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내추럴’ 표기 잘못 했다간 큰코
미국서 ‘내추럴’ 표기 잘못 했다간 큰코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7.10.2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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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요청 불구 FDA 공식 정의 안 내려
제너럴 믹스·다이아몬드 푸드 소송당해

웰빙과 건강트렌드에 따라 최근 ‘자연식(Natural food)’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natural’에 대한 모호한 규정 때문에 이를 근거로 소비자들에게 소송당하는 사례가 일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식품의 ‘natural’라는 용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의는 아직 없다. 이에 대해 미국 FDA는 정의를 내려주기를 여러차례 요청받았으나 “식품과학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식품이 가공되어 판매되는 제품은 자연에서 나온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Natural’이라고 정의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단, FDA에서는 식품첨가물에 ‘착색료, 인공향료 또는 합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natural’이라는 용어의 표기를 허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FDA 조차도 ‘natural’의 정의를 모호하게 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식품제조업체들로 하여금 제품 홍보 마켓팅에 많은 고민과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상황이다. 한 예로, 2014년 제너럴밀스사는 대표 제품 중 하나인 Nature Valley 제품에 ‘100% natural’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소송을 당했다. 이 제품에는 과당 옥수수시럽과 말토덱스트린이 사용되고 있었다. 또 다른 사례로 2015년에는 Diamond Foods사의 Kettle라인 제품에 ‘natural’ 제품이 아닌데 문구를 사용했다 소비자들의 반발로 일정 부분 금액보상으로 합의해 소송을 해결하기도 한 사례도 있다.
 
한편, GNT Group이 10개국 5,175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Natural’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보존료와 인공색소, 향료 및 감미료가 들어있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이 가운데 66%는 제품 구입시 성분을 확인하고 있으며, 되도록 원하지 않는 성분이 포함된 식품은 구매를 피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54%는 과일 및 채소에서 추출한 천연색소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식품에 있어 자연색소는 점점 제조업체와 소비자에게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2009년부터 2013년 사이 출시된 신제품에 자연색소의 사용은 그 전에 비해 77%가 늘었고, 다른 통계에 따르면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북미지역에서 출시된 모든 식품 및 음료 제품의 68%가 자연색소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자연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많은 ‘natural’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natural’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어 ‘natural’ 표기는 잠재적으로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자료 제공=K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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