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와 닿는 친절이 충성 고객 만들어
사람은 누구나 진정성 있는 말과 행동을 원하고 기대한다. 진정성이 결여된 표현에 대해 마음이 끌리지 않는 것은 어린아이들까지도 감각적인 판단력이 있다.
서비스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고객들의 마음에 와 닿는 친절한 인사, 말 한마디, 표정, 행동들이 충성고객으로 남을 수 있게 할 수도 있지만 상투적인 말, 형식적인 인사 등으로 진정성이 의심받으면 단골고객까지 떠나게 만들기도 한다.
요즈음 백화점이나 대형매장, 레스토랑 등 서비스 업종뿐 아니라 관공서 민원창구에서도 몇 년 전에 비해 훨씬 친절해지고 고객중심적인 분위기로 바뀌었음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가 더디고 형식적으로 고객을 맞는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수준을 떨어뜨리는 곳들도 많아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한 지인이 40대 후반 병원에서 종사자들로부터 아버님이라는 칭호를 듣고 충격을 받아 “내가 왜 당신 아버님이냐”며 따졌다는 말을 듣고 웃어넘긴 적이 있었다.
얼마 전 가까운 병원에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방문을 했는데 접수창구에 앉아있는 나 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 종사원이 접수표를 받고 “아버님 저쪽에 가서 기다리세요” 하는데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후 접수하는 다른 고객들에게도 아주 젊은 사람이 아니면 아버님 또는 어머님 칭호로 대하자 사람들 역시 어이없다는 표정들이었다.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는 옛 속담도 있듯 원장을 만나기 위해 40분 이상을 기다렸는데 한참 전 신문을 들고 화장실에 간 사람이 바로 원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고객을 생각하지 않는 병원 운영이 곳곳에서 보이는 것이었다.
고객을 부르는 칭호부터 고객을 생각하지 않고 습관적 또는 편의 위주로 대하는 업소는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수년전 인터넷에 화제가 된 글이 기억난다. 휴가를 나온 한 군인이 친분이 있는 간호사 누나가 근무하는 병원에 인사차 방문했다가 타주는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컵을 자세히 보니 ‘소변검사용’이라고 써 진 것을 보고 하루 종일 마음이 좋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는 대형 병원들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객친절도 향상을 위해 CS교육을 하고 있는 병원들이 있어 병원친절도 향상이 기대된다. 대 고객창구뿐 아니라 모든 종사자들이 친절하고 고객 중심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고객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장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