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량 부족 불구 조달 능력 취약”
“국내 식량 부족 불구 조달 능력 취약”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7.11.20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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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 대비 수입 전문가 육성해야”
‘세계 곡물시장 대응 방안’ 식량안보연구재단 세미나

식량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국내의 경우 세계 식량 시장에 대한 이해와 대응능력이 지극히 취약해 향후 20년을 바라보고 세계 곡물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철호 이사장
17일 ‘세계 곡물시장 현황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이 주최한 ‘제20회 식량안보세미나’에서 이철호 식량안보연구재단이사장은 이같이 밝히고,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과 자주율이 동일한 후진국형 식량공급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곡물 생산 국가나 일본 중간거래상을 통해 곡물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수년 전 정부는 해외 곡물유통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로부터 수백억 원의 예산을 승인 받았지만 결국 한 푼도 쓰지 못하고 포기한 점을 꼬집었다.

그는 “일본에서 개최한 호주밀수출공사(AWB) 리셉션 행사에서 일본 참석자들이 한국은 중요한 고객이지만 곡물을 수입하려는 회사가 없다는 사실을 의아해하며, 한국은 곡물 수입 전문가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일본은 해외 곡물거래소에 정부나 대기업 직원이 파견되면 전문가가 되기 위해 시장을 끊임없이 조사하고 연구해 본국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즉 선진국의 곡물 메이저 기업들과 중간거래상들이 이미 짜놓은 세계 곡물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곡물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조사·연구하는 자세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세계적인 곡물 기업들이 이미 경쟁하고 있는 세계 곡물 유통시장에 우리나라가 끼어들기에는 늦었지만 당장이라도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무엇을 준비하며,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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