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숙자 전 한식재단 이사장 선임에 농식품부 인사개입 논란
윤숙자 전 한식재단 이사장 선임에 농식품부 인사개입 논란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09.27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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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응모자 4명 적임자 없어 재공모 제기…식품정책관 회의 참석 후 바뀌어
김철민 의원 의혹 제기, 농식품부 개입여부 등 조사 촉구

농식품부가 작년 3월 윤숙자 전 한식재단 이사장 선임과정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은 26일 작년 4월 4일에 선임된 윤숙자 전 한식재단 이사장은 당시 인사추천위원회에서조차 자격·자질·경력부족 등 이유로 재공모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당시 농식품부 식품정책관이 참석한 인사추천위에서 응모자 전원을 면접대상자로 결정해 선임, 농식품부의 인사추천 과정에서 개입여부와 한식재단 사업에 국정농단세력 등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숙자 전 이사장은 박근혜 정권시절 국정농단세력 일부가 활동했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출신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작년 3월 9일 열린 한식재단 이사장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내부입김이 가능한 비상임사 2명을 추가했고, 3월 31일 제2차 인사추천위원회에서는 당시 참석했던 추천위원들 대부분이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당시 응모자 4명 전원이 탈락위기에 있었다.

하지만 농식품부 담당국장이 의견을 적극 개진해 의례적으로 비공개 회의를 거쳐 결국 응모자 모두를 면접대상자로 결정해 탈락위기에 놓였던 윤숙자 이사장이 최종 선임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윤 전 이사장은 당시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어서 한식재단 이사장 인사추천위원회에조차 적임인사가 아니라는 논의도 있었다.

김 의원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을 면접대상자에서 제외했다면 그 파장은 컸을 것”이라며 “이러한 우려를 사전에 예상했는지 농식품부와 한식재단은 이사장 인사추천위원회 구성부터 면밀하게 다시 챙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작년 3월 9일 15:00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4층(창조룸3)에서 의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당연직 이사 3명(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 농협중앙회 상무)을 비롯해 12명의 선임직 이사 등 재적이사 18명 가운데 16명이 참석(출석 15, 위임 1)한 가운데 열린 ‘한식재단 2016년 제1차 이사회’에서 이사장추천위원회 구성(안)을 수정의결했는데, 당초 이사장추천위원회 위원을 5명으로 구성(재단 비상임이사 위원 3인, 외부위원 2인)하려던 안건을 추천위원회 위원을 7명으로 확대·구성했다.

특히 비상임이사 위원을 당초 3명에서 5명으로 늘려 결국 청와대나 농식품부 등이 원하는 인사추천이 가능하고 내부 입김이 가능한 인사들로 확대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한식재단 비상임 이사를 맡은 최순자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 중앙회연수원 연구소장이 인사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포함됐는데, 이는 윤 전 이사장이 2002년 1월부터 떡박물관 관장 경력을 갖고 있어 떡류식품품가공협회 인사들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불공정 행위는 이사장 인사추천위원회에서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작년 3월 31일 오후 14:30분 aT센터 4층(창조룸3)에서 열린 한식재단 ‘2016년도 이사장 추천위원회 2차 회의’에서는 이사장추천위원회 재적위원 7명 전원이 참석했지만 당시 참석했던 농식품부 식품정책관이 사실상 회의를 주도했고,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비공개회의를 통해 조율했다는 의혹이다.

