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농협공판장을 통해 유통된 수입농산물이 1조191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농산물 점유율도 지난 2013년 5.6%에서 작년 7.3%%로 증가했다. 농협이 수입농산물 홍보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더불어민주당. 천안을)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농협공판장 수입농산물 취급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8월) 농협공판장을 통해 취급된 수입농산물은 총 60만5288톤이다. 금액으로는 1조191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는 2013년 11만4770톤 2124억 원에서 작년 13만8441톤 2846억 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농협공판장에 취급된 수입농산물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일류가 9206억 원 77.2%, 채소류 1750억 원 14.7%, 기타 962억 원 8.1% 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급상품을 보면 바나나(4182억 원), 오렌지(2043억 원)를 포함해 국내에서도 생산되고 있는 포도(1042억 원), 당근(445억 원), 호박(325억 원), 마늘(307억 원)등이 농협공판장에서 취급되고 있었다.

농협공판장이 유통하는 전체 취급액 대비 수입 농산물 비중도 매년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농협공판장 총 취급액 중 수입농산물 취급액은 7.3%로 2013년 5.6% 대비 1.5% 늘어났다. 연도별로는 2013년 5.6%, 2014년 6.3%, 2015년 6.6%, 2016년 7.3%로 농협공판장의 수입농산물 비중이 점차 증가했다.

박 의원은 “농협공판장에 수입산 비중이 높아지면 결국 우리 농업인의 소득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소득 5000만 시대를 열겠다던 농협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내 공판장부터 국내농산물의 판매 활성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농협공판장 수입농산물 취급 현황(단위=톤, 억 원)

이재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