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 ‘유통공룡’ 변질…작년 13조7000억 벌어
하나로마트 ‘유통공룡’ 변질…작년 13조7000억 벌어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7.10.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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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홈플러스 넘는 규모…농식품부 전체 예산 유통서 벌어
납품업체서 최대 55.0% 마진률 적용…유통사업 치중 부작용 심각

농협이 작년 유통 사업을 통해 13조700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매출액보다 규모가 커 농협이 농업보다 유통사업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 서귀포시)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유통사업 매출 총액’ 자료에 따르면 작년 농협의 유통사업 매출 총액은 롯데마트(8조5080억 원), 홈플러스(6조6067억 원)를 뛰어 넘는 13조7426억 원이었다. 작년 농식품부 예산 14조2883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문제는 하나로마트의 갑질 행위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작년 2월 발표에 따르면 하나로마트는 납품업체로부터 최대 55.0%의 마진률을 적용하는 등 다른 대형마트에 비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농협 하나로마트는 타 업체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전국 2216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일정 비율 이상의 농수산물 판매를 조건으로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한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에서 예외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농협의 유통사업이 오히려 지역 상권 및 재래시장을 죽이는 주범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위성곤 의원은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해야 하는 농협이 유통 사업에만 치중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농협은 농민들을 위한 협동조합이라는 점을 상기해 유통 사업 역시 농민들을 위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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