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라면 세계로 진격…5대양 6대주 입맛 잡아
국산 라면 세계로 진격…5대양 6대주 입맛 잡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9.25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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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특집 Ⅲ]수출 효자 가공식품-라면

■ 농심
‘신라면’ 등 미국 등 100여 개국 진출…올 수출 1조 관심  

농심은 세계 100여 개국에 ‘신라면’을 비롯한 라면류와 스낵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법인은 미국, 중국, 일본, 호주 4곳에 있으며 이중 중국과 미국은 생산공장을 가동하면서 현지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농심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해외 현지 시장에 맞는 맞춤식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글로벌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라면 종주국 일본에서는 한국의 매운맛을 앞세워 미소된장, 간장 베이스 위주 라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농심은 1981년 동경사무소를 개설하고 일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으며 매운맛 라면시장을 새로 개척해 나갔다. 편의점이 발달한 일본 유통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일본 주요 편의점을 공략한 결과 1997년부터 일본 최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 신라면을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패밀리마트 등 여러 편의점들이 속속 신라면 취급을 희망하면서 일본 전역으로 공급망을 넓히게 됐다.

2004년에는 일본 공중파 방송인 도쿄TV에서 농심 신라면을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선정해 저녁 뉴스 시간대에 방영하는 등 신라면 가치를 일본 내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다양한 현장 마케팅도 매출상승의 비결이다. 농심은 2010년부터 매년 4월 10일을 ‘신라면의 날’로 제정하고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펼쳐오고 있다. 일본어로 숫자 4(영어식 발음)와 10의 소리를 합치면 맵다를 의미하는 ‘Hot(호또, ホット)’와 발음이 비슷하다는데 착안한 ‘데이 마케팅’의 하나다.

△농심은 세계 100여 개국에서 ‘신라면’ 등을 중심으로 작년 6억 3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농심재팬은 4월 10일 신라면의 날을 맞아 도쿄 인근(찌바현)의 한 쇼핑센터(이온몰)에서 신라면 PR이벤트를 열었다. 일본의 유명 개그맨 7팀의 개그공연과 함께 신라면 시식행사를 펼쳤다.

일본에서 농심의 성장을 견인한 또 하나의 주역은 ‘신라면 키친카’다. 신라면 키친카는 신라면을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하는 ‘푸드트럭’으로 2013년부터 운행되고 있으며, 신라면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2013년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주요한 행사장에만 등장했던 신라면 키친카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2014년부터는 전국을 누비며 신라면을 전하는 ‘신라면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대형유통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월마트,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메이저 유통회사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시장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6월부터 미국 전역에 있는 4692개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하며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서 판매되는 최초의 한국 식품’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이 입점된 것은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가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코카콜라, 네슬레, 펩시, 켈로그, 하인즈 등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뿐이다. 신라면은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농심은 월마트와 신라면 브랜드 파워에 기반해 중소형 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의 입점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온라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농심 중국법인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타오바오’와 직영판매 계약을 맺고 라면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별도의 온라인 사업 전담팀을 꾸리고 3개의 생산거점과 영업망을 총 동원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의 해외진출 전략은 맞춤형 제품 출시보다는 한국의 맛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를 해외시장에 그대로 선보여 한국도 알리고 세계인의 입맛도 공략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농심은 라면소비가 많은 중국과 동남아 일대를 중심으로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라면시장 중국에서 판매를 강화하고 홍콩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 주요 동남아 선진 국가에 수출량을 매년 늘려나갈 방침이며,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국가에는 할랄 신라면 수출을 늘려 세계인이 모두 즐기는 농심의 맛을 전파하겠다는 포부다.

농심은 지난 2013년 4억5500만 달러의 수출 매출에서 작년 6억3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올해는 7억80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 동남아가 들썩…물량 2배 수직 상승  

삼양식품은 작년 하반기부터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전 세계 51개국에 라면을 포함한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거세다.

