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 45년간 단일 브랜드 사상 최다 판매
[장수브랜드]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 45년간 단일 브랜드 사상 최다 판매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10.3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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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음료’ 신시장 개척…국민 발효유로 성장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쿠르트 없으면 요쿠르트 주세요.”

어린 시절 한번 쯤 들어봤던 이 노랫말처럼 야쿠르트는 45년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단일 브랜드 사상 최다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장수브랜드다.

야쿠르트는 1977년 8월 100만 병을 돌파한데 이어 1994년 하루 평균 630만 개라는 경이적인 판매 수량을 달성했다. 이후 다양한 발효유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점차적으로 감소했고 2000년 이후로 하루 평균 200만~250만 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은 연간 1000억원 가량이다.

국내 최초의 유산균 음료 요구르트의 탄생은 종균과 온도와의 싸움이었다. 일본에서 유산균 종균을 들여와 10~12배로 배양해 물을 섞는 방식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보통 발효유는 최장 12시간 발효하면 되지만 요구르트는 72시간 넘어 중간에 온도를 바꿔주면서 발효해야 했다. 이렇게 연구원 15~16명이 매일 밤 균주와 씨름한 끝에 1981년 자체 기술로 종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고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생소한 제품 거부감 방판 아줌마 도입해 돌파
아침의 활력…직장인 등 하루 250만 개 홀짝
‘야쿠르트 라이트’ 등 다양한 제품…연매출 1000 억대  
  

△초기 야쿠르트 광고.

 

우여곡절 끝에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됐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출시 초기 발효유나 유산균에 대한 인식이 없던 소비자들은 “균을 어떻게 돈을 주고 사 먹느냐” “병균을 팔아먹는다”등으로 타박하기까지 했다. 이 문제를 타계하기 위해 한국야쿠르트가 도입한 것이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방문 판매 시스템이다. 이들은 직접 소비자를 만나며 견본증정, 교육자료 배포 등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갔다.

유산균의 좋은 점이 입소문이 나 야쿠르트가 인기를 끌기까지는 2년이 넘게 걸렸다. 한국야쿠르트 백영진 고문은 "그후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일본에서 들여온 기계를 손보고 설비를 추가해 3교대로 24시간 가동했다"고 말했다.

원료인 탈지분유가 부족해 남대문시장에서 1㎏짜리 포대 분유를 부랴부랴 구해 쓴 적도 있었다. 이후 발효유는 현재 얼려먹는 발효유, 기능성 성분 함유 발효유, 유기농 발효유 등 다양한 형태와 성분의 발효유로 발전해왔다.

 

△‘야쿠르트’는 하루 평균 200만~250만 개가 팔리고 있으며 연간 약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4년 12월에는 기존 야쿠르트에서 당 함량을 대폭 낮춘 제품인 ‘야쿠르트 라이트’를 선보였다.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약 46% 줄였으며, 칼로리도 34% 적다. 당은 줄었지만 야쿠르트 고유의 맛과 향은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야쿠르트는 편의점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야쿠르트그랜드'는 하루 평균 7만여개 판매, 월매출 20억원을 넘어서며 가공우유 전통의 강자 바나나우유와 콜라와 사이다, 생수 등을 제치고 PB상품의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이사는 “회사 역사와 함께해 온 야쿠르트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이자 연간 1000억 이상 팔리는 효자상품”이라며 “100년 후에도 착한 가격으로 대대손손 사랑받는 제품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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