코셔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글루텐을 비롯해 착색료, 첨가물, 보존제도 사용하지 않은 프롬프리 제품이다.

글룻제로사의 조나 헬린 수출 매니저는 “핀란드에 회사를 설립한 이유 중 하나는 핀란드의 철저한 식품안전기준으로 신선하고 건강한 제품이라는 보증하고자 함이다”라며 “이탈리아와 핀란드, 이 두 정체성이 글룻제로 파스타가 세계 최고의 파스타가 되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글룻제로사는 소비자들이 파스타를 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가정간편식 제품도 오는 9월 출시할 계획이다.

■ 피니시 치즈 컴퍼니(Finnish Cheese Company)

피니시 치즈 컴퍼니는 치즈브랜드 ‘실바(Silva)’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슬라이스용, 스프레드용, 제빵용 등 여러 제품 라인업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채식주의자를 위한 ‘ILO 후무스’ 브랜드를 출시했다.

피니시 치즈 컴퍼니의 대표 브랜드인 ‘실바’는 스프레드 치즈 제품라인으로 락토오스 분해에 어려움을 겪는 유당불내증 소비자를 위해 저(低)락토오스, 락토오스 프리 제품을 내놓았다. 핀란드의 특산물인 순록육과 트럼펫 버섯, 초콜릿 등을 사용했으며 EU 유기농 인증을 받아 GMO 프리 제품이다.

△피니시 치즈 컴퍼니는 '실바' 'ILO 후무스'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용도의 프리프롬 치즈를 내놓았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대체 치즈 제품인 ‘ILO 후무스’는 고대부터 중동지역에서 먹던 전통음식인 ‘후무스’의 조리법에서 창안해 병아리콩, 참깨 등 견과류 및 두류의 기름으로 만든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유기농 재료와 향신료를 활용해 다양한 맛과 향을 보이며 JAKIM 할랄 인증을 받아 이슬람 국가권에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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