실제 중국에서는 ‘2017년 중국인에게 추천하는 한국의 명품’ 조사 결과에서 ‘선물 명품’ 카테고리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엄청나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삼양식품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등으로 수출 국가를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이중 인도네시아에서는 ‘삼양’하면 ‘불닭볶음면’을 인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경우 진출 초기 로컬 라면에 비해 가격이 최소 3배에서 최대 8배까지 높아 일부 부유층에만 한정 판매되던 것에서 SNS와 입소문을 통해 저변이 확대되며 기존 판매루트였던 고급 수입 상점과 백화점에 한정되지 않고 인도네시아의 ‘Indomaret’, 말레이시아 ‘AEON Big Giant’, 싱가포르 ‘Fair Price’ 등 각 나라 대표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북미와 호주 등 유럽 지역에선 불닭볶음면뿐 아니라 삼양라면, 수타면, 김치라면, 짜짜로니 등 주력 제품군이 비교적 고르게 수출되고 있다.

이에 삼양식품은 해외 마케팅 전담팀을 신설해 각 국가별 영향력을 갖춘 SNS 유저를 대상으로 불닭볶음면을 어필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라면 전문 블로거인 한스 리네쉬가 불닭볶음면에 대한 영상을 게재했는데, 한스는 불닭볶음면에 대한 숨은 이야기와 제품 정보를 상세하게 전달해 불닭볶음면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홍보하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삼양식품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88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1% 이상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불닭볶음면 빨리 먹기 대회’ 등 불닭볶음면을 주제로 한 행사와 박람회 참가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삼양식품은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대표 수출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경우 현재 총 7가지 제품 라인업을 갖췄으며, 특히 ‘커리불닭볶음면’은 해외 소비자를 타깃으로 개발해 작년 12월 수출 전용 제품으로 먼저 생산을 시작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대표 향신료인 마라를 첨가한 ‘마라불닭볶음면’을 현지 출시하고, 수출국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 KMF 인증을 획득한 삼양식품은 인도네시아 MUI 인증 획득도 추진하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MUI 인증 관련 심사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MUI 할랄인증기관에서 내한해 원주공장 및 스프 원료를 공급하는 협력업체 3곳의 점검을 마친 상태다. 올 연말이면 MUI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해외 매출도 대폭 늘어 올 상반기 수출액은 88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1% 이상 증가했다. 이는 작년 전체 수출액인 930억 원에 근접한 수치로, 올해는 1000억 원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라면 매출이 878억 원으로 압도적인데, 지역별로 살펴보면 약 45%가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는 35%, 북미와 호주 등 그 외 지역이 20% 정도를 차지한다.

삼양식품은 올해를 ‘수출 원년’으로 삼아 수익모델을 다변화하며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세심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불닭볶음면을 메가 브랜드로 안착시키는 한편 다양한 현지 맞춤형 신제품을 출시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8년 이후에는 다양한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해외 매출을 안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오뚜기
국가별 맞춤형 제품 홍보…치즈라면·진짬뽕 등 인기  

오뚜기는 글로벌화를 위한 초석으로 1994년 중국 강소성에 부도옹식품유한공사를 설립했고, 1997년에 오뚜기 뉴질랜드공장을 준공해 청정지역의 원료를 공급해 오고 있다. 또한 2001년 OTTEX MEXICO, 2005년 OTTOGI AMERICA, 2010년 OTTOGI VIETNAM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화를 통한 수출확대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시장을 무대로 한 수출은 1988년 미주지역에 라면 등 제품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해 작년 1000억 원에 수출을 달성했다.

△오뚜기 라면은 미국, 멕시코,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에서 인기를 끌며 작년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오뚜기는 시장 개척을 위해 전 세계 다양한 국가 특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오뚜기로 거듭나는 경영에 한층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 수출 전략 품목인 라면은 미국, 멕시코,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에서 인기를 끌며 작년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중에서도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치즈라면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으며 진라면을 비롯한 진짬뽕 등도 인기다.

오뚜기는 현지화를 위해 해외 대형유통에 입점을 확대하고, 시식 프로모션 등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오뚜기 라면의 맛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필리핀에는 현지 유통점에 ‘오뚜기 옐로우 존’을 별도로 만들고 ‘맵지 않고 고품질’인 오뚜기 라면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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