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관문 ‘인천국제공항’은 국내외 외식 기업 격전지
하늘 관문 ‘인천국제공항’은 국내외 외식 기업 격전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9.1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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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특집Ⅱ]하늘 위의 만찬‘기내식’

인천국제공항은 전 세계인들이 우리나라의 시작과 마지막을 거치는 관문이다. 한해 약 5000만명이 넘나드는 이 곳은 외국인 이용객 비율이 36%에 달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격전지로도 불린다.

이중에서도 특히 빠질 수 없는 것이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이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엄격한 위생 기준으로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신뢰도와 인지도가 동반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테이블 회전율도 빨라 외식기업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매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공항에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입점해 있어 공항에 매장을 낸다는 것 자체가 품질 인증서인 셈”이라며 “특히 일반 매장보다 시즌이나 계절 등 외부요인에 영향을 덜 받아 비수기 매출하락이 거의 없고 비행편을 이용하는 고객 수요가 있어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매출 하락이 적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은 국내 외식기업들의 각축장이 된지 오래다. 이미 2015년 제1여객터미널 입찰 경우 SPC그룹, CJ푸드빌, 아워홈, 아모제푸드, 이씨엠디 등이 수주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연말 문을 여는 제2여객터미널 사업자에는 경쟁을 물리치고 SPC그룹, 롯데리아, 아워홈 3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은 존재한다. 외국인의 경우 여전히 한식 브랜드에 익숙치않아 이들을 위한 메뉴 개발은 풀어야 할 과제다. 실제 중국인의 경우 가격대가 저렴한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반면 미국, 유럽인들은 빵과 커피를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SPC그룹 

28개 매장 운영…차별화된 글로벌 메뉴 개발 
SPC그룹은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에어사이드 구역을 중심으로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커피앳웍스,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잠바주스 등 13개 브랜드 2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해 차별화된 맛과 글로벌 고객 입맛에 맞도록 다양한 메뉴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향후에는 사전주문예약 어플리케이션인 ‘해피오더’를 활성화해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며, 인천국제공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2021년까지 33개 매장 40개 브랜드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푸드빌 

국내 대표 외식 브랜드로 한국의 식문화 전파
CJ푸드빌은 인천국제공항 1, 3층 식음 시설을 맡아 ‘국내-공항-해외’로 이어지는 글로벌 홍보 연결고리를 완성했다. 빕스, 뚜레쥬르, 투썸커피 및 투썸플레이스 등 모든 브랜드는 철저히 글로벌에 초점을 두고 공항 특화 모델로 진화시켜 혁신성을 부여했다. 이는 국내 대표 토종 브랜드로 해외 글로벌 외식 브랜드와 당당히 겨루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브랜드는 기존 형태가 아닌 공항 특성에 맞게 외식과 문화를 결합한 매장을 개발하고 고객 이용 특성에 따라 QSR(Quick Service Restaurant)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뚜레쥬르 카페는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로 커피와 즐기기 좋은 간식형 베이커리와 간편식을 제공하고 선물존, 베이커리존, 커피존 등으로 구성했다. 3층 출국장에는 키오스크(작은 매점) 형태로 빠른 메뉴 주문이 가능한 ‘투썸커피’가 운영 중이다.

또한 엠넷(Mnet), CGV와도 결합해 ‘투썸플레이스 엠넷(Mnet)’ ‘투썸플레이스 CGV’를 선보였고, 제일제면소는 육개장칼국수, 잔치국수, 김치말이국수 등 면 요리를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빕스 익스프레스(EXPRESS)’는 빕스의 대표메뉴를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 특성에 맞게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스테이크 하우스 형식 매장과 차별화된 QSR(Quick Service Restaurant)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은 향후 인천국제공항이 한국의 맛과 멋을 경험할 수 있는 온리원 문화공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CJ푸드빌은 중국 베이징 수도국제공항과 인도네시아 국제공항에도 비비고와 뚜레쥬르 매장을 오픈해 한국 외식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아워홈 

푸드엠파이어 한식·할랄 등 200여 메뉴 제공 
아워홈은 지난 2015년 7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푸드엠파이어 고메이 다이닝 앤 키친’을 선보였다. 동서양의 소통을 이루던 ‘실크로드’를 모티브로 한 푸드엠파이어는 손수헌, 싱카이 등 아워홈 대표 브랜드와 니맛(Nimat), 인천별미 등 총 18개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53명에 달하는 전문 셰프가 한식부터 중식, 일식, 할랄푸드까지 200여 종에 달하는 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며 치맥, 소맥, 탕반찌개 등 한국만의 식문화가 담긴 브랜드와 메뉴도 선보여 전 세계 한식 한류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비행시간에 맞춰 바쁘게 이동해야 하는 고객들을 위해 타코벨, 퀴즈노스, 버거헌터 등 테이크아웃 및 퀵서비스 레스토랑을 마련하고, 손수김밥에서는 젓가락 없이도 먹을 수 있는 신개념 김밥을 판매한다.

특히 연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에는 식음사업장으로서는 최대 규모인 총 3086㎡ 면적을 운영하며, 면세구역인 여객터미널 4층 동서편에 푸드코트형 매장 2개를, 비면세구역인 제2 교통센터 지하 1층에는 콘셉트 매장 2개를 각각 선보인다.

이곳에선 푸드엠파이어와는 차별화된 미식 체험 공간인 아워홈 푸디움(Ourhome Foodium)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워홈 푸디움은 ‘시공간을 아우르는 맛과 멋의 합(合)이 공존하는 미식가들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신규 외식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미를 살린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전국 맛 집을 비롯해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다채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한편 환승객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2 여객터미널의 특성을 반영해 짧은 환승시간에도 신속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한식 분식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BBQ

이란·호주 국제공항에 입점…핫 플레이스 부상  
BBQ는 이란과 호주 국제공항에 입점했다.

작년 말 호주 시드니 국제공항에 문을 연 BBQ는 입국심사대 내부터미널 1·2 사이 푸드코트에 위치해 여행객은 물론 공항 상주 직원들의 핫플레이스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서 일평균 매출은 약 600만 원대이며, 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은 현지인 비율이 높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BBQ 관계자는 “호주 현지인들에게 고품질 치킨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KFC 보다 맛이 뛰어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 운영은 전형적인 Grab&Go 형태며, 쇼케이스를 활용한 빠른 서빙이 특징이어서 테이크아웃 메뉴를 적극 개발해 나가고 있다. 황금올리브치킨과 텐더가 약 4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강정치킨, 강남스타일 윙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향후에는 주먹밥, 밥버거 등의 메뉴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란 테헤란 국제공항 입점은 현지 파트너사의 도움으로 추진됐으며, 월 평균 3000~35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캐주얼 다이닝 콘셉트를 도입해 식사 공간을 마련했고, 바쁜 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컵밥, 컵 치킨 등 메뉴도 제공한다.

BBQ 관계자는 “공항의 경우 일반 사업자가 쉽게 오픈할 수 없기 때문에 공항 사이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파트너를 통해 추가적인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며 “홍콩과 싱가포르와 같이 허브가 될 수 있는 국가나 유럽 등 아시아 음식을 선보일 기회가 적은 국가들은 전략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알에스 

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 인기 코스
롯데리아는 인천국제공항 1층 등 총 3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월 매출 3억 원 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어 비싼 임대료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롯데리아가 익숙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 관광객들의 방문률이 높아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직·간접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롯데리아는 연말 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FB-2 구역(약 2569㎡) 입찰 경쟁에서 쟁쟁한 외식기업들을 물리치고 컨세션 사업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 곳에서는 총 19개 브랜드를 유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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