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신동빈‧황각규 체제’ 공식 출범
롯데지주 ‘신동빈‧황각규 체제’ 공식 출범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10.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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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첫 이사회 열고 지주 전환 선포
자본금 4조8861억 규모, 신 회장 지분율 13%에 달해
△12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진행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대표이사는 그룹 총수인 신동빈 롯데 회장과 전문경영인 황각규 사장이 공동으로 맡게 됐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을 합병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했다고 12일 밝혔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은 4조8861억 원 규모다. 지주 회사의 시작은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 17개팀으로 꾸려졌다.

롯데지주는 이들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 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 회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합됐다. 분할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지주는 이날 첫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에 달하지만,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율은 0.3%, 일본 롯데홀딩스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4.5%에 그쳤다.

롯데지주의 출범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었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으로써 경영투명성이 제고됨은 물론, 사업과 투자부문간의 리스크가 분리됨에 따라 경영효율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중심의 경영문화도 강화될 전망이다.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상당한 주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속도를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BU장,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또한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주요 계열사 상장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대표 심벌도 바꿨다. 새로 만든 심볼은 롯데의 영문표기 ‘LOTTE’의 알파펫 ‘L’을 소문자 필기체로 쓴 형태로, L 바탕의 마름모꼴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 부지의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이번 지주회사 출범은 국민께 ‘변화하고 혁신하는 롯데’를 만들겠다고 약속 드렸던 것을 실현하는 본격적인 걸음”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임직원 대표 및 사내외 이사들과 함께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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