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갖춘 식품 新소재 ‘아열대작물’…국산화에 초미 관심
기능성 갖춘 식품 新소재 ‘아열대작물’…국산화에 초미 관심
  • 이은용 기자
  • 승인 2017.11.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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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물량, 맛, 품질 등 걸림돌…농진청, 국내 환경 맞는 품종 개발
패션프루트, 망고 등 과일 5종 및 여주, 롱빈 등 채소 8종 농가 보급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아열대작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촌진흥청이 아열대작물 품종개발로 식품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꾀하고 있어 관련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식품업계에서 소재로 활용되는 대부분 아열대작물은 수입산이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수급 문제로 항상 잠재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두유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정식품의 ‘애플망고 두유’를 비롯해 작년 여름 음료시장 히트 원료인 ‘망고’ ‘코코넛’을 소재로 사용한 20여 가지가 넘는 제품 등이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열대과일 수급동향에 따르면 매년 평균 5.8%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작년에만 71만5000톤이 국내에 들어 왔다. 수입액으로는 11억2천만 달러다.

식품업체들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아열대작물의 경우 대부분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다보니 수량이 적고 수입산과의 가격경쟁력 때문에 원료로서의 사용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열대작물 대부분은 기능성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식품 소재로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지만 국내의 경우 품목별 생산량, 가격은 물론 품질이나 맛도 수입산과 비교해 경쟁력이 없어 소재로서의 가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농진청에서 개발한 아열대작물이 농가 보급 확산으로 국산화가 이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품종개발이나 상용화에 있어서는 걸음마 단계지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기술개발이나 식품산업으로 연계시키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식품 소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혈당조절 및 인슐린 분비 촉진 등 기능성분을 함유한 ‘여주’
현재 농진청이 한국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아열대 채소로 선정된 것은 오크라, 삼채, 여주, 공심채, 강황, 사탕무, 얌빈, 게욱, 롱빈, 아티초크, 인디언시금치, 차요테 등이다. 이중 패션프루트, 망고 등 과일 5종과 여주, 롱빈, 아티초크 등 채소 8종 등 13종 작물에 대한 재배기술을 우선 개발, 일반 농가로 보급을 시작했다.

농진청에서 특히 주목하는 작물은 여주다. 인도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재배되는 여주는 우리나라 특성에 맞도록 품종을 개발해 새로운 소득 작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혈당조절 효과와 인슐린 분비를 촉진을 시키는 성분이 풍부해 각종 요리나 기능성식품에 사용되고 있다. 경남 함양군 안의면은 국내 최대 주산지로 11ha 규모에서 연 매출 34억 원을 올리고 있다. 이들 농가는 식품업체와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를 납품하고 있어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했다.

특히 작년에는 여주를 활용한 가공제품이 일본 등에 7억 달러 수출됐고, 미국시장 진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 관계자는 “아열대작물은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속 미래 재배환경에 적합한 신소득작물인 만큼 인내를 갖고 우리나라에 맞는 품종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특히 식품산업 등과 연계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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