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등 ‘한식의 아이콘’ 다양한 변신 양식과 접목
고추장 등 ‘한식의 아이콘’ 다양한 변신 양식과 접목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9.25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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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주년 특집 Ⅲ]수출 효자 가공식품-장류·소스·김치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2009년 12월 고추장 베이스에 ‘애니천 고추장 소스’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9월부터는 ‘비비고 고추장 핫 소스(Gochujang Hot Sauce)’라는 고추장 베이스 새로운 소스를 개발해 수출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매운 맛’에 대한 수요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는 점과 서구 식문화가 우리나라와 달리 소스를 발라먹거나 찍어먹는 방식으로 발달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범용적인 소스 형태로 개발했다”며 “전통 장류인 고추장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현지 소비자 입맛과 사용방식 등 현지 식문화에 맞게 맛 품질을 다르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미주 수출용 고추장의 경우 강한 매운 맛에 선호도가 낮은 현지 입맛을 고려해 국내 고추장보다 매운 맛을 줄여 맛의 강도를 5단계로 나눴다.

2014년 9월부터는 유럽 영국, 오스트리아 메인 유통 채널에 입점해 튜브형태의 고추장, 쌈장, 된장을 수출했다. 한국 전통 장류를 유럽인들에게 알리면서 현지 식문화에도 범용적으로 사용 가능한 형태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고추장은 볶음고추장 형태로 덜 맵게 만들어 한국 전통 음식인 비빔밥을 접했거나 관심이 있는 현지인들이 비빔밥을 경험할 때 사용하도록 했으며, 된장은 스프나 스튜 대용으로 출시하고 일본의 미소된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쌈장은 야채 등 샐러드와 즐길 수 있는 디핑소스로 내놓았다.

일본에는 2014년 7월부터 ‘비비고 약고추장’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통되는 제품과 달리 일본 라유문화에 맞춰 비벼먹기에 적합하도록 물성에 변화를 줘 묽은 제품으로 현지화한 제품이다. 샘플링 행사 등 진행하고 현재 일본 대형 유통업체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유통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장류 수출액은 2013년 194억 원에서 2014년 214억 원, 2015년 242억 원, 작년 277억 원을 올리며 꾸준히 상승세에 있다. 올해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370억 원이 목표다.

CJ제일제당은 향후 현재 미국 수출 중인 ‘비비고 고추장 핫 소스’를 미국 현지 소스업체에 벌크로 납품해 B2B로 진출할 계획인데, 이는 현지 소스업체 및 현지 셰프들이 고추장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소스로 퓨전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장류는 소스화를 통해 기존에 자극적인 맛을 개선해 주목을 끈다.

■ 대상

대상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출용 순창고추장의 정식 명칭은 ‘내추럴고추장(Korean Chilli Sauce)’이다. 대상의 전통 장류발효기술을 바탕으로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철저히 현지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고추장에 물성을 더해 소스처럼 다양한 서구요리에 후첨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고추장 특유의 깊은 매운맛과 복잡한 감칠맛 등 본연의 풍미를 유지해 단순히 매운맛만 내던 칠리소스와 차별점을 뒀다.

지난 몇 년간 미국 현지 시장에서 남미와 동남아시아의 매운 소스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도 한 몫 했다. 패키지에도 고추장의 원물 느낌을 표현한 디자인을 모던하게 표현했고,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소스 사용법을 고려해 제품을 바로 세워놓을 수 있는 스탠딩 타입 패키지를 적용했다.

미국시장은 기존 교민시장을 탈피하고 주류시장의 안정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테일 시장에서는 내추럴고추장(Korean Chilli Sauce)을 필두로 현지 유통업체 및 시식행사, 셰프 연계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상은 2014년부터 미국 현지 유명 레스토랑 ‘610 매그놀리아’의 오너이자 미국의 유명 TV쇼 ‘아이언 셰프’와 ‘탑 셰프’에 출연해 현지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셰프 ‘에드워드 리’와의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기존 식품기업들의 스타셰프 마케팅이 국내시장 중심이거나 외형적인 부분에 집중돼 있었다면 대상은 실질적인 미국 시장 진출과 주력제품의 현지화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대상 내추럴고추장(Korean Chilli Sauce)은 wegman, jewels, albertson 등 미국 내 2200여 개 점포에 입점돼 있으며, 케첩과 접목한 ‘내추럴고추장 케첩소스’, 덜 맵고 마일드한 맛의 ‘내추럴 미소디핑소스’ 등 현지인에게 더욱 친숙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입점 점포를 확대하고, 홍보를 강화해 시장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대상 종가집 김치는 작년 수출액이 3000만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김치 수출국인 일본 외에도 유럽, 미주, 아시아권에서의 비중이 늘고 있으며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종가집이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 고유의 김치를 선보여 발효 식품으로서 김치가 지닌 효능과 식물성 섬유질 함유라는 장점을 알려 웰빙식품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또한 각 현지 기호에 맞게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 현지 요리와의 조화를 모색한 것도 김치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기존 요리에 김치를 부재료로 더하거나 샐러드로 변신시키는 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지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김치 활용방법을 선보인 것이 현지 유명 요리연구가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고 김치에 대한 관심과 소비를 불러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

성공적인 해외 진출 바탕에는 첫 수출국가인 일본시장을 뚫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맛의 변화가 쉬운 김치를 수출하기 위해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김치유산균 연구를 비롯해 다채로운 제품 개발과 포장 및 유통보관 등의 기술 혁신을 이뤄내 까다로운 김치 수출의 막을 열었다.