인사추천위원회에서 농식품부 담당국장은 발언을 주도했었고, 회의중반부에는 한식재단 경영기획팀장의 특이사항을 공지한 이후 인사추천위원회 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비공개회의가 진행된 이후 응모자 4명 전원을 면접대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 당시 회의록을 살펴보면 인사추천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한식재단 이사인 서대원 前한식세계화추진단장이 비공개 회의결과를 보고하며 “4명한테 면접까지 기회를 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주요 논의는 첫째 재단이사장에 응모한 후보자들이 자격이나 경력이 미흡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많아 아예 재공모를 하면 어떻겠느냐 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자질면에서도 재공모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작년 4월 4일 개최된 ‘이사장추천위원회 제3차 회의’ 결과를 검토한 결과 윤 전 이사장은 총계 502, 평균 83.67로 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논의한 대로 면접대상에서도 탈락될 수도 있었고, 재공모를 했을 경우 윤 전 이사장은 선임될 수 없었다”며 “결국 농식품부가 인사추천과정에 개입해 전원 탈락위기에 있었던 4인을 면접대상자로 포함시켜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경력이 이사장 선임에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됐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는 농식품부의 노골적인 인사추천 개입으로, 국정농단세력이 활동했던 ‘문화융성위원회’ 경력이 한식재단 이사장 선임배경으로 보인다”며 “한식재단은 이명박 정권 때 출범한 적폐청산 대상으로, 설립목적인 한식세계화를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환골탈태해야 한다. 특히 인사추천과정에 농식품부 개입여부는 물론 한식재단 운영과정 및 관련 사업추진에 국정농단세력과의 개입과 연관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6년 이사장 추천위원회 제2차 회의
일시 : 2016년 3월 31일 14:30
장소 : aT센터 4층 세계로룸3

(앞부분 생략)

김**(농림축**** 식품정책관)
관행이 있지요?
사회 오**(한식재단 경영기획팀 팀장)
저희가 처음 진행…
김** (농림축**** 식품정책관)
예. 괜찮을 겁니다.
의장 서**(前 한식세계화추** 단장)
아마 다른데서 이런 인사추천위원회를 진행할 때 보면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인사위원들만 회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서 제의를 드렸습니다.
사회 오**(한식재단 경영기획팀 팀장)
특이사항 하나만 공지 드리겠습니다.

(기록 중지)
(기록 재개)

의장 서**(前 한식세계화*** 단장)
간략하게 비공개 회의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은 오늘 그 네 분의 후보자에 대해 네 분 다 면접 다음단계인 면접대상으로 추천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만장일치로 결정을 했기 때문에 이사장후보자에 대한 심사평가는 별도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첫째는 네 분밖에 안 계시다 하는 겁니다.

후보자가 네 분밖에 안계시기 때문에 통상 많은 인원을 줄이고 줄여서 5배수까지만 추천해라 하는 식으로 절차가 규정돼 있는데 네 분이시기 때문에 면접까지 기회를 드리고 면접에서 결정을 지어도 좋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많은 논의, 토론, 의견 개진이 있었는데, 그중에 몇 가지 중요하고 여러분이 같이 공감해 주신 말씀들은 첫째 여기 후보자들이 좀 자격이나 경력이 미흡하지 않느냐하는 의견들이 여러분이 계셨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예 재공모를 받으면 어떻겠느냐 하는 분들도 몇 분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자질 면에서 재공모하자는 얘기도 있었고 또 한편에서는 재공모를 하는 경우에 통상적으로 이번에 응모했던 분들은 배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된다면 이번에 응모했던 분들에게는 불이익을 가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그런 의견도 나왔습니다. 또 재공모와 관련해서는 그동안에도 업무 공백이 항상 걱정이 됐는데 앞으로 재공모하게 되면 앞으로 업무공백이 계속되는 그런 점도 감안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여러 의견들을 다들 교환한 끝에 지금 하신 네 분들을 그대로 면접에서 따질건 따지고 하면서 거기서 적격성 여부를 결정 하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김** (농림축**** 식품정책관)
추가를 하시든지 특히 우려하시는 부분 중에 하나가 개인적인 업과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하셔야
의장 서**(前 한식세계화*** 단장)
그렇습니다. 개개인이 지금하시는 사업과 직업과 관련해서 이해관계의 충돌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김** (농림축**** 식품정책관)
그래서 이것을 면접 때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이 중요하게 나왔고요. 그것을 첨부 했으면 좋겠고 또 한 가지는 한쪽에서는 네 분이 다 자질이 그런 아까 위원장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한쪽에서는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 충분히 일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선언적으로 자질이 있다 없다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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