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없고 주인만 가득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그들만의 잔치’ 전락
손님없고 주인만 가득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그들만의 잔치’ 전락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9.14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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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람회와 근접 재참가 부담
킨텍스 개최로 접근성 하락…관람객 저조

올해 처음 일산에서 문을 연 ‘제41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가 관람객 부재로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다.

학여울(SETEC) 전시장 개최 시 사흘간 2만 여명이 찾을 정도로 붐볐던 것에 반해 킨텍스 전시장은 오전 내내 관람객이 없어 부스를 지키던 업체 관계자들도 손을 놓고 오지 않는 관람객들을 마냥 기다려야 했다.

△‘한국프랜차이즈박람회에서 새로운 꿈을 만나십시요!’라는 현수막 글귀가 무색할 만큼 관람객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가을 박람회는 창업 시즌이기도 해 첫날 예비 창업자가 몰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 전시회는 상담자를 전혀 찾아볼 수 없어 난감하다”고 밝혔다.

부스도 중간 중간 비워있는 곳이 많았다. 500개 부스 설치가 가능한 킨텍스 2전시장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당초 협회가 350개 부스, 킨텍스에서 150개 부스를 마련키로 했으나 킨텍스에서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전했다.

△레드오션이라는 말을 비웃듯 커피프랜차이즈는 20여 브랜드가 대거 참가해 예비 창업자 모집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난 6월 말 개최된 부산 프랜차이즈박람회 여파로 있다는 분석이다. 3개월도 안 돼 박람회를 또 다시 참가하는 것이 업계 입장에선 적잖은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넓히기 위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곳으로, 최근 부산 프랜차이즈박람회는 업체들의 대거 참여로 성황을 이뤘지만 3개월도 안 된 시점에 다시 참가하기에도 부담스럽지만 일산이라는 지역적 한계로 인해 업체들이 참여를 꺼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스가 휑해 보이지 않도록 2개 부스를 신청한 업체에게 무상으로 4개 부스까지 제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처음부터 4개 이상 부스를 신청한 업체들이 이 사실을 알면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고 전했다.

협회 운영면에서도 총체적인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유달리 업체 시식행사가 뜸했는데, 기존 SETEC의 경우 소방법 규제가 약해 업체들이 일정 서류를 제출하면 시식행사를 열 수 있었으나 킨텍스의 경우 까다로운 규정이 적용돼 SETEC 수준의 서류를 준비해 온 업체들은 시식행사를 할 수 없게 됐다. 협회에서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아 논란을 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킨텍스 박람회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으로 안다. 협회와의 의리차원에서 참가했지만 이런 식의 운영이 지속된다면 업계에서도 등을 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내년부터는 삼성동 코엑스(3월, 9월)와 부산 벡스코 박람회를 병행할 계획이다.

△김가네는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 및 1대1 개별 상담 프로그램을 전개했다.
△원할머니보쌈, 박가부대 등을 운영하는 원앤원은 박람회를 통해 창업 시 가맹비, 교육비, 시장조사비 등 1200만 원을 면제하는 파격 혜택을 내걸었다.
한편 1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원앤원, 김가네, 해마로푸드서비스, 디딤 등 135개 업체, 150여 개 브랜드가 참가한 가운데 총 300여개 부스 규모로 개최됐다.

이중 커피베이, 커피에반하다, 포르테커피 등 커피프랜차이즈는 레드오션이라는 오명을 비웃기라도 하듯 20여 브랜드가 대거 참가, 예비 창업자 모집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채용관이 눈길을 끄는데, 이곳에서는 가맹본부들이 각 사의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우수 인재 찾기에 직접 나서 주목을 샀다. 참여기업은 파리크라상, 놀부, 해마로푸드서비스, 야들 등 총 14곳이다.

△채선당은 1인 샤브 브랜드 ‘샤브 보트’를 그대로 부스에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프랜차이즈박람회에 첫 참가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인재 채용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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