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라면의 원조…삼양식품 ‘삼양라면’
[장수브랜드]라면의 원조…삼양식품 ‘삼양라면’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11.07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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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해결 위한 혼분식 정책 타고 히트 상품

‘삼양라면’은 올해로 출시 54주년이 된 우리나라 대표 장수 브랜드다.

쌀이 주식이던 1963년 9월 삼양식품은 한국 최초 밀가루로 만든 인스턴트라면 ‘삼양라면’ 시대를 열며 식품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든 소비자들로 인해 매출은 해마다 254%(최대폭 기준) 가량이 늘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삼양라면은 故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 1963년 초반 남대문시장에서 미군부대가 먹고 남긴 잔반을 이용해 만든 ‘꿀꿀이 죽’을 먹는 노동자를 목격하게 된 전 명예회장은 식량난 해결을 위한 방법을 고심하던 중 일본에서 경험한 라면을 떠올렸다. 인스턴트라면을 국내에 도입하면 식량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전 명예회장은 일본 묘조(明星)식품과 손잡고 기계와 기술을 도입해 개발을 시작했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입맛은 미묘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일본의 제품기술을 한국의 것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했다.

특히 라면스프 개발에 공을 들였다. 후추, 산초 등을 즐겨 먹던 일본과 달리 마늘, 고춧가루 등을 선호한 한국인 입맛에 맞도록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삼양라면이 탄생한 것이다. 처음 포장지에 닭 이미지를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쌀과 보리밥밖에 모르던 소비자들도 삼양라면을 통해 천천히 입맛이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1965년 정부가 식량위기 해결을 위해 혼·분식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삼양라면은 기하급수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매운맛 제품 등 소비자에 다가가기 과감한 변신
50개국 수출…작년보다 2배 늘어난 2000억 예상 

△올해 54주년을 맞은 삼양라면은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삼양식품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삼양라면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삼양라면은 불닭볶음면과 같이 삼양식품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수출 지역도 미국, 중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유럽 등 전 세계 50여 국이 넘는다.

삼양라면의 선전으로 삼양식품의 올해 전체 수출액도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출국도 하반기 점차 증가할 전망이어서 조만간 해외 수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삼양라면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작년 3월 삼양식품은 햄 후레이크 추가를 요청하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후레이크를 더하고 햄 맛을 강화한 제품을 리뉴얼 출시했다. 또한 얼큰함을 더한 ‘삼양라면 매운맛’도 선보였는데, 54년 만에 처음으로 맛의 변화를 준 것이다. 슬로건도 ‘친구라면, 삼양라면’에서 ‘라면이 생각날 때, 삼양라면’으로 변경했다.

이와 같은 삼양라면의 장수비결에 대해 삼양식품은 소비자 니즈에 맞춰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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