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 베트남서 10년 만에 부활
‘밀크티’ 베트남서 10년 만에 부활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7.10.3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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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안전한 ‘프리미엄 디저트’로 젊은 층 잡아

10여 년 전 베트남 대도시에 등장해 선풍적 인기를 끌다 사라진 밀크티가 최근 베트남 젊은 층의 프리미엄 디저트로 화려하게 부활하며 다시 모습을 드러내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최초로 시장이 형성됐던 2000년대 중후반 당시 밀크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밀크티 제조에 들어가는 원료 및 식품 첨가물이 소비자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현지 보건 당국의 감식 결과가 나온 후에 수요가 급감했으며, 이내 종적을 감췄다.

그러나 최근 대도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밀크티 음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속속 개점 중이며, 다양한 브랜드의 밀크티 카페가 운집한 골목까지 생기고 있어 밀크티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이자 디저트 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를 입증하듯 매년 당해 영향력 있는 인물과 사건 등을 선정하는 ‘We Choice Awards’에서' 2016년 베트남 청년들이 가장 애호한 음식'으로 밀크티가 선정되기도 했다.

■ 하노이 지역 밀크티 시장동향
 
◇달라진 시장 분위기

최근에 등장한 밀크티 판매 매장들은 소규모 영세 업체에 의해 운영되던 예전의 밀크티 판매점들과 달리, 상당히 기업화된 모습을 띠고 있다. 각 업체들은 나름의 경영 시스템과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시장에 참여 중이며 일본과 홍콩, 대만에서 온 밀크티 브랜드들도 시장에 가세해 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자료원: Q&Me Market Research – Asia Plus Inc.

◇‘딘티’ 시장 강자로 우뚝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하노이 지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밀크티 브랜드는 ‘딘티’인 것으로 나타났다.

딘티는 아시아 각 국에 100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만 브랜드의 밀크티 전문 카페로, 딘티가 운영하는 베트남 전국 109개 매장 가운데 76개 매장이 하노이에 위치하고 있어 하노이 내 매장 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고 접근성이 뛰어난 곳마다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매장 입지 선정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종 브랜드 ‘토코토코’ 현지 입맛 공략에 성공
Dinh Tea 다음으로 하노이 지역 소비자에게 가장 많이 선호되고 있는 ‘토코토코’는 2013년 베트남 투자사에 의해 설립된 베트남 토종 밀크티 브랜드다.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자체 조사에 따르면 토코토코의 지역별 매장 수는 하노이 지역이 67개, 호찌민시가 11개, 기타 지역이 43개로 토코토코 역시 하노이 지역 사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브랜드는 대만식 밀크티 맛을 재현하면서도 베트남 현지 소비자 기호와 취향을 고려한 차별화된 메뉴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후발 주자 ‘공차’ 프리미엄 무기로 추격 중
타사와 비교해 늦은 시장 진출에도 불구하고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베트남 공차 대표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에서 공차 수익은 연평균 20%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베트남 전국 매장 수는 총 27개로 딘티나 토코토코와 비교해 현저히 적은 편이나 최근엔 사업 성장 계획의 일환으로 매장 수 확대에 주력 중이라고 밝혔다.

또 공차는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맛의 밀크티 상품을 판매 중이며 무엇보다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차 종류와 토핑, 설탕, 얼음의 양을 선택할 수 있는 주문 체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우롱 밀크티와 타로 밀크티, 단팥이 첨가된 말차 밀크티 등이 인기 메뉴다. 

국내외 프랜차이즈 카페 하노이 등 속속 개점
대만계 ‘딘티’  우위…토종 ‘토코토코’ 뒤이어
‘공차’ 차별화된 맛 인기 …테이크아웃도 성업  

 
■ 주요 프랜차이즈의 시장 공략 전략 비교
 
◇소비자 평가 비교
딘티는 하노이 지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밀크티 브랜드이지만, 세부 항목별 평가에서 나머지 두 개 브랜드와 비교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어 상품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타사 대비 강점이나 차별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역 소비자 선호도에서 2위를 차지한 토코토코는 제품의 맛과 품질, 매장 여건, Take-out 편리성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도 3위인 공차의 경우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 항목에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위생과 입지, 직원 친절도에서 소비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었으며 소비자 맞춤형 음료 조제 시스템도 시장 공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지역 최다 선호 3개 밀크티 브랜드의 소비자 평가]

구분

Dinh Tea

Toco Toco

Gong Cha

가격

7.1

7.2

7.7

품질

8.2

8.5

7.5

위생

8.4

8.9

9.3

입지

8.5

8.5

9.7

직원 친절도

8.3

8.7

9

무선인터넷

7.5

8.4

8.6

주차 용이성

7.2

8

8.3

메뉴 다양성

8.2

8.6

8.8

매장 내 좌석

7.8

9.2

7.8

매장 분위기

8.4

9

8.4

Take-out 편리성

8.7

9.5

8.3

옵션 선택 가능성

7.8

8.3

8.9

매장 인테리어

8

8.3

8.2

브랜드

8.4

8.6

8.8

8.5

8.8

8.8

소음 정도

7.9

8.2

7.7

서비스 속도

8.1

8.8

8.1

원산지

8.4

8.9

9.4

주: 항목별 최고점 10점
자료원: Q&Me Market Research – Asia Plu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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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밀크티 사업자들의 공통점
하노이에서 소비자로부터 비교적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는 딘티와 토코토코, 공차 등 밀크티 브랜드 3사의 공통점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재료를 사용해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제공한다는 점과 이를 경영 슬로건이나 각종 광고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밀크티가 대중적 음료이자 디저트 문화로 정착돼가는 만큼 매장의 입지 선정과 쾌적한 매장 분위기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와 취향을 고려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차별화 전략에서 필수 요건이 돼가고 있는 양상이다.

[자료 제공=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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