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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과 식품안전-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88>수돗물·생선 등 통해 섭취…인체에 악영향
해역별 소금·해산물 등 안전등급 설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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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0  01: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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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계 각국의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서해에서 발견된 붉은바다거북의 배에서 비닐조각이 발견됐고, 최근에는 바다소금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한다.

   
△하상도 교수
요즘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등‘미세(微細)’라는 말이 화두다. 크기의 단위인 마이크로(micro)를 접두어로 붙여 표현하는데 사전적으로는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작음’이라는 뜻이다. 눈에 보이는 큰 이물질들은 웬만큼 인간이 제어해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넘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죽음의 알갱이, 바다의 암세포라 불리는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은 제품이 조각나 미세화 돼 크기가 5㎜ 이하가 된 합성 고분자화합물을 뜻한다. 플라스틱이 일상생활에 대량 보급되면서부터 전 세계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사실 플라스틱이 발명된 지 50 여 년간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대부분 일회용 포장제품으로 쓰인다. 사용 후엔 재활용되거나 매립, 소각되는데, 일부는 바다로 유입된다. 양식장에서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표도 원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모되고 쪼개지면서 미세플라스틱이 되는데, 이들은 비스페놀A를 함유하고 바다 속 독성물질들을 흡착, 축적하는 특성이 있어 해양동물에 섭취돼 마지막으로 인간에게까지 피해를 준다.

최초의 플라스틱은 천연물인 셀룰로스(cellulose)로 만든 ‘천연수지 셀룰로이드(celluloid)’였다. 이 플라스틱은 지금으로부터 55년 전인 1863년, 당구가 유행했던 미국 상류사회에서 코끼리 상아 재질의 당구공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해 그 대용품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하이아트가 최초의 플라스틱 당구공을 만들어 셀룰로이드라는 이름을 붙여 동생과 함께 회사를 설립해 상용화했다. 그러나 셀룰로이드는 폭발하는 단점이 있어 성공적이지 못했는데, 베이클랜드가 포름알데히드와 페놀을 이용해 합성수지 플라스틱인 ‘베이클라이트(Bakelite)’를 만들어 폭발문제를 극복하면서 본격적인 플라스틱 시대를 열었다. 이것이 바로 ‘나일론(Nylon)’ 발명의 기반이 된 현재의 플라스틱이었다.

‘미세플라스틱’은 특히 해양환경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지난 2015년 중국 식료품점에서 구입한 15개의 소금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나오면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후 스페인에서 실시한 모니터링에서도 21개 식용소금 모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이는 대부분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terephthalate)’로 플라스틱 생수병 제조에 사용되는 성분이었다. 미국에서도 뉴욕주립대 메이슨 교수가 소금, 맥주, 음용수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 연구를 진행한 결과, “미국인은 하루 권장량인 2.3 g의 소금을 먹을 때 매년 660개의 플라스틱 조각을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할 정도로 우리 주변에 항상 도사리고 있는 문제가 됐다.

플라스틱 생수병·스티로폼 부표 등 원인
해양 환경 오염…국내  연안서도 검출
비스페놀A 함유…독성에 유해균 확산 

우리가 미세플라스틱을 걱정하는 이유는 인체에 미치는 독성 때문이다. 미세플라스틱은 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표면에 흡착, 침출된 독성 화학물질과 부착된 인체 유해균들을 전이하고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인간의 체세포 및 조직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장폐색을 유발하며 에너지 할당 감소, 성장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한 연구에서 동물플랑크톤에 대한 미세플라스틱의 만성독성을 평가한 결과, 생존율 감소, 성장 지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리고 어류의 소화기인 장 내강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채워지면서 장 팽창도 확인됐고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개체는 체내 축적으로 활동성이 감소돼 이동거리와 속도도 감소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2016년 해양수산부가 실시한 전국 20개 연안의 평균 미세플라스틱 모니터링 결과, 1㎡당 6,670개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한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오염정도와 건강영향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일단 우리 바다도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돼 있고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물론 아직은 전 세계적으로 해수의 미세플라스틱 기준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 위해성평가를 진행해 혹 위험하다면 해수 중 미세플라스틱 기준을 마련해야 하고, 오염수준에 따라 해역의 안전등급을 메겨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역별로 생산되는 해산물이나 소금의 판매 여부까지도 연동시켜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해 불안감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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