당시 ‘기무치’에 익숙한 일본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전통 방식의 김치에 일본인 입맛에 맞는 아삭하고 달콤한 맛을 추가한 김치를 만들어 일본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해 다른 국가 수출의 발판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북미지역에서의 시장 확장세도 눈에 띈다. 2012년 캐나다 세이프웨이 214개점을 비롯해 미국 코스트코(15개), 미국 샌프란시스코 럭키슈퍼마켓(50개) 등에 자리 잡았다. 입점 협의가 현재도 이뤄지고 있어 작년 3000만 달러였던 김치 수출액은 올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한 맛 줄이고 편리한 튜브형·레시피 개발
된장은 스튜·샐러드용 출시…CJ 370억 판매
신송식품 장류 상반기 25 % 늘어난 10만 불  

■ 샘표

샘표는 ‘우리 맛으로 세계인을 즐겁게’를 모토로 하고 있다. 수출을 많이 하겠다는 의미보다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우리 식문화를 발전시키고,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 받는 수준 높은 한국 식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샘표는 지난 2010년부터 장 프로젝트(Jang Project)를 추진하며, 전통 ‘장(醬)’을 중심으로 한국 발효음식과 건강한 식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샘표는 일본이 사용하고 있는 소이 소스(soy-sauce)라는 명칭 대신 한국어인 간장(Ganjang)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고,고추장, 된장도 한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샘표가 장 프로젝트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현지인들에게 낯설게만 느껴질 한국의 장을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였다. 이에 샘표는 스페인의 요리과학연구소 ‘알리시아’를 연구 파트너로 삼아 현지인들의 눈과 입으로 직접 우리 장을 분석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알리시아는 세계 최고의 셰프로 꼽히는 스페인의 미슐랭 셰프 페란 아드리아가 만든 세계 최초의 요리과학연구소다.

샘표는 2012년부터 알리시아의 요리과학자, 영양학자, 셰프들과 함께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해 간장, 고추장, 된장, 쌈장, 초간장, 향신간장, 연두 등 7개 한국 대표 소스를 유럽의 다양한 식재료와 요리법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150여 개의 레시피를 완성했고 장을 처음 접하는 외국 셰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장 맵(Jang Map)’을 만들었다. ‘장 맵’은 장이 무엇이고 식재료별로 어떤 요리법이 어울리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만든 페어링 표다.

이를 바탕으로 마드리드 퓨전에 2012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참여했으며 세계적인 수준의 셰프들에게 한국의 장을 알리고 있다. 더불어 마드리드 퓨전 이외에도 벨기에 코리안 컬리너리 행사 및 프랑스의 옴니보어 파리 박람회, 뉴욕 와인&푸드 페스티벌 등 다양한 미식 행사와 스페인 알리멘타리아와 같이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를 통해 장을 선보이고 있다.

대상 ‘종가집 김치’ 40개국 수출…3000만 불
한성식품 고부가 김치 할랄 인증 등 고성장   

△세계 속 우리 김치는 효능과 웰빙 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자리잡고 있다.

■ 한성식품

한성식품은 미국, 캐나다,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25개에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할랄인증으로 중동지역에서도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성식품은 김치의 차별화·고급화를 위해 전통김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추진하되 현지 외국인이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식재료 등을 사용한 ‘깻잎양배추말이김치’ ‘브로콜리 김치’ 등을 개발하고 김치 포장지 팽창을 억제하기 위한 포장지 개선 등으로 해외시장 수출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 397억 원 매출에서 2015년 444억 원, 작년에는 전년대비 27.4% 증가한 566억 원을 달성했다.

한성식품의 해외 수출 시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위생 안전이다. 국내 HACCP은 물론 ISO 2200인증과 미국 FDA 인증, 미 국방성 Medical Detachment에서 실시한 위생 및 안전에 대한 인스펙션을 인증받아 전 세계 미군부대와 미군에게 김치공급자격을 획득했다. 또한 할랄인증으로 중동 두바이 등 이슬람 국가에도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니롤보쌈김치 등 총 24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인삼 포기김치, 황제김치, 초콜릿김치 등 미래형 고부가가치 김치 개발에도 한창이다.

한성식품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김치의 전통을 고수한 채 △퓨전화 △고급화 △미래화 등을 접목해 전 세계인들이 김치를 즐길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 신송식품

신송식품은 1995년 우리 장류의 중국 첫 수출을 진행하며 한국산 장류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2009년 5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이래 2012년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작년 상반기부터는 국내 대형항공사 기내식으로 된장을 주원료로 제조한 ‘시금치 즉석된장국’을 납품해 오고 있으며 해외 대형항공사 기내식에도 납품 예정에 있다.

영국 등 해외 식품유통기업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진출 첫 해인 작년부터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 현지 간편식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기존 강세를 보이던 B2C 시장 외에 작년 하반기부터 대만계 라면회사 스프 원료로 B2B 시장에도 진출했고, 이러한 신규 품목 론칭은 올해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 이슈에도 전년대비 매출실적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현재 고추장 제품은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10%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에서는 고추장, 된장 점유율이 각각 40%, 55%에 달한다. 올 상반기 장류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신송식품은 현재 전 세계적인 저염트렌드에 맞춰 제품에 ‘Lite’라는 문구를 넣어 저염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영국 및 이탈리아 입맛에 맞는 유럽피언 즉석 된장국을 개발해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존 OEM 방식에서 자체 브랜드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영업을 전환·강화하고 온라인 판매 등 판매 채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간편식을 필두로 제품군을 다양화해 수출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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