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정식품 ‘베지밀’…아기 치료식서 ‘국민 건강음료’로 발돋움
[장수브랜드]정식품 ‘베지밀’…아기 치료식서 ‘국민 건강음료’로 발돋움
  • 김승권 기자
  • 승인 2017.11.21 0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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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의사의 발명품…‘식물성 우유’ 절대 강자

‘베지밀’은 지난 44년간 두유업계 1위를 공고히 한 국민 음료다. 현재까지 누계 판매량은 약 150억 개이고, 시장 점유율은 51%를 차지하고 있다.

‘베지밀’의 역사는 1967년 소아과의사로 활동하던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이 유당불내증과 사투를 벌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없어 설사와 구토를 반복하다 죽어가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정 명예회장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유학까지 다녀왔다.

정 명예회장이 치료법으로 ‘콩’에 주목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자주 끓여주던 콩죽에 유아를 위한 3대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 40%와 탄수화물 35%, 지방 20%가 들어 있고 유당 성분은 전혀 없어 아기 치료식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년여 에 걸친 연구 끝에 1966년 콩국에 부족한 영양소들을 보강해 균형을 맞춘 국내 첫 두유 ‘베지밀’이 개발됐다.

△유아 유당불내증을 위해 개발된 ‘베지밀’은 두유업계 1위를 지켜온 국민음료가 됐다.


‘베지밀’은 ‘식물성 우유(Vegetable Milk)’의 합성어다. 초창기 아기 치료를 위해 개발된 제품이지만 입소문이 퍼지며 많은 이들이 찾기 시작했다. 수요가 늘자 정 회장은 1973년 경기 용인에 하루 20만병 가량 생산 가능한 공장을 준공하고 정식품을 설립했다. 1984년에는 충북 청주에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추가로 설립해 하루 250만 개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두유는 온·냉음료로 혼용이 가능해 ‘베지밀’은 사계절 내내 꾸준히 팔려나갔다. 정식품은 이에 안주하기 보다는 시대별 소비성향을 반영해 변신을 거듭했다.

44년간 임산부·노년층 등 겨냥 영양·기능성 보강
사계절 즐기는 냉·온 음료…‘~애플망고 두유’ 등 히트 

1973년 균형영양을 담은 베지밀 A와 B를 나란히 출시하며 두유시장을 다각화한 것. 베지밀 A·B는 콩 농축액 대신 콩의 속살만 갈아 만들어 단백질, 필수지방산, 식이섬유 등 두유 본래의 영양소와 함께 비타민, 엽산, 칼슘, 철분 등도 함유했다.

최근에는 기능을 중심으로 소비층을 세분화해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년 새 출시한 신제품만 16종에 달한다. 지난 3월에는 필수 아미노산 메티오닌과 오메가3 지방산, 몸속 보호막 형성 성분 등을 첨가한 ‘베지밀 5060시니어 두유’를 내놓았고, 임산·수유 중인 엄마에게 맞춰 영양 설계한 ‘베지밀 건강맘’과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두유 ‘베지밀 어린이두유 다빈치’도 출시하며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으로 다양한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중 2014년 출시한 ‘베지밀 과일이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는 식물성 음료인 두유에 비타민 A·C·D가 풍부한 애플망고의 영양을 담았다. 복숭아와 나타드코코 알갱이를 넣어 씹는 식감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현재까지(2017년 9월 기준) 20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정식품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작년 4월에는 ‘리얼코코넛 밀크’를 출시하며 식물성 건강음료 제품군을 늘렸다. ‘리얼 코코넛 밀크’는 코코넛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살리며, 면역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모유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라우르산도 들어 있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이동호 정식품 홍보팀장은 “우리나라 두유 역사의 첫 장을 연 베지밀 A가 올해로 44주년을 맞았다”며 “‘생명존중 정신과 인류건강 이바지’라는 창업이념을 잊지 않고 건강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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