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두려워 말고 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이때 HACCP을 담당하는 직원의 역량이 높으면 높을수록 회사의 식품안전 수준과 HACCP 시스템의 개발·유지·발전은 보다 빠르고 보다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그리고 HACCP은 품질, 생산, 공무, 구매 등 많은 부서가 참여하는 시스템이므로 HACCP 운영에 따라 회사 전반이 발전한다. 따라서 HACCP 시스템을 책임지는 직원 의식과 능력이 높으면 회사의 생산 등 여러 부서 업무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논리로 보면 회사가 예산, 시간 등을 들여 HACCP 담당 직원을 잘 육성하면 식품안전시스템인 HACCP뿐 아니라 품질, 생산 더 나아가 회사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회사는 직원 역량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열심히 가르쳐봐야 소용이 없다. 가르치면 회사를 떠나 더 좋은 곳을 찾아가 버린다. 결국 회사 돈, 시간 낭비가 된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그러면서 모순되게도 “HACCP 시스템 담당자를 구해주세요. HACCP을 하려는데 적합한 담당자가 없어 큰일입니다. 사람을 못 구하면 어떡하지요?”라는 요청 겸 질문을 자주 듣는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직원이 떠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미 평생 직장의 개념은 IMF를 겪으면서 다 깨졌다”고 답한다.
직원의 이직을 걱정하기보다는 직원이 있는 동안 그 직원이 회사 시스템을 잘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줘야 한다. 지금도 평생 직장, 평생 직원이라는 구시대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언제 떠날지 모르는 직원이라도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옳다.
담당 직원이 현장에서 잘 운영될 수 있는 HACCP 시스템을 만든다면 그 직원은 회사에 충분히 기여한 것이다. 직원의 이직을 걱정하기보다는 직원이 근무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부분을 시스템화하고 현장화를 했는지 또 이러한 것들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했는지가 더 중요한 포인트이다.
앞으로 직원 역량은 경영자 역량을 저울질하는 잣대이자 회사 발전을 판가름하는 잣대라는 점을 기억하고, 자녀를 학교와 학원 보내듯이 직원 역량 강화에 투자하기 바란다.
특히 올해부터는 직원 교육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기 바란다. 지금보다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더 많은 시장을 개척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한다면 직원 역량이 절대적 요소라는 점은 굳이 더 강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직원 교육이 중요하다고 해도 회사 규모가 작아 교육시킬 직원도 마땅치 않고, 교육을 시키려고 하면 사직하겠다고 거부하는 경우에는 CEO가 직접 공부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작은 회사일수록 대표가 HACCP이나 식품안전시스템을 직접 습득하고 손수 현장에 체험하기를 권한다. 그러면 최소한 직원 이직에 따른 상실감, 불안감은 덜 맛보게 된다. 또한 새 직원이 입사하더라도 회사 대표가 HACCP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큰 공백이나 차질없이 HACCP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