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낵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휴대가 간편한 낱개상품의 수요가 커지고 있고, 이국적이고 독특한 맛도 인기다. 그 동안 미국 스낵시장은 수입품의 의존도가 낮았으나 최근 다양한 맛을 기대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국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맛의 스낵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건강에 대한 트렌드가 여전해, 한국 스낵이 미국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조미김이 미국에서 건강스낵으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에서 판매되는 건과일과 건채소, 쌀을 이용한 쌀과자 등은 심플 인그리디언트 트렌드에 잘 부합하는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최근 다이어트족들에게 포만감으로 인기 있는 곤약젤리 등도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 습관처럼 즐기는 미국인들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는 스낵을 습관처럼 즐기는 미국인들의 꾸준한 스낵 수요와 소득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해 미국 스낵시장은 지난 10년 사이 30% 이상 성장했으며 올해 매출규모는 385억502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는 2022년에는 402억3094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것은 미국 최대 스낵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적극적인 스낵 소비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현재 미국인 가운데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 간식을 먹는 비율은 94%이며, 55%가 하루에 두 번 이상 스낵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밀레니얼세대의 25%가 하루에 4번 이상 스낵을 즐긴다고 답해 X세대의 10%, 베이비부머 세대의 9%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또 이들 세대는 간편함과 건강함을 내세운 미국의 스낵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텔의 관계자는 “미국인들이 스낵을 즐기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낵을 즐기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은 시장 기회가 더 커질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스낵시장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3%인 7억8230만 달러 규모로 미국산 제품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산 비율은 크게 저조하다. 또 수입 스낵의 절반 이상이 캐나다와 멕시코산이며, 베트남과 태국도 주요 스낵 수입국으로 꼽히고 있다.

간편·건강 찾아…저칼로리 ‘심플 인그리디언트’ 추세
식물성 재료 쌀과자 등 부합…고추  등 매운맛도 인기  

■ 미국 스낵시장 트렌드

◇건강
건강을 위해 올바른 식품을 선택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저염·저칼로리·저지방 제품과 식물성 식재료를 함유한 간식이 각광받고 있다.

민텔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2%가 건강한 스낵을 선택했다고 했으며 28%가 지난해보다 건강한 스낵을 구입했다고 답했다. 또 스낵시장에 분 건강 열풍으로 전통적인 형태의 스낵류 외에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흔하게 사용하지 않았던 김이나 호박, 토란 등 식재료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과일이나 채소를 주원료로 하고, 식품을 제조하는데 최소한의 식재료만 사용하는 ‘심플 인그리디언트’ 트렌드가 스낵시장에서도 적용되는 추세이며, 기름에 튀기는 방식 대신 오븐에 구워 지방 함유량을 낮추는 등 조리방식을 바꾸어 헬시 스낵 수요에 부합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휴대용 낱개포장

사회활동과 야외활동이 활발한 소비층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휴대할 수 있는 휴대용 낱개 패키징된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 번에 먹을 양만큼 포장돼 있는 간식은 휴대가 간편하고 과식을 막을 수 있어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32%가 연평균 3.1회 낱개포장된 스낵류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낱개포장된 스낵을 구입하는 소비자 가운데는 스낵으로 끼니를 대체하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따라서 식사대용으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육포와 에너지바 등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맛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고 밀레니얼세대를 중심으로 다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스낵류에도 이국적이고 기존에 없었던 독특한 맛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특정 민족이 주식으로 먹는 에스닉푸드를 즐기는 소비자가 확대되면서, 에스닉푸드에서 사용하는 소스를 활용한 스낵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매운맛이 각광 받으면서 고추장이나 스리라차, 칠리, 고추냉이, 할라피뇨 고추 등으로 맛을 낸 스낵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맛을 개발하기 위해 프리토레이사는 미국인 400만 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맛'을 선택하는 투표를 실시했으며, 상금100만 달러를 걸고 새로운 맛에 대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콘테스트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